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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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맘님 안녕하셨죠..
노크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래요 엄마는 강하지만 너무 여린 존재이기도 하다는걸
광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영업담당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잘들 알고 계시더라구요..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역시 초보라 잡지책에 실린 글들에 너무 현혹이 되기도 쉽고 그렇게 잘해주지 못해 스스로 상처 받기 일쑤인 사람들 역시 우리 엄마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사다놓고 정작 활용해주지 못한 엄청난 교구며 훌륭한 교재들이 방치되 있고 나뒹굴고 있는게 비단 저만 그런게 아닌가봐요^^
여자는 남편들한텐 무척이나 강하고 자식한테는 무지에 가까우리만큼 약해지고 싶어서 애를 쓰는건 애를 내 뱃속에서 아픔으로 낳아서 그럴까요. 강하게 키우려는 애초에 목적과는 달리 풍요속에서 혹여 먼지가 달려들까 이리덮고 저리덮고 하는걸 남편들이 어떻게 이해를 해주나요..알리없지요..당연해요..남편들은 벌써 시어머니한테서 그런 흡족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이미 커버려 기억에 없을뿐-
원이맘님은 그 짧은글에서 제가 다 확보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확실한 철학아래 주장아래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 중용을 분명히 잘 지키고 계신분 같았는걸요. 지금처럼만 아기에게 늘 변함없이 엄마의 모습,엄마의 향기,엄마의 머리모양,엄마의 미소,엄마의 속삭임, 전달해주세요
틀림없이 원이는 이담에 훌륭하게 장성해 이렇게 말하리라 믿어요
..엄마 난 엄마랑 꼭 닮은 여자랑 결혼할거야..
(원이가 아들맞지요 ^^;;)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 늘 정보위주의 글들만 읽다 아쿠아블루님의 글을 읽으니 정신이 환기되는 느낌입니다.아마도 이번 전시회에 열광하는 엄마들에게(저를 포함) 도움이 되길바라며 쓰신 글이라 생각하고 읽었어요.저도 열심히 그것도 두번씩이나 전시회에 가면서,그리고 평상시 두눈에 불밝히고 아이에게 조그마한 영어의 연못(제주제에 바다까지는 어려울것 같구요)이라도 만들어주려 애면글면 하면서도 도대체 내자신이 열성인지 극성인지 회의가 들떄가 많았습니다.
> 전 아이 둘을 낳을떄마다 다짐한게 있걸랑요.
> 정말로 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려운일 생길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구요.
> 원래 이론상으론 엄마가 그런존재여야 하는게 맞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쟎아요.
> 그리고 언젠가 TV에서 어떤사람이 부모님에 관해 얘기하면서 "정말로 고맘고 사랑하고 만족해요.아마 저더러 고르라고 해도 이렇게 잘맞는 부모님을 고르진 못했을겁니다.다음생에도 부모,자식으로 만나고싶어요."라고 말하는걸 보면서 순간 숨이 멎을뻔했어요.
> 내아이들이 훗날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혹여 '나는 왜 선택권도 없이 이런 부모(엄마)에게 태어나야 했을까?'라는 한탄을 하게되진 않을까 너무너무 무시무시했답니다.
> 그떄부터 저는 울아들,딸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없이 나중에 장성해서 그비슷한 평가라도 받을 수 있는 부모가 되는게 꿈이 되버렸어요.
> 얘기가 좀 빗나갔나요?
> 암튼 아쿠아블루님의 글처럼 모든것이 소비로 연관되는(심지어 사람조차 이제는 소비의 객체가 되었으니)이런 세태는 걱정스럽죠.
> 그리고 저도 그런 시류에 휩쓸려다니지 않기 위해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야겠구요.
> 근데 정말중용을 지키기란 쉬운일이 아니네요.
> 아이에게 열성으로 대하되 극성스럽지 않기!
> 그리고 관심은 가지되 간섭은 하지 않기!
