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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부모님의 임종.병명을 모르고 돌아가시는것에 대하여..

글쓴이 블루베리

등록일 2010-01-25 15:31

조회수 588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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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거 같아 죄송합니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상당히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요.

시어머니께서 뇌암 판정을 받으셔서 곧 돌아가실것 같아요.

현재 상태는 말씀을 전혀 못하시고 음식섭취도 못하신상태에서 코로 병원에서 주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계시며 가족들 얼굴은 알아보시고 말귀도 알아들으시는것 같기도 하고

못알아들으시는것 같기도 하며 약이 투여가 되니 하루종일 잠만 주무시죠.

가끔 눈을 뜨기도 하시지만... 눈빛에선 무언가 말씀하시는것 같은데 말을 못하시니 알수가 없어요.

정신만 살아있는 식물인간... 이정도 상태라고 할까요?

 

현재 상태가 되기까지 가족들 모두 어머님께 병명을 알려드리지 않았죠.

오히려 쉬쉬 하는 분위기였어요.  현재까지도...

어머님께서 성격이 워낙에 예민하고 신경성인 성격이라 그런병도 걸리신거고

그래서 충격으로 더 병이 악화되실까바 가족들은 비밀로 한것이랍니다.

현재 요양병원에 계시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시게 되는데 요양병원에 옮길때까지도

자신의 상태를 전혀 모르고 그냥 가족들이 옮겨주니깐 병원에 가나보다..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자신이 시한부인생이라는것도 전혀 모른채 다리를 못쓰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하나보다.. 생각하셨겠죠.

그때까진 말씀은 조금씩 하실수 있는 상태였는데...

 

근데 요즘 드는 제 생각은 자신의 병명도 모르고 자신의 현재상황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생을 마감하게 하는것이 너무 잔인한것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정작 임종을 앞둔 본인만 모른채 주변인들은 모두다 알고 있고 그걸 끝까지 숨기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가 저는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시어머니의 자식들은 어머님이 워낙 예민하신 성격이라 충격을 받아서 1달사실것도

얘기를 다 하면 바로 다음날 돌아가실것이다.. 그래서 말을 안하겠다 하는데요..

과연 이게 옳은것일까요?

 

불과 병명을 안 당시 두달전만해도 말씀도 다 하셨고 다만 사지만 마비가 되었을 뿐이였는데

그때 말씀을 사실대로 드렸으면 더 좋지 않았나 생각들어요.

 

병원에서의 수술여부도 어머님 본인한테 전혀 묻지도 않고 자식들끼리 결정하여

수술도 안하기로 한거거든요.

수술을 안하기로 한것도 병원에서 수술후의 상태를 충분히 설명을 듣고 차라리

고통을 받지않고 얼마못사시더라도 편안히 계시다 가는것이 옳겠다.. 싶어서 가족들끼리 그리 처리했답니다.

의도는 대충 아시겠죠?   선의의 거짓말? 입니다.

어머님이 아시면 충격받으실까바...

이부분도 지금 사실 저는 불만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돌아가실때까지 그냥 지금상태그대로 비밀로 하고 본인에게 말을 안하는것이 나은지..

아니면 지금 말귀는 알아들으시는 상태니깐 지금이라도 말씀 드리는것이 옳은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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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 2010-01-27 02:18 

말을 하려면 스스로 거동이 가능하고 주변을 정리할 능력이 있을 때 하셨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누워만 계시고 스스로 식사도 못하시고 약물에 의해 계속 주무시는 상황이라면 말씀 드리는 것이 무엇에 도움이 될런지요...

제 경우.. 저는 의료인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객관적으로 친정부모님께 설명을 드렸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에 의지하시다가 막판에는 정말 안 좋아지시더군요.

아주 잔인하고 객관적인 표정과 말투로다가 이야기 했었지요."지금 이 상태로는 길어야 두달정도 밖에 못 산다. 신장이식을 해도 평균 5년에서 10년이고 그 이후에 다시 투석을 해야 한다. 이식 후에도 바로 거부 반응 나타나면 돈만 날리고 투석을 해야 하지만 5년이 되었든 10년이 되었든 투석 않고 편하게 살 수도 있으니 수술을 해보자.." 그래서 동생과 제가 검사를 받고 동생이 신장 하나를 떼어냈습니다.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본인의 의식이 명료할 때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최선의 길을 찾는 겁니다. 저희 엄마도 주사바늘 엄청 무서워하고 혈압 잰다는 소리만 듣고도 평소 혈압보다 30 이상 올라가는 완전 겁장이셨어요.

