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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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말을 아껴라.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말하기(또는 따라하기)에 투자한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마 여러분 중 대부분이 5퍼센트를 채 넘지 않을 겁니다. 5퍼센트가 다 뭡니까? 1퍼센트가 안 되는 사람이 더 많겠죠. 그러니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당신의 영어 실력을 지금 상태에서 그대로 stop시키고 싶다면 계속 입을 꼭 다물고 영어 공부를 하십시오. 장담합니다. 절대로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여기서 잠깐 박재우 독자님의 글을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발음할 때 뇌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기능해야 하는지... 혀를 움직여야 하죠. 목구멍 조절, 입술 조절, 얼굴 근육 조절 등등 ... 그냥 들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부분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따라서 그냥 들을 때보다는 힘이 조금 더 들겠지만 그 고통에 비해 그 보상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큽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엉터리 발음으로 영어책을 읽어대면 안 됩니다. 엉터리 발음이 입에 더 굳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이 담겨 있는 매체를 이용해서 성대 모사를 하듯이 연습해야 합니다. 꼭 "성대 모사"여야 합니다. 무성의하게 따라 읽으면 안 됩니다.
{개그콘서트}에서 114 아가씨들의 말을 흉내내는 개그맨 기억하시죠? "안녕하십니까?"라는 그 아가씨들의 말에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우리말 철자만으로 담아낼 수 없는 수천 만 가지의 언어적 요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 수천 만 가지의 요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철자는 대사의 0.1퍼센트도 담아 내지 못하는 빈약한 그릇입니다. 우리는 철자를 배울 것이 아니라 철자 밖의 99.9퍼센트를 배워야 합니다.
2.영한사전을 열심히 찾아라.
우리나라에 영어 실력자 많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도 영한사전 한 권만 함께 주면 번역해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 영어책 10권 주고 열흘 내에 요약 정리해 오라고 하면 뒤로 나가떨어집니다. 10권이 아니라 아마 5권도 못할 걸요. 심하게 말하면 영어책을 독서할 능력이 없는 분들입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데 짧은 시간에 영어책을 독서할 수 있는 사람은 이렇게 적을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 "번역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게 되면 어떤 영어지문을 대할 때 머리 속에서 "한글로 말끔히 번역"되지 않으면 앞으로 진도가 안 나가는 습성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세요.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우리말 어휘들이 어디 사전 보고 익힌 겁니까? 다른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우리말을 수없이 듣고 말하고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체득된 겁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새로운 우리말 어휘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 체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의 개입을 차단하십시오. 영어를 영어로만 이해하십시오. 영한사전을 찾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길게 보면 결코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이상 영어실력이 늘지 않도록 만드는 나쁜 습관입니다.
정 답답하면 영영사전을 보십시오. 영영사전의 설명들도 영어문장이므로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어휘와 필수 문장 패턴으로만 구성된 게 영영 사전입니다. 영영사전에 있는 그렇게 쉬운 문장들도 마음 편하게 독서할 수 없으면서 다른 어려운 영어지문을 번역해서 뭐하겠습니까? 영영사전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저절로 영어 실력이 늡니다. 예컨대 지금부터 리더스 다이제스트 영문판을 본다고 하고 이제 막 영영사전 찾기를 연습한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10분 읽고 영영사전 1시간 찾아 헤매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계속하다 보면 영영사전 찾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뜻도 명확하게 이해됩니다. 왜냐? 영영사전에 사용된 설명 어휘들과 문장 패턴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건 정말 실력 향상 자체입니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사전 자체를 찾는 시간이 줄어들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자체를 읽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영한사전은 마약이고 영영사전은 물리치료사입니다. 영한사전을 많이 읽을수록 영한사전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집니다. 죽을 때까지 영한 사전에 의존하는 신세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영영사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의존도가 줄어듭니다. 영영사전은 여러분이 홀로 서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리치료사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영어 체질을 바꿔서 홀로 서는 체력을 얻는 데 있지 약물에 의존해서 진도를 나가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단 한 걸음을 떼어도 자기 힘으로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
3.한꺼번에 와장창 공부하라.
영어는 체질화, 습관화되어야 합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한국어에 전혀 의존하지 말고 영어로만 영어를 공부하십시오. 하루에 2시간씩 그렇게 한다고 합시다. 이것은 하루 2시간씩 미국에 유학 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비행기도 타지 않고 미국에 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여러분이 유학 가게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어에 둘러싸이게 되며 한국어의 도움을 결코 받을 수 없습니다. 그와 똑같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는 게 핵심입니다. 하루는 열심히 하고 하루는 쉬고 그러면 절대로 안 됩니다.
매일매일 유학 간다는 기분으로 매일매일 영어에만 둘러싸이는 시간을 만드십시오. 2시간이라고 하면 그 두 시간 동안은 영한 사전도 보지 말고, 한국어 소설책 제목도 보지 말고, 한국말로 중얼거리지도 말고 오로지 영어를 읽고 영어를 듣고 영어로 쓰고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생각하십시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예컨대 매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그렇게 한다고 합시다. 밤 10시만 되면 머리 속에서 위이잉~~ 하는 시동음이 들리고 몸속의 모든 세포가 영어화될 것입니다. 놀라운 일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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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준영맘 등록일 2000-12-18 15:02 조회수 3,048 댓글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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