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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영어수업 효과있을까★ 두번째 다이어리

글쓴이 비탈

등록일 2003-05-29 15:32

조회수 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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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영어 수업은 효과가 있을까

아시다시피 요즘 아이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접합니다. 영어를 제 2 국어로 사용이 가능할만큼 학교에서 흠뻑 영어에 노출을 시켜 주는 풍부한 환경은 아니지만 중학교 입학해서 처음 A,B,C라는 문자와 동시에 I am Tom. You are Jane.으로 영어를 배운 저희 세대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초3 영어 교과서와 씨디롬을 보면 알파벳은 안 보이고 Hi, Hello로 시작을 하니까요. (아~~~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전화할 때 여보세요가 hello인줄도 몰랐던 접니다)

초등학교 영어 수업을 떠나 요즘 왠만한 아이들은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혹은 극성스럽게 접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과연 우리 세대(386입네다 -.-;; )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 것인가? 과연 차이점이 있기는 한걸까?

궁금하지만 검증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확실한 비교 검증을 위하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중학교때 알파벳과 동시에 문법위주의 영어를 가르치고 또 한 그룹은 초3부터.... 나머지 한 그룹은 더 아기때부터 이렇게 실험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 대신 침팬지나 흰쥐를 사용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그냥 제 경험을 들려드리오니 절대 "정확한 사례연구도 아니면서 무슨 근거가 있느냐?" 혹은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거 아니냐?" "오차가 얼마나 나는 유의한 검사지를 사용했느냐?" 이렇게 어려운 용어 써 가면서 돌 던지거나 따지지 마시고 그냥 각자 판단하소서.

첫째,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절대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의 노출이 거의 없었다고 전제를 합니다.

그 이유로는 한 집안에서 장애아동이 태어나면 그 사실에 절망하고 원망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갖 치료와 수술, 병원, 민간요법에 매달립니다. 비장애아를 가진 엄마들은 상상도 못 할 만큼 긴 기간동안 기적을 바랍니다.(여기서 기적이란? 내 아이가 두 발로 걷고, 화장실 혼자 가고, 밥 혼자 먹고, 말을 할 수 있는 것 정도) 초등학교 1학년때 담장에 올라가 놀다가 떨어져 전신마비로 겨우 손가락하나 움직여 글씨로 의사소통을 하는 저희반 아이 엄마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희망을 놓치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장애아동들 치료센타가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부담을 떠나 이동시간과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 도저히 아이의 "영어"까지 신경을 써 줄 수 있는 부모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이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느냐 못 하느냐가 달려 있는 문제인데 영어가 무슨 사치겠습니까.

저희반 아이들 17명 가운데 우리말로 거의 비장애인이 알아들을 정도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이는 7명, 가족이나 선생님처럼 친한 사람은 알아듣지만 처음 만난 비장애인과 대화할 때는 통역(?)이 필요한 아이는 4명, 아예 말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글이나 눈짓이나 행동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아이는 6명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그 환경에서도 영어조기교육(?)을 받았거나 형제 자매의 영향으로 노출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된다면 아예 가정이 없는 재활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각해 볼랍니다.

둘째,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중에서 저희때처럼 중학교에 올라가서 알파벳과 동시에 처음 영어문장을 보고 단어를 외우는 얼핏 우리 세대와 비슷한 영어학습을 한 아이들(고1,2,3)이 있고, 흠뻑 환경은 아니지만 그나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정규교과목으로 영어를 소리와 말부터 접한 아이들이 있습니다.(중1,2,3) 더 많이 접했다면 더 좋은 비교가 되겠지만 불행히도 일주일에 1시간 수업시간에 주로 CD나 테이프 같은 매체로 3년간 영어를 접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상 그나마 비장애아동들에 비해선 비교적 공정한 비교가 될 것 같은데(앗! 절대 아니라고 아직도 절 째려보시는 분~~~)......

셋째, 왜 궂이 비교를 하려고 하느냐? 그냥 얌전히 있으면 욕이나 안 먹고 중간이나 가지. 그건 바로 분명히 차이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챙피해서 예전에 쑥쑥 엔절회원분들께만 살짝 공개하고 얘기를 안 했었는데....정신지체학교에서 지체학교로 옮기면서 제가 가진 교사자격증이 특수교육 중등(영어) 자격증이라 지금 학교에서 중1-고1 영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특수학교라는 곳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꽤나 이상해서 전 작년에는 영어, 도덕, 한문(1년간 한문 공부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3과목을 가르쳤고, 올해는 영어, 도덕, 컴퓨터(올해도 컴퓨터 수업시간마다 괴롭습니다ㅠ.ㅠ) 이렇게 3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교사의 수가 절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교사가 더 많아지면 일인당 수업시수가 지금 17-20시간 정도보다 적어질테니 나라에서 쬐끔 일한 사람 똑같이 월급 주겠습니까. 상치과목 두 개던 네 개던 수업시수 채워야지요)

그래서 일반학교 교육과정과 동일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영어선생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전 학교에서는 선긋기, 돈세기, 숫자공부, 식사지도 이런 것만 하다가 하루 아침에.... 특수학교에서는 평생 선긋기만 가르치고 대소변만 받아낼 줄 알았는데.....

