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강남길씨가 영국에 다녀와서 쓴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Oh, my god’를 영국식으로 발음한 ‘오! 마이고드’가 바로 책 제목인데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지 짧지만 어떤 책이라는것을 한번에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내가 놀라거나 황당할때 나도 모르게 ‘오!마이고드’가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키 전지훈련을 일주일동안 다녀왔다. 다녀와서 일주일동안의 이야기를 조잘조잘 해 주는데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일들도 많았다. 한국에 온지 7개월…. 아이들은 일주일의 합숙을 통해 많은 한국 문화를 배웠고 재미있는 경험도 한 것 같다.
그래도 미국에 오래 살아서 인지 아직은 영어를 많이 잃어버리지는 않은것 같다. 아직은…..아이들 둘이는 영어로 이야기 하고 있고, 영어 프로그램도 즐겨보고 있다. 영어로 대화하던 아이들이 한국에 오면 거의 6개월만에 한국말로 돌아 선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것 같다. 내가 늘 얘기한다. 한국어도 잘 못하는데 영어마저 잃어버리면 남는게 없다고…그러니 둘이는 영어로 대화하라고 거의 강요(?)하는 수준이다..^*^
합숙이야기를 듣던 중 밥 먹는 이야기가 나왔다. 밥 먹을때 마다 팀 주장이 ‘잘 먹겠습니다~’를 선창하면 팀원들이 다 함께 ‘잘 먹겠습니다~’를 외치고 함께 밥을 먹는데 그 날은 감독님께서 큰 아이에게 영어로 ‘잘 먹겠습니다~’를 선창하라고 했단다. 한국 문화에 둘러 쌓여 7개월을 보낸 우리 큰 아이…뭐라고 했냐고 했더니 ‘I will eat well!’이라고 했단다. 그리고는 다 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는 ‘I ate well~’이라고 했다나? ‘오! 마이 고드!’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다 온 아이가 ‘콩글리쉬의 세계’ 입성하다니….뭐 딱히 콩글리쉬라고 하긴 좀 어패가 있지만 그래도 어쩜 이렇게 한국식 영어로 영작을 했는지 웃음이 나왔다.
오래전 ‘굿모닝 팝스’에서 들었던 에피소드가 문득 떠올랐다. 미국 출장을 간 한 사람이 만원 버스에서 내리면서 ‘저기요, 잠깐만요~’라고 말하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야 하는데 그 말을 못해서 정거장을 지나갔다는 웃지못할 이야기였다. 그냥 ‘Excuse me~’라고 말하면 되는것을 ‘저기요, 잠깐만요’를 영어로 만들려고 하니 그 사이 버스는 정거장을 지나쳤다는 말이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를 영어로 어떻게 말 하면 될까? 그냥 둘다 ‘Thank you~’ 라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 사실 미국 문화에서 우리처럼 이렇게 똑같이 말 하는것이 있는건 아니지만 음식을 앞에두고 영어식으로 할 수 있는 말은 그냥 ‘Thank you’면 모든 의미를 포함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짧은 문장속 긴 의미, 용건만 간단히…^^
한국 문화에 조금씩 적응하는걸 좋아해야 할지, 미국문화와 멀어지는 것을 슬퍼해야 할지..^^
그 이후 큰 아이는 밥 먹을때 장난으로 외치곤 한다. ‘I WILL EAT WELL!~’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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