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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을 바라보며 꾸는 꿈(다이어리를 시작하며)

글쓴이 재이맘

등록일 2003-05-19 14:13

조회수 1,8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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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님의 글입니다.
> 저는 지난주 15일까지 부산의 한 초등학교 특기적성 영어강사였습니다.
> 작년 그 학교에서 특기적성 교사로 일한지 한 달 쯤 되었을 무렵
> 학교 아이들중 가난해서 학원엘 갈수 없는 아이들이 있으면
> 무료로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영어는 계급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 영어가,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데
>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이겠지요.
> 그리고 그 사회적 지위는 곧 경제적 능력과 비례하구요.
> 즉 요즘은 돈 없으면 영어도 잘하기 힘들고 또 영어를 잘 못하면
> 좋은 직장 얻어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힘드니 결국 가난을 되물림 하고...
>
> 우리 세대(저는 60년대 생입니다. 좀 삭았지요? -_-;;) 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 정말 돈없고 못 배운 부모 밑에서는 결국 공부 잘하기는 힘들지요.
> 특히 어학이나 예체능 방면으로는 아주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는
> 출발 부터 다릅니다.
> 결국 교육 기회에서부터 불평등한 셈입니다.
>
> 그래서 정말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나마 이런 아이들에게
> 기회를 주고 싶어서 특기적성담당 선생님께 얘기를 꺼냈습니다.
> 가난해서 특기적성수업이나 학원등을 다니기 어려운 아이들중 영어수업을
> 듣고자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제가 그냥 수업을 하겠으니,
> 각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려 추천을 받아달라구요.
> 그런데 정말 예상외의 대답이더군요.
> 그럴만한 아이들이 없다는 겁니다.
> 전교생중 생활보호대상 아동은 3명 밖에 없고 이 아이들이 원하는
> 특기적성 수업료는 학교에서 지원을 해준다더군요.
> 제가 나갔던 학교가 아파트단지 중심의 대체로 잘 살고,
> 따라서 시샛말로 '한 치마바람'하는 곳이라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 이정도일줄은 몰랐지요.
>
> 그래서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내가 있을 곳은 이런 곳,
> 부모의 경제력으로 어느곳에서든, 어떤종류의 수업이든 들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 영어를 배우고 싶어도 돈도 없고, 주위에 배울만한 곳도 많지 않은 곳이야.'
> '그래 시골로 가자' '시골학교 영어선생님이 되어야지'
> 라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
> 저와 남편은 몇 년전 '시골에 가서 살 것'을 약속했습니다.
> 시골에 가서 산다는 것은 흔히들 꿈꾸는 도시에 경제 기반을 둔 낭만적인
> 전원주택생활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 '농촌에 가서 농사 짓고 일하며, 그 속에서 내 아이들을 키워보겠다'는 의미입니다.
>
> 이런 저희들의 생각에 주위의 지인들이 걱정반, 농담반으로 그다지 신뢰성 있게
> 듣진 않더군요.
>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저런 생각을 하지... 곧 초등학교 중학교 가 봐라,
>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들까?...' 라며
> 저희부부를 '꿈을 먹고 사는 부부'라고 하더군요.
> 제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어쩌면 지금 같은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저희 부부가 결혼이 늦은 편이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 어리답니다.
> 때문에 현실성 없는 이런 생각을 한다는 주위분들의 말씀이 많은 부분에서
> 맞다고 생각하며, 아마 아이들이 좀더 크면 실제 깊은 고민에 빠질지도
> 모르겠습니다.
>
> 늦은 결혼에 가진 것 별로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이라
> 이런 저희들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
> 시골가서 최소한의 생활기반(집, 농사 지을 땅...)을 마련하기 위해
> 몇 년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 그 준비과정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영어동화였습니다.
>
> 영어동화의 매력에 빠진 저는 처음엔 시골 가면
> 시골초등학교에서 '어린이영어동화교실'을 열고 자원봉사를 해야지
>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이 된다면?!'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니 그 순간부터
>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이 되어서 정규교육체계 속에서,
> 오랜동안 해왔던 사교육의 영역이 아닌 공교육의 영역에서,
>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 열망으로 바뀌었습니다.
