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는 지금 간호사인 동생네 아이를 돌봐주고 계십니다..
전문직인데다 요즘 간호사의 대우가 예전과 비교해서 너무 많이 좋아졌기에 수입도 괜찮고 더욱이 공무원급이라 집에서 놀기엔 아까운지라 제부와 함께 맞벌이 중이거든요,, 그러니 결혼하고 6년을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만 보다 직장을 얻게 된 저와는 같은 시간을 일하고도 급여 차이가 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 엄마들이 하는 고민은 뭐라도 하나 더 시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이 금전적인 문제가 마음만큼 안된다는것에 참 많이 기를 꺽는것 같더라구요,, 엄마표라 하지만 금전적인건 전 사실 부담이 되거든요.. ㅋㅋ
큰 맘먹고 이번에 초등준비과정으로 책을 장만했는데 영어는 좀 더 좋은거 없나 이리저리 찾다가 같이 들이지 못하고 있던 차에 동생네 집에 아주 괜찮은 영어 책이랑 교재 교구가 와있더군요..참고로 저희 조카는 이제 딱 24개월인 되는 애기 입니다.. 순간,, 얼마나 탐이 나던지.. 동생한테 넌 아직 급한게 아니니 올 겨울까지 내가 보고 주면 안되겠냐고 슬쩍 떠 보았더니 ㅋㅋ 완전 펄쩍 뜁니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데 자기 아들이 이 영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매일 이것만 듣고 이것만 보고 놀아서 발음도 좋다라는겁니다.. ㅋㅋ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데 그말의 반이상은 엄마의 자뻑이란걸 왜 모르겠습니까? ㅋㅋ 난 자연관찰부터 시작해서 창작 전래 명작에 이르기까지 울 딸 이번에 새 책들어오기전에 산 책들을 모조리 지 아들에게 물려주었구만,, 울 신랑은 전에 보던 책 중고로 팔아 보태서 책을 산 줄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순간 참을 수 없을 만큼 괘씸하던지요,, 얼마 안 하니까 그냥 사랍니다.. 점심 먹은것이 소화가 안되더 답답해 죽겠던 차에 혈압까지 확 오르는것 같아 얼마나 열받던지 ㅋㅋ 하지만 금세 그도 그럴것이 새거 장만해서 먼저 보고 달라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거죠..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저도 얼마전에 형편 어려워서 책 못사니까 좀 빌려 보자던 아주 절친 언니가 왜그리 밉던지... 거절도 못하고 빌려주긴 했지만 좀 그렇더라구요
결론은 엄마에게 당장 전화를 했다는거죠.. 이러이러해서 그랬더니 완전 딱짤라 거절하더라..
지가 어찌 나에게 이럴 수 있냐? 엄마 진짜 00이가 그거 잘 봐? 물어가며 혼자 흥분해서 막 쟁쟁거리니까 엄마도 그래 00이는 아직 어려서 그냥 장난감처럼만 갖고 노는데 좀 먼저 보고 주면 어째서 앵간하다면서 같이 편을 막 들어주시는겁니다.. ㅋㅋ 그렇게 한 바탕 하고 속이 풀어지니까 언제 기분나빴나 싶더라구요,,
부부싸움이나 형제간에나 뭐 사소한걸로 싸우면 금방 풀어지니까 마음에 두는건 아닌데
그러고 나서 친정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너무 웃겨서요..
"야 걱정하지말고 있어 한 번 더 얘기해보고 안된다 그러면 내가 당장 돈 부쳐 줄테니까 내일 당장 사서 공부시켜..." 컥 컥 컥 ..
저번에 집에서 우리 딸이랑 수학 공부하는데 아이가 계산하는걸 힘들어하니까 오히려 친정 엄마가 더 애타하시더라구요,, 울 동생이 어릴 때 프00 몬000이런 교구 같은걸 안해줘서 지금 하려니까 힘들어하는거라고 자기 신랑들으라고 억지스런 말로 거들었는데 친정 엄마는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팠던지
"에휴 그 때 나라도 사서 시켜줄걸,, "그러시면서 막 우시는거예요.. 이렇게 힘들어서 우짜겠냐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너무 갑작스런 친정 엄마의 학구열에 웃음이 났습니다..
하물며 외할머니마저도 이렇게 열성인데 엄마인 나는 나 힘들단 이유로 자꾸만 게을러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헛 웃음이 나는 나른한 오후 입니다..
전화를 끊으려는데 엄마가 조카에게 교육을 시킵니다.. 이거 누나꺼.. 누나 갖다주자.. 엄마오면 이렇게 말해 알았지? 00아~ 누. 나. 꺼.. 해봐.. ㅋㅋㅋ
참고로 저희 조카는 누나라면 사죽을 못쓰고 매일 전화를 하고 영상통화를 하고 욕심이 많아 지껀 아무도 못건드리게 하는데 오로지 누나만 모든게 허용되는 누나빠입니다.. 울 조카가 오늘 저녁 지 엄마앞에서 연기를 진심으로 잘 해야 할 텐데 ㅋㅋ 걱정입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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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엄마 위에 나는 외할머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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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너무 재미나게 쓰셨네요. 어머니 말씀이 웃기기도 하고, 하여간 든든하시겠어요.
동생분 맘도 이해가 가고, 언니분 맘도 이해가 가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