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번 육아일기에 잠깐 언급한 그 비디오 가게..
흑흑...결국 폐업정리하더군요...
남편 말대로 몇번 빌렸더라면
괜히 지나가면서 미안하지 않았을 터인데...
요즘 제가 집 보러 다닙니다
하늘 아래 허다한 게 집이건만
왜 울 식구 누울 집은 보이지 않는지...
오늘도 이 동네 저 동네를 바람처럼 휘접고 다니다
결국 한숨만 쉬면서 친구집에 맡겨놓은
생떼같은 자식들 데불고 오는데..
그 비디오가게가 눈에 띄더군요...
왜 발걸음이 그리로 옮겨졌는지 모르지만
어째튼 들어갔더니...
아...요즘은 폐업정리하는 비디오가게를 끼고
새 비디오나 명작?비디오를 갖다 놓고 팔더군요..
그리고 쨍쨍거리는 어린것들 달래며
두개 건졌습니다
<폐업정리>라는 말에 이끌러 들어왔는데
가격은 그리 싸지 않더군요..
빼기는 대여섯개를 뺐는데
가격에 놀라 고르고 고른 것이 두 개였습니다
하나는 아직까지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제 작은 수첩에 등록된 <인생은 아름다워>이고
하나는 예전에 티비없을 때 비디오방에서 보았던 <스핏파이어 그릴>이었습니다
(신혼집에 티비없었던 집이 흔하지는 않았을 텐데..
정말 별거 아닌 것에 낭만을 이름지었던
철없고 순수했던 구십년대말을 살았습니다^^)
스핏파이어 그릴를 보셨나요?
이 영화에는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어두운 과거로 인해 상처받은 퍼시지만
무뚝뚝하고 고집센 한나지만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셀비지만
그들의 영혼은 치유되기를 한없이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을주민의 못마땅한 시선에도 퍼시는 진심으로 정착하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그런 퍼시를 이해하고 돕는 한나 역시 마음을 녹여갑니다
그저 어리숙하기만 했던 셀비의 변해가는 모습도 볼만?합니다^^
한나의 식당 스핏파이어 그릴의 매각을 위해
퍼시가 제안한 <에세이 컨테스트>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전국각지에서 일정금액(100달러)과 함께
자신이 왜 그 식당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에세이를 보내면 식당거래가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당선작을 뽑는 거지요..
한나는 원하는 금액에 식당을 팔고
식당주인은 100달러와 자신의 소망을 담은 글로
식당을 사는 거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그것에 힌트를 얻어
추진한 예가 있었답니다
다만 우리나라 실정법상 허용되지는 않았지요...)
이 영화를 본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97년이나 98년 쯤...
저는 이 영화의 끝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에세이 컨테스트에 당선한 이가
한 미혼모였던걸로 기억해요
마지막 장면에 키 크고 건강해 보이는 여자가
캐리어에 아이를 싣고?
손에는 커다란 가방을 들고
그 마을에 당당히 입성하는 장면으로 끝났던 것 같거든요...
퍼시의 제안으로 또 한명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가 제공된 셈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샀으니 두고두고 보면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아야 겠어요...
며칠 헤매고 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네요..
은창이, 은송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터전으로 이사하기를 기도해 주실거죠?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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