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2002/12/21 2003-05-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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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곧잘 큰아이와 시간을 보내주는! 자상한 아빠입니다
함께 목욕도 가고 저녁 산책도 잘 나가고 연극도 자주 보러 가는 편이지요 오
늘은 회사동료와 그 사람의 아들과 함께 눈썰매장에 가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며칠전 한정판매에서 산 옷
(사연긴 옷입니다 애업고 갔다가 달려드는 아줌마들의 힘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아줌마가
"여기 다섯살 옷 있어요"하며 던진 옷을
제가 얼떨결에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실화입니다)
을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두 남자는 기분좋게 나갔답니다
빨라도 저녁 8시쯤 온다던 남편이
씩씩대며 5시도 안되었는데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집에 오는 중이라고...무슨 일이 있었구나...
집에 돌아온 아이는 시큰둥, 남편은 뿔따구....
사연인즉 이 녀석이 그 곳에서 파는 장난감을 보고
썰매를 타는 내내 장난감타령만 하면서 징징 울더랍니다
달래기도 하고 엄하게 꾸중도 했지만 막무가내..
사태는 점점 엉망으로 달려가고
아이한테는 인내심이 후한 남편도
아빠말 잘 듣는 동료의 아들과 동료 앞에서 점점 화가 났겠지요..
결국은 한 세번 썰매타고 먼저 가겠다고 하고는 왓답니다
다시는 이 녀석 데리고 아무데도 안간다고 합니다^^
차라리 두살 딸래미 업고 나가겠다 합니다(말이 그렇지 그게 말이 됩니까?)
녀석도 뭔가 기분이 굉장히 안좋아 보이더군요
"아빠 미워, 아빠 나빠..."
"그래 미워해라 그래 나 나쁜 아빠할란다 이제 너 데리고는 못 다니겟다..."

에고 정말 부모노릇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래도 지금 보니 둘이서 나란히 잠자고 있네요
내일 아침이면 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둘이 엉켜서 놀겠지요

저를 위로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기운차리고 잘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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