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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분홍 빛 성공이란...

글쓴이 채니맘

등록일 2007-12-03 07:23

조회수 5,49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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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라는 단어를 생각해봅니다. 분명히 사전에는 없는 신조어겠지요. ‘엄마’라는 단어도 생각해봅니다. 사전에 뭐라고 정의가 되어있을까? 제가 생각하는 엄마의 정의는 아이가 독립하기 전까지 아이를 먹여주고 가르치고 보호해주는 사람입니다. 물론 더 좋은 표현이나 정의가 많겠지만 전 이렇게 정의합니다. 새삼스레 엄마표라는 신조어는 사용할 필요를 못 느꺼서 전 엄마표라는 말은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겠지만 지금 한국의 교육현실은 정상이 아닙니다. 공교육은 무너졌다고 하고 사교육으로 아이들은 아동학대를 당하는 수준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어느 국제 기구에서 이렇게 진단했다고 하지요) 이런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건 엄마의 의무라고 전 생각합니다.


제 아이 아직 중학생이라서 저는 무너졌다는 인문계 고등학교 상황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소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아이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치면서 제 아이는 비정상적인 현실에 동조하지 않고 정상적이다라고 여겨지는 방법대로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으면 집에 와서 복습하고 음악이나 운동은 따로 시간과 돈을 드려서 했습니다.


제가 간여했던 부분은 영어와 습관잡기였습니다. 영어선생인 저는 물론 영어를 잘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르치지는 않았습니다. 초등 5, 6학년 때 한번씩 문법을 가르치려고 시도는 해 보았지만 전혀 이해를 못하기에 그냥 접었고 대신 방법만 꾸준히 제시를 했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엄마들이 하는 방법대로 수준에 맞추어서 읽는 책과 볼 비디오를 선정해서 제공해주었습니다. 초등고학년 때부터는 다른 영어학원에서 사용한다는 리딩, 리스닝, 라이팅 교재도 구해 와서 교재를 제가 살펴보고 아이에게 어떻게 학습하라는 지침만 주면 아이는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채점정도만 해주고 essay를 쓰면 형식만 제대로 갖추었는지 확인했고 문법적으로나 내용면에서는 첨삭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요즘 교재들 좋은 것들이 정말 많아서 혼자 공부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래도록 공을 들인 ‘좋은 습관’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간에서 규칙적으로 공부만을 하는 습관은 엄마가 많이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여러학원을 다니며 그 시간만을 쫓다보면 도저히 들일 수 없는 습관이기도 합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아이가 수학을 자신 없어하기에 전문 수학학원에 보냈습니다. 초등시절 내내 혼자 공부했던 내공을 바탕으로 수학학원도 혼자 공부하고 선생님은 끌어만 주는 학원에 다닙니다. 


지금 제 아이는 영재는 물론 아니고 전교 10등에서 20등 사이를 넘나드는 약간 공부 잘하는 여학생입니다. 영어는 조금 더 잘 하구요. 얼마전 치룬 첫 IBT TOEFL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TOEFL 보기 전에 하나비님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했는데 정성스런 답변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제가 이런 이유를 자세히 밝히는 과정은 완벽하고 특별한 사람만이 엄마표를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없애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입니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책 제목도 있던데요, 전 이 말에 많이 의지합니다. 아이들은 이미 참 많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역할은 의외로 작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관여하고 챙겨주지 않아도 큰 그림만 그려주면 아이들은 그 안을 잘 메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구지 엄마표라는 표현 없이 기존의 엄마 역할만으로도 아이들은 잘 자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물론 자식이 전교 1, 2등을 고수하며 일류대학만을 나와서 일류의 인생을 살도록 해주는 게 목표인 엄마라면 제 글이 허접한 실패담일 수도 있지만 일류인생이 모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잖아요. 전 제 아이 표정 자주 살펴봅니다. 행복한지, 친구와는 문제 없는지, 남자 친구와는 어떻게 되가는지... 지금 행복한 표정이면 전 만족합니다. 요즘은 사춘기의 절정이라 그닥 자주 볼 수 있는 표정은 아니기에 그 표정이 더욱 귀하게 생각됩니다. 


