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정말 말이 빨랐답니다. 요즘 아가들에 비해선 빠른 것도 아니지만... 돌 조금 지나서 "한니니한테가보자 오나 아노나(할머니한테 가보자 오나 안 오나-할머니 오시길 기다리면서)"라는 말을 해서 이 고슴도치 엄마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었는데....
이것이 문자에는 영 늦었습니다. 제 자신이 워낙 빨리 글을 스스로 깨우쳤길래(아영이처럼^^) 글자는 다들 그렇게 저절로 알아지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글도 또래에 비해 아주 늦게 깨치더니 영어도 딱 마찬가지네요.
전 그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 한글처럼 늦더라도 스스로 깨치는 그날까지 문자 읽기에 연연해 하지 말고 듣기에 좀 더 치중하려 합니다. 늦게 깨우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깨우치니까요(워낙 나이가 많아져서야 깨우치므로 ㅠ.ㅠ)
뭐 중학교가서 알파벳 배운 우리도 파닉스나 글자 자체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는 없잖아요. 오히려 듣기와 말하기가 문제지....
글자 늦게 깨우치니까 특히 비디오 볼 때 자막 가릴 필요 없어 편했습니다 ^^ 큰 애도 글자 늦게 깨우쳐 초등학교 입학해서야 한글을 익혔습니다. 지금 3학년이 되니 이제 속독이 가능해져서 자막 가려야 합니다. 알파벳과 파닉스는 3학년때 처음 시작했는데 역시나 빠른 시일내에 익히긴 했답니다.
다만 루루맘님 말씀처럼 혼자 읽고 스스로 영어를 넓혀가는 경험이 늦어지니까 그런데 문자에 관한 것도 타고 나는거 같습니다. 이제서야 알파벳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어하는데.... 관심에 비해 참 느립니다. 그래도 큰 애가 관심을 갖던 시기에 비하면 엄청 빨리 관심 갖는 겁니다 -.-;;;
동화책은 내용이 조금 어려운 경우 전 우리말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주고 영어로 읽어주기도 합니다. 영어만 하면 "그게 우리말로 뭐야?" 재촉하는거 듣기 싫어서.... DVD도 가끔은 한국말로 한번씩 틀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내용 파악이 되어서 나중에 영어로만 틀어줘도 반항(?)을 안 합니다.
늘 너무 늦은 나이에 영어를 접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는 부분이지요. 다 자라서 영어를 접한 아이들의 뛰어넘기 힘든 벽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날이 갈수록 그 벽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은 듭니다.
문자가 느린 대신 A 하나를 배우더라도 정말 많은 자료를 접해야 되므로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가지 자료만 접하고 A를 익힌 아이와 비교해 보면 장단점이 있겠지요.
저두 빨리 스스로 읽으면 제가 좀 편해지지 않으려나 꾀는 나지만 그보다는 더 중요한걸 잃지 않을까 노파심에 그냥 물 흘러가듯 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때는 정말 그냥 놔뒀습니다. 그래도 3학년 되더니 어느날 알파벳을 알아지고 파닉스를 깨우치더군요.
근데 문제는 듣기, 말하기에 비해 읽기와 쓰기가 워낙 차이가 나니 영어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아 결국은 제일 낮은 레벨에 들어간 슬픈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아이는 관심을 갖자마자 요즘 워크시트를 들이미는데 역시나 깨우치는건 느리긴 느립디다 -.-;;;
글자 스스로 빠른 나이에 깨우치는 아이들이 부럽지만 어쩝니까. 안 되는 것을. 그렇게 타고 난 것을 흑.
루루맘님의 글입니다.
> 큰애가 6살인데요,,,
> 성격이 활발쾌활한 애라서 뮤지컬잉글리쉬로 영어를 접해주고 있습니다...
> 노래하고, 춤추면서 아주 흥겨워합니다...
> 자기전에 1시간정도 창작동화와 영어동화(제가 무작위로 고른책들, ebs의 mommy i love story, 등)읽어주고 있구요,,,
>
> 영어동화 접한지는 한2년 되가는데,,, 요즘들어선 꼭 해석해달라고 해서,
> 난감할때가 있습니다... 전 그냥 그림이랑 엄마목소리 들으면서 분위기에 젖었으면 하는 바램인데요...
>
> 앞글 읽으니 이럴경우, 해석해주지 말라는 충고가 많더군요...
> 근데 가끔은 이제 말의 재미를 알만큼 알(?)나인데,,, 영어만으로 그 뉘앙스가 분명히 전달이 안되서 보채는걸 억지로 막아야하나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답니다.
>
> 선배맘들의 풍부한 경험담 듣고 싶어요...
>
> 그리고 얼마만큼 영어동화를 읽어야 스스로 단어나 문장을 읽을수가 있나요?
>
> 저희딸, 우리말 어휘나 표현력는 또래에 비해 어릴때부터 좀 앞서는데,,, 문자에는 영 아니네요...
> 한글도 읽는거 아직 자유롭진않거든요.... 뭘 빨리 익혔으면 하는 맘보다는
> 혹시 엄마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
> 영어동화책 읽는것(아니 사실, 엄마가 읽어주는거 듣는거죠)도 아주 좋아하고
> 간단한 회화같은거 주절거리는것도 잘합니다...
> 근데 영어도 문자에는 약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
> 도움 말씀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