>
> 그래서 초등교사가 되는 길을 찾아 보았더니
> 저에겐 현실적으로 무리한 방법밖엔 없더군요.
> 다시 입시공부를 해서 수능을 치고, 교육대학에 입학을 하던지,
> 아니면 교육대학에 편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 교직을 이수하여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 대도시에서는 그 편입마저도 바늘구멍에 낙타들어가기라고 하더군요.
>
> 전 대학 다닐 때 교직을 이수하지 않았기에(그때는 선생님이 될 생각이 없었지요)
>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 이제 3학기를 보내고 있는, 낼 모레 40을 바라보는 만학도랍니다.
>
>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대학에 편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 솔직히 자신도 없구요,
> 설령 운좋게 교육대학에 편입을 한다하더라도 졸업하면 제 나이 이미 마흔둘....
>
> 그런데 어떻게 초등영어교사가 되려 하느냐구요?
> 우선은 졸업후 가족과 함께 시골에 가게 되면 인근의 초등학교중
> 기간제교사 모집에 응시할 생각이구요,
> 행여나 몇 년전 중등교사자격자에게 초등임용이 열렸던 것 처럼
> 그러한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립니다.
> 만약 제가 거주할 곳에 바른 교육관을 가지고 세워진 대안학교가 있다면
> 참여할 생각이구요,
> 없다면 뜻맞는 사람들과 함께,
>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아이들의 학교를 세우는 일을 할 수도 있다고
>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랍니다.
>
> 2년쯤 전 전라도 일대 여행중 그당시 한창 TV에서 모 회사 광고에 나왔던
> 전남 곡성의 '마삼 분교'에 들렀답니다.
> 학급수 2개반에 전교생이 10여명이던 그 학교에서
> 우리가족은 아주 따뜻하고 정겨운 환대를 받았습니다.
> 수업중인 듯 하여, 실례를 범하지 않으려고 양해를 구하러 들른 교무실에서
> 시골 분교장님의 아주 친절한 인사와 함께 친히 각반 안내까지 받는,
> 거의 칙사대접을 받았지요.
>
> 한참 공부중인 한 교실에 분교장선생님의 안내로 들어서니
> TV 광고에서 보았던 바로 그아이들,
> 볕에 그을려 가무잡잡하고 순박한 얼굴의,
> 단발머리 여자애들과 빡빡머리 남자애들이 신기한 듯이 저희를 바라보더니
> 곧 천진한 질문을 퍼붇고 묻지도 않은 여러 가지 얘기들을 종알대더군요.
> 저희들 보다 한참 어린 제 아이들을 너무나 귀여워 하며 안고 업고...
>
> <img src="http://www.suksuk.co.kr/momboard/files/BFA_034/masam.gif">
> 그때 광고에 출현했던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군요.
>
> 그 아이들 중 TV광고에서 두드러졌던, 이가 드러나도록 크게 웃던 아이에게
> 이름을 묻자 다른 아이들이 너도 나도 나서며 한마디씩 하는 겁니다.
> "'재는 도둑놈이예요"
> " ?! 왜 그런 말을 해?"
> "도둑놈이니까 도둑놈이라고 하지요 뭐. 맨날 남의 것 이것 저것 훔쳐요."
> 난처한 남편 왈 " 으~음, 그럼 너희들 저애 하고 같이 안놀아?"
> "아뇨, 맨날 같이 놀아요. 도둑질 가끔 하는 것 빼곤 착해요.
> 우리 다 아는데, 그래서 그것 고쳐 줄라고 더 같이 놀아요. 우리랑 친해요. ..."
> 자신에 대해 나누는 그 대화를 들으며,
> 열쩍은 표정으로 이를 몽땅 드러내고 웃으며 머리를 벅벅 긁던 그아이...
>
>
> 예전에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라고 했던 교사라는 직업,
> 고등학교까지 과정에서 받은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 때문에 기어코 거부했던 그 길,
> 그런데 그렇게 피하고자 했건만 언제나 끊임없이 내앞에 놓인 그 길
> 그길을
> 십여년의 세월을 에돌아 마흔을 앞둔 나이에
>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가고자 합니다.
> 설령 그 길이 구부러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 이길 너머 저 어디쯤 그곳이 있으리라 믿고...
> 저 아이들 속에 함께 웃는 제 모습을 그려봅니다.
>
>
> <font color="green">제가 내일 이사를 갑니다.
> 인터넷이 연결될 때까지는 들어오기 힘들 것 같아
> 매(? ^^)도 먼저 맞는게 낫다 싶어 여러분께 제 첫 다이어리를 열어봅니다.
>
> 여러분 앞에 앞으로의 제 꿈을 밝히는 것은 한편으론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 그럼에도 이렇게 제 첫인사로 올린 것은
> 앞으로 제가 만약 나태해지거나 혹은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서게 되면
> 여러분들께서 꾸짖어 주시고,
> 조금이나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면
> 제 등 한번 토닥여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 짐싸는 도중 오늘 새벽에 쓴 글이라 두서없고 지리한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잊었던 꿈을 기억합니다.....~~~
>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은여.....~~~~
> 정말 감사합니다....~~~~
> 제가 바램하는 일을 대신 해 주시는 듯한.....~~~~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얼릉 이사 잘 하시구여, 좋은소식주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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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2772

