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특별하다고... 아니 특별할 것이라고...
마침내는 특별해야만 한다고...
겉으론 아니라 하지만, 마음 속으로
그런 기대나 바람을 갖지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그건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
그저 우리 자신의 욕심이거나 욕망이리라 생각한답니다.
님의 글을 읽어내려가며
"아, 참 속상했겠구나~ 안타까웠겠구나..." 했답니다.
그러나, 아이의 책을 모아서 버리셨다는 (아마도 헐리웃 액션이었겠지만)
대목을 읽고선, 잠시 아찔했답니다.
제 어릴 적 생각이 나서 말이지요.
저희 엄마는 유난히 욕심이 많고, 성격이 직선적이셔서
조금만 제가 게으름 피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뒤처진다는 느낌이 든다치면, 제게 으름짱+협박의 방법으로 꼭 그렇게 하셨었거든요.
책을 다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내일부터 학교가지 말고, 일찌감치 공장에나 가라..."하셨죠.
그럼 저는 울고 또 울다가
엄마가 방에 들어가시고나면 슬며시 나와 흐느끼면서
찢겨지고 버리진 책들을 주워담으며 세상이 미워지곤 했습니다.
대체 내가 왜 태어났을까 싶었으니까요...
그거,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제 유년의 아주 큰 상처였고, 또 성장과정에서 쉽게 치유되지 않았던
깊은 상실감이며 슬픔이기도 했답니다.
쑥쑥에 들어와 여러 님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애정을 느낍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 말이지요.
허나, 그것이 정말 우리 아이를 사랑하고
내 아이가 가진 우주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지...
자칫 아이보다는 나의 욕심과 기대를 채우는데 잘못 남용되고 있진 않은지
그 열정의 깊이만큼 더 자주 들여다보고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의 아이는, 6살이지만 실제론 1월생이라 5살인 셈이고
또 아이의 개인차와 아웃풋의 속도나 방식도 다른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이 아래, 어느 님의 말씀처럼
우선은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3살, 6살 두 꼬마를 키우는 쑥쑥 맘이랍니다.
제 기대나 노력만큼 아이가 자라는게 보이지 않을때는
저 역시 답답하고 아이가 밉게 보일 때도 있는
그런 아줌마지요.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고픈 열정만큼,
더 많이 기다려주고 넉넉한 품을 내주는
그런 노력도 아울러 말이지요.
아마 잘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을 보내며...
mykids님의 글입니다.
> 참으로 제 자신이 한심하고 속 좁다는걸 통탄하며 글을 올려봅니다.
> 제 아들은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리 빠른 녀석은 아닙니다.
> 1월생이라 5살이지만 6살 반에 다니고 있는데 그런데로 유치원 재미있어하며
> 힘들다거나 그런 눈치는 아닙니다.
> 돌 무렵부터 영어를 접해주고 간단하나마 영어로 제가 영어로 계속 이야길 건네면 알아듣고 영어를 힘든 공부나 넘어야야할 산(?)이라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
> 그런데 조금은 소심하고 부끄럼이 많아 활발하게 자기 표현이나
> out put은 진행되고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
> 이번엔 유치원에서 연극발표회를 한다고 대본을 가져왔습니다.
>
> 아들녀석 반에는 7명 아이가 있는데 그중 한 아이는 2년째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인데 표현력도 좋고 발표력이나 보아하니 사기충천한 녀석이더군요.
> 또 한 아이는 아들과 같은 아파트에서 다니는 아이인데 영재까진 아니더라도
> 꽤 똑똑한 녀석입니다.
> 이번 연극은 "the very hungry caterpillar"인데
> "On monday he ate ~"
> "On tuseday~
> 그렇게 요일별 먹은걸 말하는 대사는 5명의 아이들이 하고
> (그 중 울 아들은 금요일을 하더라구요)
> 나머지 첫 부분을 비롯한 이야기 진행을 앞서 말한 두 녀석이 다 하더라구요.
> 무지 기분이 상했습니다.
> 제 아이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대사 한 줄이라느게 자존심이 많이 상하더라구요.
> 유치원 발표라는게 부모들게 보여주기 위한 한 레파토리 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발표력 향상이나 자신감 부여를 위해 어느정도 연극에 참여도를 맞추어 주어야 하는것 아닐까요?
> 아이들을 준비시켜아 하는 선생님들 입장도 그래서 잘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분량을 주어야 하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참 속상하더군요.
>
> 속상한 맘 아이에게 내색안하려고 노력했건만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아이를 보자 확가 갑자기 치밀어 마루에 있던 책들을 너한텐 필요없으니까다 버리겠다고 모조리 끄집어내어 봉투에 담아 현관 밖으로 내놓은 그런 무식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답니다. 아이는 울고불고 .........
>
> 저 속좁은건 압니다.
> 제가 욕심 부리는것도 압니다.
> 아이보다 앞서 기대하고 그 기대에 못 미치면 화내고....
> 다른 곳도 그러하겠죠?
> 그리고 다른 분도 이런 맘 이해 하실까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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