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말을 들으니 그래도 조금은 열등감이 사라지지만..
그래도 어쨋든 대단하십니다. 저는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그야말로 고전분투 하고 있습니다. 고작 해봐야 일주일에 한번 우리 딸 (1학년) 독후감같이 하구요, 학교숙제, 준비물챙기고 등등입니다.
이래가지고 쑥쑥엄마들하고 비교나 되겠습니까? 영어도 걱정이 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은애는 그래서 올해부터 영어 유치원에 보냈어요. 솔직히 너무 빨리 끝나서 보내기 힘들었는데 아래층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이제 2달 되가네요. 그래서 걱정이 좀 들 되는데 우리 큰딸은 그야말로 넉놓고 있네요. 이제부터는 좀 시작해야 할려나 봐요.
뭐든지 천천히요.
앞으로도 많은 조언 부탁드리고요. 그럼 답글 감사드리며..
.
비탈님의 글입니다.
>
> 우리 아이들이 들으면 펄쩍펄쩍 뛰겠습니다. 엄마의 숨겨진 얼굴을 공개하겠노라고.....
>
> 직장다니는 엄마들, 안 그러신분들도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도 집안일 + 직장일 + 엄마로서의 일 하루종일 미친* 널뛰듯이 살고 있습니다 ㅠ.ㅠ
>
> 일어나서 출근전까지의 2시간동안 온 집안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때로는 아이들에게 악을 써가며 밥 먹이고, 영어 테잎 틀어주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출근해 보면 핸드폰도 놓고 오고, 지갑이 없는 날도 있고, 아이들 준비물 깜빡하는건 다반삽니다.
>
> 퇴근해서도 아시죠? 늘 전쟁터입니다. 그래서 전 과감히(?) 집안일 그 중에서도 요리쪽은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요리를 못하기도 하지만 악순환으로 못하니까 하기 싫고 하기 싫어 안 하니까 더더욱 못해집니다.
>
> 부끄럽지만 전 남편 밥을 전혀 안 해 줍니다. 제가 배가 고파 쓰러질거 같아도 남편이 퇴근해서(남편도 같은 특수학교 교사인데 학교가 좀 멀어 저보다 늦게 옵니다) 저에게 밥을 해 줄때까지 안 먹고 버팁니다. 저 정말 대단하죠?
>
> 남편이 밥을 먹고 들어온 날은 끝까지 굶거나 과자 같은걸로 허기를 때우거나 남편 꼬셔서 술한잔과 더불어 외식을 합니다.
>
> 아이들은요??? 다행히도 절대적으로 헌신적인 친정엄마가 근처에 사셔서 아이들 반찬이며 먹거리를 손수 챙겨 갖다 주십니다. 반찬뿐만 아니라 그날 그날 먹을 제철과일, 심지어는 밥까지 밥공기에 퍼서 갖다 주십니다. 많이 해다 주면 게으른 딸이 썩혀 버리니까 딱 그날 먹을 분량을 거의 매일매일 해다 주십니다. 어~머~니~ 흑흑
>
> 그래요, 저 이런 모습입니다. 아 부끄~~~
>
> 이렇게 요리 전부와 그 외 집안일 많이를 포기하고 그 시간을 아이들 영어공부에 쏟는 셈이지만 늘 즐겁고 재미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
> 한심한 것은 아이들은 너무너무 신이 나서 재미있게 영어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엄마인 제가 정말 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 속이 부글부글 끓다가 때로는 아주 작은 일에도 히스테릭하게 폭발을 해서 아이들 분위기를 망쳐놓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거나 몸이 힘든 날은 더 그래지는거 같습니다.
>
> 아이들에게 고마운 것은....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이 엄마 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스스로 터득하여,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이 스스로 하고(엄마가 오죽했으면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도 희희낙낙 즐거워하고 영어공부를 무슨 게임마냥 재미있어한다는 점입니다. 영어가 재미있게 되기까지는 지난 2년간 제가 피나는 노력을 했음은 물론입니다(요리와 집안일 안하고)
>
> 남매가 싸우는 일 한번 없이 잘 놀고, 잘 먹고, 엄마가 영어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최고의 즐거운 일중 하나로 알아줍니다. 어젯밤에는 Old Mother Habbard and her Dog를 읽었는데 어찌나 우습다고 데굴데굴 구르는지 정작 읽어주는 엄마는 모르는 단어가 많아 대충 얼버무려 어물어물 읽느라 진땀인데...(혹시 잘 못들었어 뭐라고? 하고 물어볼까봐)
>
> 저 문화적인 엄마라고 생각지 마세요. ㅠ.ㅠ
> 그냥 하루 하루가 바쁘고 정신없고 그래서 늘 질질 흘리고 다니게 되는 직장맘이랍니다. 학교에서는 수업과 업무로 방방 뛰어 다니고, 집에서는 머무르는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지만 늘 방방 뛰어 다닙니다.
>
> ㅎㅎ 같은 교사라니 반갑습니다.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