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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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자신있게 건네고 억양 좀 넣어서 리듬좀 타 주고 발음도 자연스럽게 굴려서 얘기를 건넸는데 눈동자는 지금 어디 있나요? 우리 문화는 눈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하면 맹랑한 녀석이라며 어른들이 쥐어박곤 했죠? 하지만 요즘 시대는 안 그런것 같습니다. 특히나 미국 문화는 말 할때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기분 나빠 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하죠. 계속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눈도 쳐다보고 그러다 어색하면 얼굴 어딘가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면서 대화하는 동안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줘야 한다고 합니다. Eye contact라고 하죠? 학교나 회사에 인터뷰(면접)를 할때도 Eye contact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로서는 이게 참 어색하고 힘든일이죠?. 미국 사람하고 얘기하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눈 똑바로 쳐다보며 대화하는 사람 많잖아요. 눈동자 계속 쳐다보면 눈동자안에 까맣고 조그만 눈동자 쳐다보게 되면서 어디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눈이 아프기까지 하죠. 그래도 눈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미국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것 만큼 중요한것은 대화에 장단을 맞추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대화할때 웃는것을 장단을 맞추는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잘못 웃었다간 비웃는것으로 생각해서 큰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그냥 실없이 웃는것은 잘 안하는것 같아요. 우리는 왜 할말 없으면 괜히 한번 웃고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 얘기할 때는 진지하게 하고 웃을때는 웃고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미국에서 자라서 인지 미국 문화에 더 익숙한데요. 아이들이 뭔가를 얘기하거나 보여주면 딱히 칭찬문구가 안나오면 그냥 웃어주거든요. 그랬더니 아이들은 이게 뭐가 웃기냐며 굉장히 기분 나빠 하더라구요. 그냥 잘해서 웃는거야라고 설명해도 잘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웃음이 만병통치약은 아닌것 같구요. 그럼 대화의 장단을 맞추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상대방이 말을 할 때 관심을 갖고 들으면서 중간중간 적절한 추임새(?)를 넣어줘야 하겠죠? 예를들면 really? Wow! Exactly! Uh-ha, yeah! 같은 말을 입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어떤 엄마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말끝마다 ‘Exactly!’를 외치는 바람에 참 부담스럽긴 했는데 사람마다 자기가 습관처럼 하는 표현들이 있는것 같아요. 우리도 왜 아줌마들 수다 떨때 ‘아~’라고 수시로 반응하거나 ‘맞어~’라고 습관처럼 반응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자, 이제 인사도 자신있게 건네고, 미국 사람들 따라서 억양도 살짝 넣어서 리듬감 실어주고, 혀도 적당히 굴려가며 발음 신경쓰는게 끝났다면 눈을 마주치세요. 어색해도 조금 하다 보면 익숙해 질거예요. 대화도 연습이 아닐까 합니다. 자꾸 하다보면 왠지모를 자신감에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봐도 어색하지 않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데 무조건 웃지는 마시구요. 적당히 웃고 적당히 신중한 모습 잘 콘트롤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