분홍빛 성공담에 관한 글들을 읽고 제 생각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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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와 현맘 2007-12-03 14:54 

제가 지금 울 아이들에게 하는 방식과 너무나도 흡사, 아니 같은 내용이라 너무 반갑습니다...  생각도 물론...

제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네요...  넘 반갑습니다...  엄마표라고 하기에는 아이 혼자서 하니 저도 엄마표란 말 쓰기가 뭐한 엄마입니다...  점점 갈수록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매력있어 하기에 제 맘속으로만 이정도면 성공이구나 생각하고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선행이 많이 필요하다면 중학교 가서 수학학원을 생각해 보자고 아이에게 얘기 했습니다..  영어는 제가 문법적인 것을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에는 많이 부족한듯 하여 친구와 두명이 하는 과외에 의지하며 시사스프링 명작동화나 다른 동화를 단계별로 혼자 독해하고 문제풀고 테잎듣고 따라 읽으라고(이전죰 강요를 함) 하고 동생과 함께 영어 DVD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라 수도없이 반복해서 보면서도 넘 재밌어 합니다...  공부도 아이가 재밌어야 잘 되는것 아닌가 싶어 아직까지도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초등시절 마지막인 6학년인데 재미와 필요성을 동시에 느껴 완전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길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답니다...  피아노에 소질도 없으면서 레슨선생님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보면 제가 스트레스 받아 그만두자고 해도 악착같이 한다고 빡빡  우기길래 그럼 초등까지만 하는 것이라고 다짐을 받고 하고 있는데 왜 중학교 가서는 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시간이 부족하여 못할것이라고 본인이 느끼겠죠...  저학년때 다녔던 미술학원에 다시 다니구 싶어하여 이번 겨울방학부터 미술학원에 보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들은 영어,수학 학원으로 여기저기 돌고 있는데...  제 생각은 중학교 1학년까지는  예체능을 취미삼아 더불어 기초를 잘 잡아 성적도 좋으면 좋은 것이고, 본인이 원하면 해주어도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사교육인지라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지요... 아이의 인생은 아이가 개척해 가야 하고 부모는 옆에서 도움만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부모가 주도가 되어 아이들 인생을 좌지우지 하면 곤란하겠지요... 

강하게 키워지는 아이가 울 사회도 강하고 튼실하게 이끌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채니맘 2007-12-04 02:24:45
현지와 현맘님, 정말 잘하고 계시네요. 특히 아이가 수학에 재미를 느끼고 매력있어 한다는 부분에서는 참 부러움을 느낍니다. 제 아이에게는 수학이 늘 아킬레스건입니다.
anthropo 2007-12-03 14:08 

엄마 역할에 대한 생각에 공감합니다.

자녀의 잠재력을 믿어주고, 지켜보는 역, 가장 쉬울 것 같지만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심잡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요. 엄마가 물려줄 가장 큰 힘은 자생력이라고. 두 딸이 이제 막 삐약이는 단계 벗어나는 수준이지만, 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아이들에게 중얼거린답니다.

채니맘 2007-12-04 02:27:15
맞아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인가 하는 책에서 읽은 것 같아요. 엄마들은 아이들이 큰 나무로 크는 과정을 참아내지 못하고 새싹때부터 흔들어댄다구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역시 흔들고 있는 모습을 참 자주 발견한답니다.
mjmom 2007-12-03 13:36 

이제 겨우 갓 4살되는 아이 엄마이지만 중등게시판에 와서 참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남들처럼 제 아이 언어영재 만들어 보겠다고..특목고 보내 보겠다고 돌 된 아기 눕혀놓고 이리저리 정보 찾다가 쑥쑥까지 들어오게 되긴 했지만 이제 그 목표가 흐려집니다. 특목고 보내고 싶지도, 백점짜리 인생 살게 하고 싶지도 않아졌습니다. 그냥 제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는 길이 힘들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구요..아이에게 많은 길을 보여주겠지만..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아이 몫으로 남겨두렵니다.

