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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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몇번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전 아들만 둘을 뒀어요. 나이는 여기 쑥쑥에서는 그야말로 노땅인 다섯살,여덟살이지요.
어려서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줘야지 생각하면서도 영어 비디오 보여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다가 올봄부터 영어책을 한권씩 사서 읽어주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CTP Learn To Read를 읽어주다가 스토리북도 조금씩 섞어서 읽어주고, 애들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비디오를 영어자막으로 사주기 시작했어요. (그 전엔 주로 한글 자막으로 사줬음.)
그런데 아직 한글을 모르는 재필이는 전혀 지장없이 재미있게 보는데, 첫째 주명이의 반발이 대단했어요. 처음엔 울고불고....
그런데 설득을 했지요. 이 비디오는 미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만들어진 오리지널 상태가 가장 좋은 거라고.....
지금은요 전혀 지장없이 봐요. 비디오에 나온 쉬운 대사는 비슷하게 따라하면서 제게 얘기해주면 저는 "어머, 그랬어. 엄마한테 그 장면 다시 나오면 얘기해줘. 엄마도 보고 싶다."하고 호들갑스럽게 대꾸하죠.
둘째가 비디오를 보는 걸 좋아해서 비디오 폐업한다고 하면 달려가서 만원에 4개씩 파는 것 중에서 잘 골라보면 괜찮은 것 많이 건질수 있어요.
어른이 된 피터팬 얘기를 다룬 '후크','꼬마 돼지 베이브',쥬라기 공원','스타워즈','쥬만지'등은 이렇게 산 비디오 테잎인데 참 잘봐요.(스타워즈는 더 비쌌음.)
한글을 아직 모른다는 것이 이럴땐 꽤 장점이 되네요.
집에 인터넷 전용선이 깔리면서 쑥쑥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여기서 배운대로 별 부담 느끼지 않는 선에서 영어로 아이에게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아마 6월쯤일거에요.
아침에 아이들 학교랑 유치원 데려다 줄때 한 15분쯤 걷는데 이럴때 동요를 많이 불러주고 영어로 얘기하곤 했어요.
처음 우리 둘째 재필이의 반응-- "엄마, 제발 그런 말하지마. 무슨말인지 모르쟎아."
그래서 살살 달랬죠. 놀이터에서 그네 밀어 달라고 할때면 "엄마한테 'Mom, push me please.'하고 말하면 밀어주지."하고 꼬시고....
지가 아쉬우니까 하대요. 식탁에서 물달라고 할때도 한동안 영어로 말할때만 줬더니, 이제 그 말은 응용까지 해서 잘해요.
"May I have some water? May I have some milk? Please give me some orange juice."
그런데 바로 어제 지가 아쉬울때만 따라하던 수준으로 하던 영어를 자진해서 하더라구요. 주방에서 설겆이하고 있는데 레고로 차를 만들어 와서는 그러는 거예요.
"Mom, it's a car."
"May I watch TV?"
엄마들은 참 별거아닌 것에도 감동을 잘하죠?
그래도 불과 몇달전에 생활 영어를 시작할때만해도 못들은체하고 묻는 말에 Yes, No만 겨우 하던 애가, 그런말 좀 하지말라고 소리치던 애가 먼저 와서 영어로 얘기하니까 참 기분이 묘하대요.
제 얘기가 좀 길었죠?
그냥 제 얘기가 늦게 영어를 시작하려는 엄마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해서요.
저희 집은 요새 제가 영어로 얘기하는 것 하나도 이상해하지 않고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알아들어요. 말은 잘 못해도....
애들 아빠도 코리안 토종 발음으로 합세하는 걸 보면 쑥쑥 덕분에 우리집 분위기 많이 바뀌었어요.
요즘엔 조현선님 다이어리 보고 게임 CD롬을 하나씩 사서 하는데 참 잘만들었대요. I Spy Spooky Mansion은 산지 일주일도 안되서 남편,저,주명이까지 다 끝까지 했고요. 토요일부터는 재필이가 하기 시작했어요.(재필이는 '매직 스쿨버스 공룡편'을 더 좋아하지만...)
애들하고 꼬마책도 같이 만들어봤는데 큰애가 너무 좋아해서 방학땐 몇 개 더 만들어볼 생각이예요.
참 자랑하나 더 해야지. 우리 주명이가요 학교에서 일기 쓴 걸로 우수상 받아왔어요. (맞춤법만 잘 봐줬어도 최우수상 탈수 있었다는데 엄마가 게을러서리...)
주명이는 여름방학때 쓴 '독서 일기'로도 상타온적 있거든요.
주명이는 국어 학습지 같은 것 안하고 글짓기 교실 같은데도 안보내는데 이게 다 어려서부터 제가 책을 많이 읽어줘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쑥쑥맘!
이미 실천하고 계시겠지만 책 많이 읽어주세요. 창작 동화,전래 동화,과학 동화 등 골고루 다양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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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늦게 영어를 시작하신 맘께--재필이가 어제 영어로 말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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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주명맘 등록일 2000-11-29 11:28 조회수 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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