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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엄마 위에 나는 외할머니 ㅋㅋ

글쓴이 블링야시

등록일 2011-06-03 14:26

조회수 2,36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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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정엄마는 지금 간호사인 동생네 아이를 돌봐주고 계십니다..

전문직인데다 요즘 간호사의 대우가 예전과 비교해서 너무 많이 좋아졌기에 수입도 괜찮고 더욱이 공무원급이라 집에서 놀기엔 아까운지라 제부와 함께 맞벌이 중이거든요,, 그러니  결혼하고 6년을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만 보다 직장을 얻게 된 저와는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급여 차이가 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 엄마들이 하는 고민은 뭐라도 하나 더 시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이 금전적인 문제가 마음만큼 안된다는것에 참 많이 기를 꺽는것 같더라구요,, 엄마표라 하지만 금전적인건 전 사실 부담이 되거든요.. ㅋㅋ

큰 맘먹고 이번에 초등준비과정으로 책을 장만했는데 영어는 좀 더 좋은거 없나 이리저리 찾다가 같이 들이지 못하고 있던 차에 동생네 집에 아주 괜찮은 영어 책이랑 교재 교구가 와있더군요..참고로 저희 조카는 이제 딱 24개월인 되는 애기 입니다..  순간,, 얼마나 탐이 나던지.. 동생한테 넌 아직 급한게 아니니 올 겨울까지 내가 보고 주면 안되겠냐고 슬쩍 떠 보았더니 ㅋㅋ 완전 펄쩍 뜁니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데 자기 아들이 이 영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매일 이것만 듣고 이것만 보고 놀아서 발음도 좋다라는겁니다.. ㅋㅋ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그말의 반이상은 엄마의 자뻑이란걸 왜 모르겠습니까? ㅋㅋ 난 자연관찰부터 시작해서 창작 전래 명작에 이르기까지 울 딸 이번에 새 책들어오기전에 산 책들을 모조리 지 아들에게 물려주었구만,, 울 신랑은 전에 보던 책 중고로 팔아 보태서 책을 산 줄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순간 참을 수 없을 만큼 괘씸하던지요,,  얼마 안 하니까 그냥 사랍니다.. 점심 먹은것이 소화가 안되더 답답해 죽겠던 차에 혈압까지 확 오르는것 같아 얼마나 열받던지 ㅋㅋ 하지만 금세 그도 그럴것이 새거 장만해서 먼저 보고 달라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거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저도 얼마전에 형편 어려워서 책 못사니까 좀 빌려 보자던 아주 절친 언니가 왜그리 밉던지... 거절도 못하고 빌려주긴 했지만 좀 그렇더라구요

 

결론은 엄마에게 당장 전화를 했다는거죠.. 이러이러해서 그랬더니 완전 딱짤라 거절하더라..

지가 어찌 나에게 이럴 수 있냐? 엄마 진짜 00이가 그거 잘 봐? 물어가며 혼자 흥분해서 막 쟁쟁거리니까 엄마도 그래 00이는 아직 어려서 그냥 장난감처럼만 갖고 노는데 좀 먼저 보고 주면 어째서 앵간하다면서 같이 편을 막 들어주시는겁니다..  ㅋㅋ 그렇게 한 바탕 하고 속이 풀어지니까 언제 기분나빴나 싶더라구요,,

부부싸움이나 형제간에나 뭐 사소한걸로 싸우면 금방 풀어지니까 마음에 두는건 아닌데

그러고 나서 친정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너무 웃겨서요..

"야 걱정하지말고 있어 한 번 더 얘기해보고 안된다 그러면 내가 당장 돈 부쳐 줄테니까 내일 당장 사서 공부시켜..."    컥  컥  컥 ..

저번에 집에서 우리 딸이랑 수학 공부하는데 아이가 계산하는걸 힘들어하니까 오히려 친정 엄마가 더 애타하시더라구요,, 울 동생이 어릴 때 프00 몬000이런 교구 같은걸 안해줘서 지금 하려니까 힘들어하는거라고 자기 신랑들으라고 억지스런 말로 거들었는데 친정 엄마는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팠던지

"에휴 그 때 나라도 사서 시켜줄걸,, "그러시면서 막 우시는거예요.. 이렇게 힘들어서 우짜겠냐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너무 갑작스런 친정 엄마의 학구열에 웃음이 났습니다..

하물며 외할머니마저도 이렇게 열성인데 엄마인 나는 나 힘들단 이유로 자꾸만 게을러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헛 웃음이 나는 나른한 오후 입니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엄마가 조카에게 교육을 시킵니다.. 이거 누나꺼.. 누나 갖다주자.. 엄마오면 이렇게 말해 알았지? 00아~ 누. 나. 꺼.. 해봐..  ㅋㅋㅋ

참고로 저희 조카는 누나라면 사죽을 못쓰고 매일 전화를 하고 영상통화를 하고 욕심이 많아 지껀 아무도 못건드리게 하는데 오로지 누나만 모든게 허용되는 누나빠입니다..  울 조카가 오늘 저녁 지 엄마앞에서 연기를 진심으로 잘 해야 할 텐데 ㅋㅋ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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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음 2011-06-11 01:44 

글을 너무 재미나게 쓰셨네요. 어머니 말씀이 웃기기도 하고, 하여간 든든하시겠어요.

동생분 맘도 이해가 가고, 언니분 맘도 이해가 가고 그러네요.

