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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우리집 둘째 엉터리 영어

글쓴이 펑거스

등록일 2010-03-18 04:49

조회수 79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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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유게에 들어왔어요.

큰아이 어릴때 부터 들락거리던 쑥쑥인데 큰아이의 지독한 거부기를 거쳐 이사니 뭐니 여러가지 집안일들로 한동안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그러다 작년말 예비초등인 큰아이를 위해 이러구 있음 안되겠다 싶어 다시 쑥쑥 문을 두드리게 되었네요. 이만한 정보와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 있는곳 더 알지를 못해서 말이지요. 작년 겨울은 그렇게 큰애의 읽기와 듣기에 집중하느라 거의 초게에 매달려 있었답니다.

 

그러다 얼마전 아주 충격적인 일이 있었답니다.

우리 둘째가 32개월 되었는데요. 밤에 재울려고 불 다끄고 누워있는데 둘째가 아직 졸리지 않은지 뭔 말을 시작하는데요. 그 말이 이렇습니다.

mommy, %@#$%#^%^&&*@#$%#^&^$^ scared?

그때 뭔가로 머리를 땅 하고 맞은거 같았어요.

이렇게 방치가 되어있었단 말인가. 말을 하지 못하다니. 넘 놀랍고 충격이었어요. 그동안 큰아이 피아노 학원에 학교에 친구들 집에 따라다니느라 작은아이는 정말 언니 스케줄에 맞추어 옷 입었다 벗었다 하루종일 몇번을 그렇게 의미없는 (제가 보기에는요) 일들만 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너무 마음만 급하고 미안하고 시간은 없고 방향도 없고 그렇습니다. 큰애때는 정말 책도 많이 읽어주고 영어로 말도 많이 걸어주고 했었는데 말이지요. 자꾸 비교가 됩니다. 그게 도움이 전혀 안되는 일인데도 말이지요.

 

언니가 보는 디비디를 많이 보았어요. 아니, 언니보다도 더 많은시간 디비디에 노출이 되었답니다. Arthur's adventure, Dora, Scooby Doo, Care Bears... 그래서 서로 상호작용없는 영어 소리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뭐라뭐라 말할때 리듬은 영어처럼 들리기는 하는데, 그게 전혀 영어가 아닌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둘째가 요즘 하는 말입니다.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지 가늠할수 없을정도의 외마디 말들이네요.

No, (아주 찐하게 굴려주시구요.)

no way

mommy, what are you doing?

elephant, Dora 캐릭터 이름들 (사물의 인지는 거의 안되어 있어요. 한글로도 영어로도요.)

do you like it? no (아서 디비디 중에서 이런 대화가 있어서 따라한다고 큰애가 알려줬어요.)

five (5) 숫자는 이거 하나를 확실하게 아는거 같아요.

 

위에 쓴 단어들이 32개월 아이가 하는 말의 전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둘째 태어나고 여태 읽어준 책은 채 스무권도 안되는거 같아요.

장점들도 있어요. 둘째를보니 첫째의 성향이 오히려 더 잘 보이네요. 큰애는 속으로 많이채우고 난후에 확실히 아는 자기것만을 입밖으로 내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어요. 그에 비해 둘째는 알건 모르건 일단 들어서 기억나는거는 생각나는대로 마구 뱉어내지요. 어떻게 보면 외국어를 하기에는 둘째가 더 쉬운 성격일거 같기도 합니다.

걱정을 많이했던 우리 둘째의 말도안되는 영어가 가은아빠의 말씀에 의하면 옹알이 시기란것도 방금전에 알았구요. 이새벽까지 쑥에서 헤맨 보람이 있네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작은 아이한테도 즐거운 영어가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첫 테이프 끊는 심정으로 우리 아이의 지금 상황을 부족하나마 글로 적어보았네요. 앞서가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아이 잘 키우기는 거저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노력해서 저도 아이들 잘 키워보고 싶어요.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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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맘 2010-03-22 09:49 

ㅋㅋㅋ 제가보기에는 아무런 상호대화없이 말을 들었기에 나름 열심히 말을 하는거 같은데요?!

