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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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포스터 가지고 수세기 하는데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수진이와 활동한 것을 자세히 올려 보았습니다.
우선 일부는 먼저 지난번(2376글)에 올렸구요 ^^ 일단 어쨌든 그런 일이 있고 수진엄마와 잠깐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리고 알파벳 관련한 것 잠깐 볼까하고 샤샤에 있는 쓰기책을 폈지요. (다른 분들이 그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첨부하는 걸 한번 시도해 보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우선은 전 항상 우선 그렇게 해요. 제목읽고 지시문 읽고
그리고 아이가 해야 할 부분을 때로는 제가 동작 같은 것으로 보여줘요.
Big
E and Little e
Let's write the letters.
Look at this! What is it?
(대문자를 가리키면서)
Sujin : Big E.
That's
right. Big E. (이렇게 말하면서 순서에 따라 쓰는 것을
손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 옆에는 한번 따라 쓸 수 있게 점선이 있었어요. 수진이가
한번 따라 써 보더니 옆에 빈칸 남은쪽에 두 번을 더 쓰더군요.
소문자도 마찬가지로
했는데... ^^ 알파벳 쓸 때 있는 두칸 중 e는 아래칸에만 쓰잖아요. 그랬더니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위에 칸까지 모두 다 채워 버렸습니다. 그러더니 그림을 보고 "허
엘리펀트가 E자 처럼 생겼네 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샤샤에서 그 페이지에
나오는 동물이나 물건이나 그런 것들을 알파벳 모양처럼 그려 놓았더라구요. 그레서
거기에도 모양 따라서 E를 썼습니다. (물론 수진이가 자발적으로요... ㅎㅎㅎ 전
예쁘게 꾸며서 아래에 elephant 라는 단어를 써 볼려구 했지만요. 일단 의도와는
빗나갔지만 오늘은 어차피 의도대로 되는 날이 아니라서...)
그 아래 보이는 건요. 알파벳 꾸미기 인데요. Let's decorate the letters C and c. 라는 지시문이 나와 있습니다. 보통은 알파벳을 예쁘게 꾸미거나 샤샤에 들어 있는 스티커를 붙여요. 전달에 했었던 것 중에서 색깔 스티커가 남아 있어서, 수진이한테 붙이고 싶냐고 했어요. 몇 개를 붙이더니 혹시 자세히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동그라미 스티커에 꼬리를 달아서 e를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C자에 가로선을 그어 e자를 만들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e가 생겨났어요.
도대체 숫자세기인데 왜 이렇게 장황해졌냐구요? ㅎㅎㅎ 우리가 세야 할 e자를 전부 수진이가 이렇게 만들 게 된 이야기에요. e자가 많아져서 좀 전에 숫자 공부도 했겠다 함게 세어 보기로 했죠. How many e's are there? 수진이하고 같이 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하나둘씩 동그라미치고 별표를 치며 표시를 했지요. 우리가 꼬리를 단 e도 포함해서 말이에요. 그런데 지시문에도 e가 있고 심지어는 옆에 활동 영역을 표시한 Language Arts에도 e가 있잖아요. 그래서 세어보니 모두 44개였습니다. 10개씩 끊어서 세면서 손을 꼽았지요. 44까지 세는 동안 수진이는 1-10까지만 말하면 되니까 아무 문제 없었어요. 제가 마지막에 Oh! There are 44 e's. (손가락 좍좍 펴가며 forty four라고 강조해서 말이죠.)
그랬더니만 갑자기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이모 뒤돌아보지마, 내가 다 됬다구 할 때까지 보면 안돼" 하더군요. 잠시 참아주었죠. *^^* 저도 그랬듯이 뭔가 비밀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거라구 생각했어요. 책 아래에 있는 거 보이세요? 포스터를 보고 수진이가 종이에 써(거의 그려)가지구 저에게 내밀며 그러더군요. Forty four! 저 너무 놀래서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쩜 이리 기특할 수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포스터로 갔지요. "너 어떻게 알았어?" 그랬더니 "40이라 4잖아(포스터에 있는 40과 10을 가리키면서)"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킥킥거리면서 forty five(40을 가리켰다가 5를 가리켰다가), forty six(40을 가리켰다가 6을 가리켰다가)......
전 이런방법 생각도 못했습니다. 포스터에 1의자리하구 10의 자리하구만 있어서.. 아 아직 저 수준에서는 저것만 하면 되겠구나 했거든요. 혹시 만드신 분들은 그런거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하면 100까지; 셀 수 있다는 것을요.
결국 이렇게 해서 수진이하고 21에서부터 100까지 2번이나 세었습니다. 하나씩 읽을 때마다 위 아래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숫자를 짚고 읽었죠. 때로는 수진이가 10의 자리만 읽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짚으면 수진이가 혼자 읽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One hundred!!"라고 세상이 떠나갈 듯 소리쳤습니다.
아이들과 한번 해 보세요. 제가 배울 때 1-100까지 외우는게
얼마나 힘들었던가 생각하면 이게 좀 더 쉬운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물론 오늘
하루에 수진이가 이걸 따 깨달아 버린 것은 아니지요. 수진이두 보통애들이랑 똑같으니까요.
3달동안 그저 벽에 붙여 놓는 동안 가끔은 혼자서 들여다 보기도 하고, 심심하면
엄마한테 물어도 보고, 전 아마 그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아이랑 같이 놀이하고
공부하면서 어떻게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지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바로
아이한테요.
수진이가 이다음에 크면 이런 저의 잠시동안의 아주 오랜만에 벅차올랐던 가슴을 말해주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이해 못한다고 해도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전 오늘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수진이와100까지 Counting!!!! - 두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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