 ♠ 마흔을 바라보며 꾸는 꿈(다이어리를 시작하며)

[1]  답글 5개 ▼
이정희 2003/05/18 2,559 0

   ♠ 마흔을 바라보며 꾸는 꿈(다이어리를 시작하며)

재이맘 2003/05/19 1,836 0

   꿈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인자(.. 2003/05/18 1,769 0

   멋진분을 만나다..얼쑤~^^

최지연 2003/05/18 1,937 0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지연맘 2003/05/18 1,764 0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화이팅!(내용무)

차니맘 2003/05/18 1,853 0
2771

 외국연수

 답글 1개 ▼
psok 2003/05/17 2,247 0
2770

 영영사전에 대해 질문이요?

 답글 2개 ▼
궁금맘 2003/05/17 2,059 0
2769

 한솔하다가 튼튼으로 바꿀까 해요?

 답글 8개 ▼
유리맘 2003/05/16 2,950 0
2768

 Houghton Mifflin 의 Mathmatics 1 하시는 분!!!

 답글 1개 ▼
권분숙 2003/05/16 1,992 0
2767

 위성방송녹화방법

초보맘 2003/05/16 2,046 0
2766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구루메 2003/05/16 2,870 0
2765

 영영사전 활용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1111 2003/05/16 3,574 0
2764

 영영사전 고르기 힘드네요.

 답글 2개 ▼
moon 2003/05/15 2,207 0
2763

 아이들 문법 설명

 답글 5개 ▼
구루메 2003/05/15 2,373 0
2760

 오늘 스승의 날이죠?

서희맘 2003/05/15 2,045 0
2759

 영어학원을 선택하려 하는데...

 답글 2개 ▼
바비맘 2003/05/15 2,095 0
2758

 Paul님의...

 답글 1개 ▼
윤혜령 2003/05/14 2,050 0
2757

 영어가 아니지만........

미영 2003/05/14 1,838 0
2756

 은물/ 가베 질문은 한마당으로 옮깁니다.(운영자)

유리엄마.. 2003/05/14 1,880 0
2754

 궁금합니다

amakko 2003/05/14 1,817 0
2752

 사고 싶은데.......

정경민 2003/05/13 2,053 0
2751

 이런 곳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네요.

착한맘 2003/05/13 2,058 0
2750

 ★이번주 게시판 수상자-비탈님이십니다.

 답글 10개 ▼
히플러 2003/05/13 2,040 0
2749

 여기서 차일드에듀보니 반가워서.

완맘 2003/05/13 1,91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