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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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편 회사에서 가족동반 망년회가 있어서 모 호텔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오는데 둘째 아이가 어떤 외국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촌스런 우리 아들, 혹시 아빠 찾으러 간다고 하다가 큰 호텔안에서 길을 잃어버렸나 하고 뛰어가 보니 그 사람들이 나보고 이 아이의 엄마냐고 하며 너무 반가워 하는것이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우리가 미국에서 살던 곳에서 살았던 고향(?) 사람들인것이다. 우리 보다도 어찌나 그 미국 사람이 반가워 하던지….저 멀리서 보이는 남편이랑 큰 아이를 보더니 너희 가족이냐며 그쪽으로 가서 얘기좀 하자고 해서 30분 정도 함께 얘기를 하게 되었다. 한명은 미국인, 한명은 영국인이었는데 한국 회사사람들과 함께 각 국가를 대표하여 회의를 하러 출장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역이 있는데도 회의 하는데 언어때문에 애로사항이 너무 많다며 한국 사람들의 영어실력에 대해 하소연을 했다. 자기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면 정말 제대로 된 회의를 할 수 있을텐데 회의에서 하는 말의 반 이상은 통역이 제대로 안되고 사라져 버리는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을 보고 지금 영어 하는거 절대 잊어버리지 않게 잘 간직하라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분명 좋은 기회를 가질거고 유용하게 쓰여질거라고 당부를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어찌나 고향사람을 만난 듯 반가워 하던지 서로 명함까지 주고 받았다.
한국와서 처음으로 지대로 된 미국 사람을 만났는데 우리가 살던 곳에 살았다니 정말 고향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영어에 그렇게 많은 돈과 에너지를 소비했는데도 아직까지 영어의 벽이 높다는것에 사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평범한 사람이 아닌 회의에 통역으로 들어왔다는 사람인데 말이다. 영어를 잘하고 날고 긴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도 영어라는 것은 영원히 우리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한 말중에 너무 재미있고 와닿은 얘기가 있었는데 한국의 여자분들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수줍은듯 웃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그게 아니라 제발 나라 얘기좀 하자고 ‘We need to talk, Let’s talk!’이라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그냥 킥킥대며 웃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 상황이 그려지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우리는 웃으면 모든 상황이 해결이라도 되는듯 수줍은 미소부터 소탕한 웃음까지 웃음은 어떤 상황을 넘기는 수단이 되어버린것 같다. 미국 문화는 대충 웃고 넘기는게 아니라 오히려 얘기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며 진지한듯 말하는데 우리는 겸연쩍은듯 웃거나 수줍은듯 웃어넘기거나, 못 알아 들으면 대충 웃어넘기는게 익숙해져 있으니 미국 사람들이 보면 황당하지 않을 수 없겠다.
영어의 열기로 뜨거운 우리나라, 단순히 언어자체로서의 영어가 아닌 문화와 함께 습득하는 영어를 공부하면 조금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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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라는거 있잖아요. 인생을 사는데 그런것도 좀 필요한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사람좋고, 편안한것도 좋지만 이 험한 세상에 좋은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더라구요. 어느정도의 카리스마도 있고, 고집도 좀 있고, 진지한면도 있어야 오히려 상대방이 날 무시하지 않고 더 따르고 찾는것 같아요. 괜히 사람좋다가 여기저기 사기만 당하고 우습게 보는 경우도 만잖아요. 괜히 거절 못해서 이런저런 부탁 다 떠안고 힘들어 하기도 하고, 기분 좋은척 분위기 맞추느라 웃어넘기다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그랬나 후회하기도 하구요. 저도 그럴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어느정도 선을 긋는것도 필요하다 싶어요. 누구랑 얘기할 때도 무조건 웃고 맞춰주는게 아닌 내 의견도 똑똑히 얘기하고 거절할것은 거절할 줄 알아야 오히려 더 나에 대한 신임이 두터워지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미국 사람하고 얘기할때 너무 웃지 마세요. 특히 못 알아 듣거나 영어 잘 못한다고 웃으면 오히려 더 무시하는것 같아요. 못해도 당당하게,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못 알아 들으면 못 알아 듣는다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더 인정받을것 같더라구요. 어느정도의 카리수마~ 우리도 조금씩 키워보자구요.
알리샤 
너무 웃어주는 것도, 너무 안웃어주는 것도 그 강약조절이 힘든거 같아요.
조크에 적당히 웃고, 빨리빨리 말에 반응해야하는 부담감때문에 실없이 웃음을 흘리게 마련인듯.
적당한 카리스마도 어느정도의 영어실력이 기반되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