 

없는 돈으로 아이 교육에 신경쓰다보니 엄마표에 많이 의지하게 되었지만..다른 아이보다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강박관념은 사교육이든 엄마표든 똑같이 아이에게는 채니맘님이 말씀하신 아동학대로 일컬어지는 환경일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만한 역량과 의지가 있는 아이들은 제외하구요.

 

엄마표에 관한 글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지요..

제가 엄마표를 하는 이유는 학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더 잘 하기 위해서도..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 보내기 위해서도 아니고..그게 나와 내 아이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길이기에 선택한 것이라구요. 잘 하기까지 하면 좋겠지만..못 하더라도 내 아이와 내가 함께 가졌던 그 시간들에 감사할 거 같아요.

 

성공이든 실패든 ..길을 알려주시는 많은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채니맘 2007-12-04 02:31:19
저도 5살인 늦둥이 작은 아이가 있어요. 이 아인 좀 더 여유를 갖고 키우게 되는 것 같아요. 물고 빠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답니다. 동화책은 물론 조금씩 읽어주구요.
주번^^ 2007-12-03 11:41 

채니맘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저런 글을 쑥쑥에서 접하게 되는데..

성공담이든 실패담이든 제겐 너무나 유익했습니다.

사람들은 참 다양함 속에서 자기의 숙제를 만나고 방법을 연구하고 풀어내면서

자신의 주어진 삶을 참 열심히 산다는걸  알았어요.

채니맘님의 글을 읽으면서

채니맘님두 아이를 키우면서 여느 엄마들처럼 여러 고민을 하셨을꺼라 짐작되네요.

흔들림이 분명 있었을텐데..

채니맘님표 분홍빛 엄마표를 잘 이루고 계셔서 또 한번 제게

쑥쑥에서 힘을 얻고 가게 해주시네요.

 

저번 우연히  TV를 심심해서 틀었다가..마침,

김미화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제가 평소 존경하는 문단열 선생님이 나오셨길래

보게되었지요.

교육이란 ....솔- 선- 수-범 이란 말씀이 다시금..고개를 끄덕이게 하더군요,

그분 역쉬...

자신의 아이들 영어공부는 하고 싶을때까지 기다려주었구

부모가 영어를 좋아하는 모습을 그냥 아이가 보던지 말던지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책을 들고 와서 스스로 물어오구 스스로 공부하더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채니맘님의 글 속에도 있듯이 부모의 관심속에서 '큰 그림만 그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는 법을 깨닫게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어쩄든 추천 꾸욱~*^^*

 

좋은 글 감사합니다.^^

채니맘 2007-12-04 02:21:46
주번님, 늘 좋은 글 써주시는 거 잘 읽고 있어요. 분홍빛 엄마표를 잘 이루고 있다고 말씀하시니 정말 왕찔림입니다. 분홍빛으로 가기위해 고군분투는 하고 있으나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솔선수범이란 말 앞에서는 왜 이리 숨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어쨋든 이렇게 여러분이 함께 밀고 당겨주면 조금 더 좋은 결과는 나오겠지요.
슬비 2007-12-03 09:35 

"이런 환경에서 아이를 보호하는 것이 엄마의 의무"라는 말씀 깊이 공감하고, 아이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씀도 깊은 울림이 옵니다.

저는 둘째는 이런 철학대로 키우고 싶고,

첫째 아이는, 뭐랄까, 엄마만이 가르칠 수 있는 아이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오는 순간도 있어서 고민중입니다.

(우리 집 주변에 이 아이를 제대로 봐주며 몰입하여 가르칠 곳이 있을까 하는 회의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육 차원으로라도 어딘가에는 보내야 하는 저로서는 항상 "차선책" 인생을 사는게 "최선책"인 자기모순이 있지요. ^^)

 

담담히 정리해주신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채니맘 2007-12-04 02:36:35
슬비님의 좋은 글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같은 배 안에서 나왔는데도 첫쌔, 둘째가 정말 틀리지요. 큰 아이 키웠던 경험이 작은 아이에게 적용이 되기도 하지만 전혀 아닌 것도 많더라구요. 저도 내년에 6세 되는 작은 아이 유명 유치원을 포기하고 기존에 다니는 어린이 집을 1년 더 보내기로 차선적인 선택을 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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