그래도 살고 싶으니까 다 참아내시더라구요.

중환자실 간호사로만 7년 일했습니다.

의식 또렷할때 본인과 가족들이 함께 치료를 의논하고 마지막 정리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님의 시어머님은 너무 늦은 것 같네요...

말귀를 알아들으시는 것과 의식이 명료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입니다.

지금은 스킨쉽 많이 해주시고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능을 최대한 충족시켜주세요. 배고픈지. 가려운 데는 없는지. 추운지. 더운지. 씻고 싶은지...

안타깝네요...

블루베리 2010-01-27 09:57:01
의료인 경험자로써의 댓글이라 그런지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지금은 아무 의미없다는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조금 안타까운건 불과 한두달전만해도 의식이 있었고 대화가 가능했을때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수술여부도 물어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죽음을 앞두고 유언. 유서같은것을 남기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식들한테 하고싶은말도 있을테고.. 아니면 자식들한테도 조차 비밀이였던 어머님만의
사생활을 정리하셨을수도 있구요.

판단이 설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또 이런상황이 닥칠경우 어느정도
대처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시은맘 2010-01-26 21:45 

저희 친정아버지는 림프종으로 중환자실에 계신데,,

동병상련이네요

자식된 입장에서 아무것도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고통없으시길 가장 바라고 기도했어요

cressd 2010-01-26 14:07 

그래도 본인이 심각한 병인건 짐작하실겁니다. 물어보고싶지만 이미 대화가 안되서 오히려 답답해 하실거같은데요

헤어질 준비라도 하실수있게 말씀드리면 어떻겠어요? 아파본 사람만 알아요. 침대에 누워잇는 마음은요

 

donuts 2010-01-25 21:54 

너무 가슴아프네요.

몃 년전에 저도 식구 중 한 분을 아무런 준비도 못 한채

갑작스럽게 보내 드린 적이 있어요.

아무쪼록 편안하게 남은 여생 보내시다가

웃는 모습으로 떠나가셨으면 싶네요.

기운 내세요~

가은맘 2010-01-25 21:07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정말 마음아프실듯 합니다.

제가 그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생각해도

정말 무엇이 정답일런지... ㅠㅠㅠ

어머님 가시는길 잠시라도 편안하게 계시다 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힘내셔요,,,,,,

예남매맘 2010-01-25 17:40 

에구.. 넘 맘아프실것같아요..

그상황이라면, 어떻게 달리 해드릴 방법이 없겠네요.

좋은 모습, 가족들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뭐 그런것말고는.. 

 

다영맘 2010-01-25 16:56 

블루베리님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정말 어머님을 위해서 어떻게 해드려야 좋은건지 저도 헷갈리는듯 하네요.

힘들땐 여기서 많이 위로 받으시며 힘내시기바래요...

블루베리 2010-01-25 17:11:19
네~ 감사합니다. ^^
벨벳 2010-01-25 16:45 

먼저 뭐라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희서맘님 말씀처럼 가족분들의 의견을 따르는것이 좋을것같아요..

저희 친정아버지도 병명을 모르셨을때보다 아셨을때에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신 케이스입니다.

하루라도 더 곁에 계시게 하고싶은 자식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가구요...

그래도 본인의 인생인데 모른다는것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블루베리님 힘내시구요~

남편분과 대화 많이 나누시고 그래도 안풀리는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게시판 찾아주셔요~

아이들 영어이야기말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도 있는 곳이니까요~^^*

 

 

블루베리 2010-01-25 17:13:38
감사합니다.
벨벳님의 경험담을 들어보니 말을 안하는게 낫겠다 라는 생각도 스치네요..
저는 자식이 아니고 며느리라 어렵네요 ^^
하지만.. 시어머니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느낄때면 너무 잔인한거 같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희서맘 2010-01-25 16:12 

에고...맘이 너무 않좋으시겠어요..

저도 친정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셨답니다..

어머님께서 전혀 병명을 모르고 계신다니...

선의의 거짓말이 맞네요..

일단 가족분들의 의향을 따르시는 것이 좋겠지요.

지금 상황에서 어머님께서 병명을 아시든 모르시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하지만 블루베리님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모쪼록 조금이나마 자식곁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블루베리 2010-01-25 17:18:52
시아버지 말씀을 희서맘님께서 하시네요.
지금 상황에선 아무 소용없다라는...
맞는말이기도 하죠.. 말을 했으면 진작에 했어야 할껄. 이제와서 무슨소용이람.. 이런생각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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