♣책이야기-또또는 걱정대장...2003/03/05 2003-12-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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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은창이랑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또또는 무슨 일에나 걱정을 하는 아이입니다 작은 일도 걱정, 큰일도 걱정,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일도 걱정...그네줄이 끊어질까 걱정, 미끄럼틀나사도 걱정, 정글짐 막대도 걱정, 집에 있는 나무가 쓰러질까 걱정, 갈라진 벽틈에서 무언가 나올까 걱정, 난방기 소리도 걱정....걱정이 태산이 우리의 또또입니다
그런 또또에게 아주아주 큰 걱정이 새로이 생겼으니 새로이 갈 놀이방 걱정입니다 점있는 아이가 저 혼자일까 걱정, 줄무늬옷을 저만 입었을까 걱정, 인형을 저만 가져왔을까 걱정, 화장실을 못 찾을까 걱정, 걱정,걱정....
그러다 너무나 똑같은 친구 루루를 만나게 되지요..
선생님이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여러분 내일 또 만나요!" 하니까 우리의 또또 무어라 말했을까요?


선생님, 걱정마세요!!!!!!


읽어줄때 너무 재미있어 제가 오버해서 읽어주는 책 중 하나입니다^^ 송이할머니 글을 읽으면서 하나 배운건데요 저는 은창이에게 읽어주었던 책을 컴이 있는 작은 방 책꽂이에 꽂습니다 송이할머니는 읽은 책을 거꾸로 꽂아둔다고 하더군요 저도 시도를 해보았지만 그래도 은창이가 그냥 가져오더라구요 물론 설명을 했지만 그래도 또 읽고 싶다니..뭐 어쩌겠어요...그러다가 문뜩 상대적으로 잘 안가는 작은방(그곳은 아예 놀이방이죠...레고가 늘 뒹글고 있는..)에 갖다 놓는 방법을 생각한 거에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은창이는 습관처럼 거실에 있는 책꽂이에서 책을 빼오더군요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없음을 알고 묻길래 이미 읽은 책은 작은방에 두기로 했다고 하니까 예상외로 수긍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집 책은 뒤죽박죽으로 섞여있습니다 창작과 전래, 과학과 자연관찰이 뭉텅뭉텅 섞여 있어서 손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꺼내 읽게 되더군요..보기에 정리가 안되 보이기는 하지만 독서의 편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그냥 지내요..아 참 한 꼼꼼한 친구는 읽은 책마다 작은 스티커를 붙이게 하더군요 스티커 한개짜리는 한번 읽은 거다 이거죠...그렇게 책마다 스티커가 세개정도 붙도록 유도한다는 군요 스티커 붙이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방법이랄까...

예전에 라디오프로그램에 이숙영(아시죠?)이 진행하는 것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별론데 그 프로그램 코너중 하나에 고도원기자가 짧막하게 진행하는 고도원기자의 어록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좋았거든요 그러다가 그 기자가 쓴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책도 사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얼마전 신문을 보니 아 글쎄 그동안(김대중대통령시절) 청와대 비서실 연설담당비서관으로 일했더군요...참 애낳고 아줌마로 사는 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네요 이제 실직자가 된 그는 그의 열렬한 팬들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간답니다^^ 그런 그가 인터넷상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제목하에 제가 예전에 접했던 것처럼 7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매일 메일을 보냇다는 이야기는 더욱 놀라울 따름이지요..

신문기사중 인상깊었던 내용을 적을게요..
그는 시골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매 맞아가며' 책을 읽었다고 한다 "부드러운 음식이 치아기능을 망치듯 정신도 그런 것이다 어렵고 딱딱한 것도 읽어두면 정신을 야물게 한다"는 것이 독서를 강제한 엄부의 철학이었다 코흘리개 소년 적에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뜻도 모르고 보았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것은, 잘생기고 좋은 나무는 잘려가 서까래나 대들보가 되나니 결국 산을 지키는 것은 못생긴 나무라는 얘기죠..못생긴 것을 터부시하는 세상에 살면서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말인듯 싶네요...

우리 아이들이 책에 남다른 관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다른 관심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조차 순수하지 못한 엄마의 욕심이겠지요..소망과 욕심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며 오늘도 부족한 엄마는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주자 생각합니다

책을 읽어주다 행복한 마음을 주체할 길 없어 오누이맘이 수다떨고 갑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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