> 중앙선이라도 그어져 그선 침범하면 누군가 휘슬 불며 달려와주면 좋은데.....
> 아쿠아블루님이 이번에 중앙선을 침범하려는 옆차선의 맘에게 라이트신호 보내주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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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블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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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를 일컬어 이른바 대중소비시대라고 합니다.
>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꿈꿀 수도 없었던 좋은 물건들이 우리 주위에 널려 있으며,소비자들의 구미에 맞춘 온갖 편리한 물건들이 공장에서 부지런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 편리한 물건들이 많다는 건 분명 나쁜 일은 아닙니다.
> > 그러나 이런 것들 때문에 진정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 물건 때문에 사람이 뒤로 밀리는 그런 씁쓸한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갖고 싶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내면의 풍요함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온갖 호화로운 물건보다, 자신에게 편리한 물건보다 자기 주변의 사람을 더 소중히 여깁니다. 하루하루 둔탁해져 가는 마음과 몸을 일깨우면서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 아무리 바빠도 내 이웃이 어떻게 사는지 한번쯤
> > 주위를 둘러보며 사는 사람. 바쁜 시간을 쪼개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보고, 책도 자주 읽는 사람. 그리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알며,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가꾸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 우리에게 소중합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정녕 풍요로울 수 있습니다. 사실, 곰곰이 따져 보면 우리는 별 필요도 없는 물건들 틈에 끼여 허우적거리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 > 좀 편리하다 싶은 물건이 나오면 지금 갖고 있는것도 쓸 만한데 그걸 안 사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얼른 사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 돈을 메우기 위해 또 버둥거려야 하고.
> >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과연 편리한 물건들일까요?
> > 편리한 물건들만 있으면 아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는 걸까요?
> >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 >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면 그건 올바른 삶이 아닐 것입니다. 물건이 아무리 풍족해도 그건 사람이 살아가는 참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때로 화려하고 겉이 번지르르한 물건에 홀려 사람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 >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길을 걸을 때마저도 고개가 진열장 쪽을 향해 있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사람 대신에 물건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것 같아서 그게 좀 그렇습니다.
> > 아무리 좋은 물건일지라도 물건이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물건이 우리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데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건에 왜 그렇게 애착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남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사지 못해 안달을 부리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 왜 그리 많은지...
> > 물건은 우리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 > 물건은 우리의 필요 때문에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 > 그런데 그 물건들이 생활 공간을 다 차지하고 심지어는 우리의 마음까지 점령하고 있으니 이 사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 물건을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사람을 미워하고,
> > 심한 경우엔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니 이보다 더 한심스러운 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헐뜯고 싸우다 보면 우리 주위에는 이웃도 친구도 없게 됩니다.
> > 그러다가 마침내는 '물건의 감옥'에 갇혀 꼼짝도 못 하는건 아닌지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시골에 가면 지금도 오 일만에 한 번씩 서는 오일장이 있습니다. 사람이 돈으로 물건을 사고 팔기 전에는 이쪽 마을하고 저쪽 마을에서 각각 생산한 물건을 서로 맞바꾸는 데서 거래란 것이 생겨났습니다. 그 거래의 장소가 바로 시장입니다.
> > 우리나라의 시골 장날은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펼치는 잔치처럼 아주 흥청댑니다. 이웃 마을로 시집간 딸이 장날 친정어머니를 만나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담을 나누는가 하면, 어려운 사이라는 사돈끼리 만나도 서로 옷깃을 잡아끌며 선술집으로 안내하려고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때도 장날입니다. 그러니까 이 날은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 구실을 하면서 사고 싶은 물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교환했던 것이지요.
> > 지금은 옛날의 정취를 많이 잃어버린 오일장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이 오일장에는 있다고 합니다.
> > 이득과 편리를 위해 물건을 사고파는 삭막한 풍경보다는
> >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장소로서의 시장,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참으로 가슴 넉넉한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일반][RE] 중용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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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쿠*아블루 등록일 2000-12-02 15:03 조회수 1,0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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