블링야시 2011-06-08 15:21 

드디어 결전의 날 .. 우리 동생네가 안동에 할아버지가 입원해 계시는 병원으로 모두 집결하였습니다..

혹시 영어 책 챙겨왔나 싶어서 트렁크를 기웃거리는데 이런 젠장 보이질 않네여...

혹시나 했지만 안될거라 마음을 비운터라 그냥 웃고말았지요..

병문안 인사를 드리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1박2일 여행을 위해 근처 숙박을 잡으려는데 방이없네요...

다른집도  아이들을 데리고 모처럼의 연휴에 체험학습위주로 여행을 많이 왔더라구요..

저희도 안동하회마을 부터 안동댐. 영주 부석사.. 순흥 소수선원. 선비촌 투어를 목표로 모인거였는데..

결국 안동에서는 방을 구하지 못해(예약하라그랬는데 안해놔서 제부는 동생에게 엄청 깨져주시고..) 10시가 넘어 영주엘 도착해 우여곡절 끝에 밖에다 신발 벗는 여인숙을 어렵사리 잡아서 찜질방 신세는 면하였습니다..

모두 한방에 옹기종기 모여 씻고 맨들맨들한 얼굴로 야식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책이야기가 나오고 영어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랑하던 니 아들 발음좀 들어보자 지가 뭘 안다고 영어를 해.. 라며 들추기자..

동생이 아들에게 아들 뛰뛰빵빵 영어로 해볼까? 카~해봐 그러니까

우리 조카가 따라합니다.. 목구멍에 숨넘어가는 리엑션을 섞어서 카아알~~~ ㅋㅋㅋ 죽여줍디다..

깨달았습니다.. 영어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는걸...요

 

윤유맘 2011-06-22 13:49:07
카아알~~빵퍼졌어요
글 너무 재밌게쓰시네요^^
eugenesmom 2011-06-07 11:57 

요즘 할머니들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우리 동네에도 손자보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놀이터에서 엄마들이 무슨 학습지 한다고 하시면 자세히 물어가셔서 당신 손자도 시키시러라구요..ㅎㅎ

저희 친구는 아이영어유치원보내라고 시어머니가 하도그러셔서

이핑계 저핑계 대다가 너무 비싸다고 했다더라구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보험깨가지고 돈을 부치셨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요즘 할머니가 더 무서우셔요..

우리mom 2011-06-06 23:54 

아이 어릴땐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큰 의미더라구요..

부럽네요..

주변의 누군가가 도와준다는게..

 

찌기맘 2011-06-06 23:53 
외할머니까지 도와주신다니 넘 부럽네요. ^^ 전 친정이 넘 멀어서요;;;;
뿌꾸언니 2011-06-06 22:50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넘 재미나구 공감가네요..
소망축복맘 2011-06-06 11:37 

저희 엄마도 동생애를 봐주시는데 할머니가 길러서 아이들 공부에 도움안될까봐 무지 걱정하시더라구요..

요즘 엄마들은 정말 열성이라구  본인이 좀더 예전에 알았으면 우리들 기를때 신경을 써줄걸 하는 안타까운 맘이 있으신가봐요..엄마맘은 모두 똑같겠죠...

수수맘1379 2011-06-05 12:17 

정말 재미있으신 할머니시네요. ㅎㅎㅎ 열성적이신 외할머니를 두셔서 좋으실것 같아요^^*

시골댁 2011-06-05 09:48 

정말 재미있어요. 그런데 새책이면 누구나 고민될꺼예요 정말 공감하면서도 어머님 같은 지원군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레인 2011-06-05 04:15 

   글 넘 잼잇네요..님 어머니랑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기도 하고..ㅋㅋㅋ..많이 웃고 갑니당...

 

 제 동생은 전집들여서 자기딸 한테 좀 어렵다 싶으면 나 먼저 가져가서 보라구 하던뎅...ㅎㅎ..

 

동생이 나를 많이 생각하면서 사는구나..느끼고 갑니당...

 

동생한테 책 많이 물려주기는 했는데..물려줄때마다 전집한질씩 넣어주고..

 

그래서 울아들은 책 사주면 이거 다 읽으면 **이 주자.그럼 새책이 올거얌..그러더라구요..ㅎㅎ..

 

다 내동생같은줄 알았는데..동생한테 잘해야겠네용..^^

mineemom1 2011-06-04 04:59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어머님의 손주사랑이 너무 감동이네요~!

^^*

very 2011-06-03 16:00 

ㅋㅋ 진솔하면서도 유머가 있는..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화이팅이세요!!

딜런맘 2011-06-03 15:55 

ㅋㅋ 글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짠하기도하고~~

저렇게 좋은 친정엄마가 계셔서 든든하시겠어요~

요즘은 세련된 할머니가 많아서 문화센타가보면 손주 데리고 수업 들으러 오시는 할머니들 많으시더라구요~

블링야시 2011-06-03 14:51 

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웃음이 나서 올려봤어욤 ㅋㅋ

나도 그런데 전들 안그렇겠어요? ㅋㅋ 

 

허험 2011-06-03 14:45 

ㅎㅎㅎ 재미나게 글도 참 잘 쓰세요~ ㅋㅋ

근데 새책은 정말 주기 힘들어요... ㅎㅎ

아시잖아요~~ 책 욕심 어떤 엄마나 다 있는거..^^

그걸 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또 하였것어요..

그러니.. 너그러이 동생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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