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발레 수업 두번째 시간으로 다은이가 엄마없이 들어가는 첫 수업이었다.
근데 어제는 유치원 마지막 접수날이라서 발레시간과 아슬아슬하게 간만의 시간차이를 두고 있어서
부랴부랴 서둘러 택시를 타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친정엄마께서 오셔서 다은이를 데리고
다니시니 난 발을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 접수 일번으로 접수를 하고 난 뒤 우리는 발레 수업을
하러 갔다. 간신히 안 늦게 도착해서 선생님한테서 발레 옷을 받은 뒤 다은이에게 옷을 입혀 주었다.
다은이는 발레 옷을 입으면서 내내 입이 귀까지 걸릴 정도로 넘 좋아했다. 그렇게 꿈에서나 그리던
발레옷을 입게 되니 넘 좋았나 보다. 그러더니 선생님께서 다은이의 이름을 출석확인하기 위해 부르시
는데 얼마나 크게 "네" 하고 대답을 하는지 넘 씩씩해 보였다. 아무래도 그 옷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난 발레 옷을 입은 다은이를 보면서 넘 예쁘다라는 생각과 넘 감회가 깊었다. 언제 저렇게 훌쩍 컸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시집을 보내기 위해 딸을 보
내는 그 친정 어머니의 눈물과도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내가 결혼을 할때 친정 엄마가
결혼식이 끝날 무렵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마 나도 화장이 지워질지 모
르는데 눈물을 뚝뚝 흘렀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은이의 발레 하는 모습을 밖의 창문을 통해 보면서 참
으로 그 감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징~한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아이들이란 이렇게 부모가 느낄 수 없
게 어느새 훌쩍 저만치 자라나면서 몸으로나 마음으로 많이 성숙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느꼈다.
마치 내가 이렇게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되듯이 말이다.
얼마나 발레 선생님을 잘 따라서 열심히 신나게 수업을 하는지 다은이를 보면서 넘 대견스럽고
정말 다은이가 발레를 그동안 집에서 자기식으로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이 시기에 시키면은 넘 좋겠다
해서 시켰는데,, 적기에 잘 시킨 것 같아 다행이었다. 난 수업이 끝나고 다은이의 사진을 첫 기념으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서 찍어 주었다. 정말 발레 복 입은 다은이는 항상 다은이가 말하던 호두깎기인형
에 나오는 '클라라'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에게 달려 오는 다은이가 나를 보자마자 영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 Mom, I had fun a lot. And this lesson was exciting. So I would like to take a ballet lesson again.
I'm going to show you how I learned from the ballet teacher when I get home.
Would you watch me right now? Can I count,please? 1,2,3,4,5,6,7,8,9,10. "
이렇게 영어로 나한테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수업 시간 (즉, 한국말로만 하는 수업)에는 우리말로만
하고,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영어로 나에게 말하는 다은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릴때부터 이중어를 사용해 왔던 다은이를 보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학교를 다니면서 과연 이중어를 하면서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많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은이가 아이들과 놀면서 우리말로만 구사하고 그리고 집에 오시는
한글선생님께도 우리말만하는 다은이를 볼때 잘 구분하여 말하는 다은이를 보았다.
근데 난 오늘 수업을 하면서 또 하나의 많은 희망을 얻었다. 왜냐면은 다은이는 엄마나 아빠한테
영어로 말할때나 이렇게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과 아이들이랑 한국말로만 말할때나 어떤 언어든
늘 즐거워하는 모습을 다은이한테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어릴때부터 영어환경을
자연스럽게, 재밌게 실생활속에서 우리말과 잘 어울려지게 해 왔던 것이 큰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이중어를 하면서 다은이랑 엄마인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라
난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엄마인 내가 즐거웠고 다행히 다은이도 즐거워하기때문에 그동안
4년이 넘는 긴 시간을 우리가 이중어로 말하면서 지내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
우리나라에 살면서 학교를 다녀도 난 다은이와의 이중어로 말하는 이 생활들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과 다시 새로운 "제 2의 영어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될것이라는 각오을 해 본다.
그래서 난 많은 희망을 바라보면서 엄마인 내가 영어전공도 아니고 회화한번 해 보지 못한 상태로
그리고 내가 영어회화가 유창하지 못했지만 단지 좋아하는 그 마음때문에 영어를 아이와 함께
무대포로 처음 생활했던 처음 시작했을때의 그 막연한 모험처럼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앞으로
이중어를 함으로써 우리에게 있을 많은 어려움들을 조금씩 조금씩 훌륭하게 잘 헤쳐 나갈것이라고
나와 다은이를 굳게 믿어 볼 것이다.
이렇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나와 다은이는 영어와 우리말 둘다 사랑하고 좋아하기때문이다.
엄마인 내가 먼저 즐거워하면서 좋아하고, 뭘 아이에게 가르치겠다 라는 생각없이 그저 영어든
우리말이든 하나의 모국어처럼 느끼고 자연스럽게 생활할 수 있는 마음자세로 하는것이 가장
큰 획득이 아닌가 싶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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