하여튼 졸지에 다 늦은 나이에 갑자기 영어 선생님이 되고 보니 처음 1년간은 교과서 파악하고 자료 챙기느라 바빴고(쑥쑥 덕 많이 봤습죠. 제 은인입니다) 이제는 여유롭게 아이들과 영어를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매년 같은 교과서이므로)

제가 느낀 차이점은 첫째, CD-rom을 보고 들으며 따라할 때의 태도의 차이입니다.

초등학교때 영어를 접해 보지 못한 아이들(이후 고 1 이라 칭함 ^^)은 일단 시선이 교과서의 글씨나 Cd-rom의 프로젝션 화면에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즉 글씨를 보고 정확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따라할 엄두를 내지 않습니다. 그냥 책 덮고 한번 들어 보라면 아예 안 들리는 걸로 미리 판단을 하고 책을 펴서 글씨를 봐야만 안심을 하고 native speaker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나름대로 읽는 걸로 따라하는 걸 대신합니다. 단어나 문장의 해석이 가능한 것만 따라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조용해 집니다. 발음기호를 먼저 확인해야 안심하고 따라합니다.

초등학교때 빈약한 환경이나마 영어를 접한 아이들(이후 중3이라 칭함^^)은 시끄러워 죽겠습니다. 좀 잘 듣기만 해야 될 때도 있는데 걍 바로바로 따라해 버립니다. 기특한 것은 비교적 native speaker와 비슷한 발음을 내긴 하지만.... 틀리더라도 절대 기 죽지 않고 누가 따라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자동으로 따라해 버립니다.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소리를 따라합니다. 비교적 읽을 때의 발음도 괜찮습니다. 뜻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상관없이 따라해 버립니다.

둘째, 영어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고 1 아이들은 수학을 푸는 식으로 영어를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법 과거가 나오면 우리때처럼 if+주어+동사의 과거형 혹은 were, 주어+ would/could....+동사원형식으로 외워서 말을 하므로 문법에 강합니다. 질문을 하면 틀린 답은 거의 하질 않습니다. 자신 있는 것만 얘기를 하기에 비교적 정확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중 3 아이들은 천방지축입니다. 한 문장을 배우고 질문을 하면 그 전에 들은 건 있어가지고 If I 부자, I would 사다 a car 이런 식으로 까붑니다. 문법을 따지는 것보다 어떨 때는 판토마임을 넣어가며 영작을 해 웃음바다를 만듭니다. 그나마 모르는 영어단어 대신에 집어 넣는 혀 꼬부린 우리말 단어의 위치는 정확하므로 영어의 구조는 알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셋째, 영어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입니다.

고 1 아이들은 영어라는 암기과목을 괴로워하고 지겹다고 합니다. 하긴 작년까지 썼던 6차 교육과정 교과서는 정말 지겹습니다 ㅠ.ㅠ 시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아이들 교과서에서는 인터넷이 생기기도 전 얘기인 개인용 PC가 보급되고 있다는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얘기를 신천지인 것처럼 소개합니다. 교통통신수단의 발달 단원에서는 이메일은커녕 핸드폰은커녕 삐삐도커녕 공중전화 얘기와 항공우편 얘기만 나옵니다. 게다가 흑백의 지리한 편집까지......듣기용 자료도 오디오 테잎이 딸랑 다 입니다.

중 3 아이들은 영어를 재미있어 합니다. 요즘 교과서에서는 recipe단원에서 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mp3화일 작동하는법, 웹서핑, 이메일 친구, 그런 요즘 흥미진진한 얘기들이 가득합니다. 교과서도 칼라 인쇄이고 무엇보다도 교사용 CD-rom의 화면이나 구성이 너무도 잘 되어 있어 보고, 듣고, 관심을 끄는 교과서로 공부를 합니다. 난이도는 오히려 6차보다 더 높습니다. 이미 초등학교에서 3년간 영어를 배운 아이들을 상대로 편찬이 되다 보니 그렇겠지요.

아이들의 나이가 달라 공정한 비교는 어렵지만(그래도 특수학교는 같은 학년이라고 다 같은 나이가 아닌 희한한 곳이랍니다 -.-;; ) 분명히 느껴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부족한 지원으로 영어전문 교사에게 질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시간 내지는 두시간 영어를 듣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무의식적으로 따라해 가면서 3년을 보낸 아이들에게 영어는 좀 더 받아들이기가 쉽게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물론 어떤 태도가 앞으로 더 바람직할지, 과연 그 차이점이 결국엔 무슨 의미가 있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저 지금은 영어 수업 시간을 좋아해주는 아이들이 교사의 입장에서는 고맙고 이끌어 가기가 쉬울 따름입니다 ^^

이거 정말 본격적으로 사례연구해서 논문 한편 낼까나요? (농담입니다. 논문~~ 치 떨립니다. 그쵸? 승호아빠님~~~답글 안 다시면 안 읽으셨다고 판단하고 삐지겠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ㅎㅎ)

지리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그 지리함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저희 학교 인터넷방송국 동아리 아이들이 만든 작품 하나 감상하세요. 제목은 매트리스(무슨 영화의 패러디일까요?) 동아리 광고물 입니다. 촬영장소는 학교, 출연진과 감독, 카메라, 음악, 편집 모두 저희 학교 학생들입니다. 어설프더라도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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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세.. 2003/05/30 1,8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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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맘 2003/05/28 1,86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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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맘

동호맘 2003/05/28 1,6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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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동화 추천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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