말배우기에 거부감이 없고 현재 영어든 한국어든 말에 호기심을 한껏가지고 있어보여요^^

이시가기 한참 자아를 드러내려하는 시기라죠.. 호기심도 많고 생각도많고..ㅋ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할수있도록 한국말부터 성의껏 가르쳐보심이 어떨까요.. 저는 하루30분talk를 돌전부터 꾸준히 했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생각을 표현하고싶어 말을 조합하려는 의지가 정말 강해보이더라구요

현재37개월인데 말을하려고 의욕을보이는 24개월부터 사물인지 그리고 짧은대화법을 영어도 동시에

가르쳤답니다. 유아들은 뭐든 배우고자하는 의욕이 있어서인지 들려주고 말해준만큼 아주 쉽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정말 ~ 맘님의 아이는 영어환경은 이미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는듯하네요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아이 수준만큼의)말하는법을 가르친다면 금새 영어로도 자기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위해 영작하려 할것같아요.. 우리애도 엉터리영작을 간혹 하더라구요.. 그때를 대비해 엄마가 미리미리 어휘를 익혀두는것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말을 어느정도 기본적으로 익히고나면 스토리(동화..)들은 쉽게 이해하는거 같더라구요  한번 속도가 붙기시작하면 새로운어휘도 금방 받아들이더라구요~

홧팅하시고 기쁜맘으로 아이와 대화에 몰두해보세요^^

희서맘 2010-03-18 14:54 

정말 신기하고 행복하시고,한껏 마음이 들뜨셨으리라 생각되요..

아무것도 해 준게 없는거 같은데 둘째의 입에서 영어 옹알이가..

자꾸 영어노출을 시켜주시면 영어습득력이 일취월장하겠어요....^^

아...귀엽겠네요...^^

펑거스 2010-03-19 13:51:06
네,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하는 말이 저게 다에요.
한국어도 영어도...
그래서 정말 충격이었어요. 한국말도 어버버해요.
희서맘님 말씀대로 영어노출도 자꾸 많이 시켜줘서, 될수있는한 저랑 대화하면서,
혹은 책 읽으면서, 놀이하면서 그렇게요. 영어습득력이 날로날로 늘어나면 좋겠어요^^
은주리 2010-03-18 09:16 

맞아요. 아이들도 말을 하기 이전에 말도 안되는 말을 흉내내는 옹알이 시기가 있듯이 지금 둘째도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기질을 보아하니 언어적으로는 보다 쉽게 말하기를 할 수 있는 기질의 아이에요.

이런 아이의 경우 먼저 어떻게서든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려는 특성이 있어 손짓, 발짓 다 해서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기 때문에 영어를 오히려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의 아이는 정확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어 에이~ 대충 말해도 다 알아듣는데 머.. 나 영어 잘해! 하고 자만심(?)에 빠질 수 있는 아이 - 제가 그렇습니다...TㅅT- 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는 연습을 차후에 꼭 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책의 어떤 한 부분을 가려 놓고 그 것이 무엇인지 알아맞추게 한다거나, tape를 듣고 쟁반노래방 하듯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거나 이렇게 유심히 듣고 유심히 보기 부터 정확성을 연습해 나간다면 유창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길러서 언어적인 부분에 재능을 가진 아이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 합니다...

 

다들 첫 째 아이는 정말 열심히 책도 읽어 주고 오만가지 다 열심히 해주는 데 둘째는 그렇더라... 하시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아마도 첫 째는 정말 첫 째니까 엄마도 잘 몰라서 그 마음에 더 열심히 해주지만 둘째는 첫 째때 연습(?)을 해 보았고 시행착오도 했기 때문에 덜 부담을 가지고 편안하게 대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감히 둘째도 없는 제가 해 봅니다.

그래도 천둥벌거숭이 같은 둘째가 진짜 이쁘다던데... 저도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

펑거스 2010-03-19 13:53:27
은주리님 긴 답글 너무 감사드려요.
둘째 없으셨어도 둘째엄마맘 콕 찝어 잘알고 계신데요?
둘째가지려고 생각했을때 없으면 안될거 같았는데, 힘들고 할때는 내가 왜 낳으려고 했었지 생각도 들더만요. ㅋㅋㅋ
우리 둘째는 상호작용 없이 너무 디비디 많이본게 큰 문제인거 같아요.
어떤 방법으로든 잘 놀아줘야할거 같아요.
야자나무 2010-03-18 09:09 

mommy, %@#$%#^%^&&*@#$%#^&^$^ scared?

ㅋㅋ

그 중간에 쏼라쏼라 들어가는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고 작은 입에서 옹알옹알하니 넘 귀여웠겠어요....

 

펑거스 2010-03-19 13:54:05
ㅎㅎㅎ
저도 그부분이 참 궁금하답니다.
나중에 말을 잘 할게 되었을때 머라한거냐고 물어보면 좋으련만
그때는 기억이 안난다고 하겠지요?
쭉 2010-03-18 07:34 
헉~~ 울애는 36개월인데... 비슷한상황... 그래도 잘하는데염?? 더 어릴땐 그래도 영어많이 하더니 점점 나이먹더니 한국어가 유창해지니 잘안쓰더라구요
펑거스 2010-03-19 13:55:17
우리말도 저런식으로 해요.
저도 잘 못알아들을 정도지요.
그래서 충격이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우리말도 영어도 (영어도 놓칠수는 없지요^^) 제대로 할수 있게끔
잘 이끌어주려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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