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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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인사도 어느정도 또박또박하고 억양도 좀 흔들어 줬는데 그럼 발음 문제는 어떨까요? 높낮이만 조절하면 발음을 대충 해도 의사소통이 잘 될까요? 아는 분 중에 지금은 80세 정도가 되신 분이 계십니다. 미국에서 거의 40년 이상을 사신 할아버지예요. 미국 회사를 다니셨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영어를 그리 잘하시진 못해요. 의사소통 되고 웃긴 얘기하면 웃으시긴 하지만 미국에 산 세월에 비하면 그리 유창하시진 않거든요. 특히나 이 분의 발음이 아주 관건인데요. 어떤 교수님 성이 Webb 이었는데 ‘웹’이라고 발음을 한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웨브’라고 일본식으로 발음을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다 의사소통 되는거 보면 참 신기했더랍니다. 이 분처럼 발음 대충 해도 의사소통 잘~ 되는 분도 있긴 해요. 하지만 40년이란 세월과 그 동안의 연륜, 문화등으로 발음 대충해도 잘 통하는 배경이 빵빵하게 형성 된거겠죠. 하지만 우리는 발음에 조금은 신경을 써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수없을 정도로 굴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영어식으로 정확하게 발음 하는것이죠.
예를들면, 우리가 발음 하는거랑 영어식 발음이랑 틀린게 많아요. 우리는 프랑스의 수도 Paris를 ‘파리’라고 부르지만 영어로는 ‘패리스’라고 하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 거의 다른 단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발음이 아주 큰 차이가 나죠. 그럼 단어에서부터 못 알아듣게 되면서 대화는 점점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된답니다. 우리가 하던 발음(일명 콩글리쉬발음)이 아닌 영어식 발음을 듣고 익혀야 하죠. 예전에 미국에서 병원을 다녔었더랍니다. 위장이 안 좋아서 가서 설명을 하는데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자신있게 ‘잔탁’과 ‘미란타’가 있다고 말을 했죠. 간호사 언니가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 듣지를 못하는거예요. 그래서 좀 더 강하게 엑센트를 줘야 하나 해서 ‘잰! 택’이라고 앞에 ‘잰’을 강하게 발음해 줬더니 긴가민가 하더라구요. 몇번을 들은 후에야 간호사가 ‘아하~’ 그러면서 ‘잰~택!’이라고 ‘택’을 아주 강하게 발음을 하더라구요. 미란타는 또 어떻게요? 정말로 말을 못 알아 들어서 이 병원에서는 이 약을 모르나 정말 속이 탔더랍니다. 급기야 간호사가 저보고 스펠링을 써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종이에 썼더니 무릎을 탁 치면서 하는 말, ‘아~ 마이렌타’ 하고 웃는거예요. 스펠링이 Myranta 였는데 우리는 늘 약국에서 ‘미란타’라고 부르다 보니 그것이 마이란타라고 발음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거죠. 이렇게 한끝차이로 대화가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선다는거예요…무서운 현실이죠. 영어식 발음으로 하면 현대는 ‘현다이’라고 말하는거 알고 계셨나요?
한번은 1박2일로 짧은 여행을 갔었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남편 이름을 불러주니 예약자 명단에 없다는거예요. 이밤에 어디로 갈 수도 없고 어찌된건지 발만 동동구르며 계속 이름을 확인하는데 명단에 없다는 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신용카드를 한번 달라고 하더라구요. 신용카드를 보고 검색을 해 보니 다행히 예약자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가 문제였나 알아보니 남편 이름이 Byeongchul 인데 전화예약 받을때 앞에 ‘B’를 ‘P’라고 알아듣고 졸지에 ‘Pyeongchul’이라고 기록을 한거예요. 우리는 ‘R’과 ‘L’ 발음을 못해서 곤란한 상황만 들었지 설마 ‘B’를 잘못 알아 들을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알아보니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유는 우리가 ‘B’를 발음할때 ‘비’라고 말하면 그것이 바람새는 소리로 ‘피’라고 들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B’를 발음할때는 ‘비’라고 약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삐’라고 해 줘야 ‘B’로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D’와 ‘T’도 마찬가지인데요. ‘D’를 ‘디’라고 하면 ‘티’라고 알아 들으니 약간 강하게 ‘디’와 ‘띠’의 중간 발음으로 해 줘야 ‘D’로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삐’라고 하니 못 알아 듣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구요.
자, 그럼 계속 혀를 굴리는데도 못 알아 들을땐 어떻게 표현해주면 될까요? 만약 ‘B’라는 알파벳을 못 알아듣고 진전이 없다면 ‘B like in boys’라고 해 주면 정확히 알아 듣습니다. 우리나라 말도 ‘학교 할때 학자요’라고 말하는것과 같습니다. ‘P in Peter’, ‘E like in eggs’처럼 표현해 주면 된답니다. 무조건 굴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영어식으로 발음하는것, 그러면 아마도 대화하는데 큰 장애물이 하나 없어질거라고 믿어요~
copyright(c)Aekyung Song
가은맘 
잔탁’과 ‘미란타’??? 넘 재밌어요^^*
생생한 현지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납니다.!!!
‘B like in boys’
‘P in Peter’, ‘E like in eggs’... 요거 저도 써먹어야 겠어요~
즐겁고 좋은 정보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