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은창이가 책을 읽다!!!..2003/12/11 2003-12-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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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모두들 그렇게 말했죠..
기다리면 한단다..
걱정하지 말아라..

때로는 억지로
때로는 어쩔 수 없으니까
때로는 사랑스런 아이의 눈망울을 위로와 격려 삼아,,,

보통 아이답게?
쓰는 거 힘들어 하고
읽는 거 싫어하고
머리와 몸이 커가면서
더욱더 노는 것만 좋아라 하는
우리 아이....

주위에서 잘 읽노라 하는 일곱살 누나를 볼라치면
일곱살이잖아...
또 잘 읽는 네살짜리 꼬마를 듣다보면
특별한 게야...
그래도 정말이지 마음 한 구석...입맛을 다시는
부족한 엄마의 마음...

어제 저녁이었지요...
저녁을 준비하는데 라디오 소리 한 켠으로 어떤 소리가 들립니다

......안녕하세요..나는 다니엘이에요
내 친구들이 밧줄에 꽁꽁 묶여 뜨거운 불 속에 던져졌어요....

은창이가 책을 읽는 거에요!!!!!!!!
거실에 납작 배를 깔고서는
평소 유난히 좋아하는 성경인물인 다니엘
이야기를 읽는 거에요....

고무장갑 끼고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요...
그래도 은창이 몰래 다시 주방으로 갔어요
너무 호들갑스럽게 칭찬을 하면
괜히 부담스러울까봐,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한 <읽는 재미>에 화들짝 놀랄까봐.....

저녁을 먹고 과일을 먹으면서 말했습니다
"아까 보니까 은창이 혼자서 책 읽더라..
엄마가 보니까 잘 읽더라..."
은창이는 참는다고 참은 엄마의 덤덤한 칭찬에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씩 웃습니다

원래 저의 성향이 꽹꽈리같은지라(그러면서도 내심 북을 흠모하는^^;;)
호들갑스러운 것이 정상이나
어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창이에게 또 저자신에게 일찌기 말해왔던대로
기다리니까 되잖아..
별일 아니야...
하면서 애써 덤덤함을 가장하려니
그래도 저는 마지막에 빙그레 웃어지대요....

남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었을 때의 심정은
겪어 봐야만 할 듯 싶어요...

지금도 왜 우리 아이가 글씨는 아는데
책을 읽지 못할까, 안할까 걱정하시는 분들께
저 역시 기다리면 된다는 뻔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정답이거든요^^

물론 은창이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여전히, 아니 더 많이
책을 읽어주려고 합니다
책을 읽는 기술로 머물지 않고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제 드디어 한 보름 전부터 함께 읽어오던 어린이 성경(526쪽)을
다 읽었습니다
은창이는 신이 났습니다..
책 뒤 하얀 여백의 맨 오른쪽 맨 꼭대기에
2003,12,10, 이라고 썼습니다
"은창아..우리 성경 한번씩 다 읽을 때마다
이렇게 날짜를 쓰는 거야..어때?"
"와..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다 엄마..
나중에는 여기에 날짜가 꽉 차겠네...."

허구헌날 그림만 보면서 책장을 넘겨도
여기 선배맘들 말을 기억하며
언젠가는 읽겠지...했는데
2003년 12월 10일 저녁...드디어 은창이가 책을 읽었노라
선배맘들께 보고합니다^^


축하사절단^^의 메세지가 2페이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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