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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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 주번이에요
너무나 좋은글 올리시는 여러분때메 중독에 걸린 주번이요.ㅎㅎ
관국맘님 글 읽고 원이맘님글 읽으니
원이맘님의 먼저글 읽다가 문득 피아노라는 얘기에
예전에 이수정님이 쓰셨던 아름다운 글이
생각나서요
저는 이수정님을 비롯한 다이어리저자님들을
존경합니다
우리히플러님은 복도 많으시지
이렇게 좋은분들과 함께 하시고..
저는 이수정님의 정말 좋은글에도 반했지만
그분의 따뜻함과 정겨움을 느끼게 하면서도
자칫 우리엄마들이 놓치기 쉬운것을 너무나 정확하게 간파하고
예리한 지적과 함께 자세하고 쉽게
우리엄마들에게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는점입니다
아래 이수정님의 예전글 읽어보세요.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의 정감어린 공감을 얻게 될겁니다
...........이수정님 글.(퍼옴)................
많은 분들처럼 저도 어릴적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바이엘을 배우고 체르니 30번을 치고 체르니 40번을 쳤습니다.
초등학교 이학년 어느 겨울날 , 어머니 손에 이끌려 피아노 선생님 댁을 찾아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우리 어머님들은 피아노를 사주시기 위해 계도 하시고 적금을 붓기도 하셨습니다.
재래식 부뚜막이 있는 부엌을 씽크대가 놓이는 부엌으로 바꾸는것 만큼 ,창밖으로 들리는 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행복해하셨던것 같습니다.
피아노를 조금 치는 덕분으로 학교다니는 내내 음악 실기 점수가 좋았습니다.
취미란에 피,아,노, 라고 또박 또박 써 넣을 수도 있었고 가끔 반대항 합창대회라도 열리면 반주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모짜르트 소나타를 치면서도 그 작곡가가 제가 위인전기에서 읽는 그 모짜르트라는것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월광 소나타를 뚱땅거리면서도 한번도 좋은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월광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피아노 선생님은 인자하셨지만 제가 좋아하는 동요를 치면서 노래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농을 치고 체르니를 치고 그냥 순서대로 명곡집을 쳤을 뿐입니다.
영어를 어린 아이에게 가르쳐 주는것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십니다.
혹시 영어단어 너무 강조하다가 정말 중요한 인성교육을 빼놓는것이 아니냐는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인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시각에는 영어를 너무 어학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중심을 두가지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어학적측면의 영어이고
둘째는 문화적, 감성적 측면의 영어입니다.
좋은 발음과 다양한 영어 표현을 아이에게 심어주려고 하는것은 어학적 측면의 접근입니다.
그리고 영어로 씌여진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생각과 감성을 포함한 좋은 책이나 영상물을 아이와 함께 나누는것은 문화적 감성적 측면의 노력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의 그림책이나 동화책의 역사는 20년이 채 안됩니다.
전해 내려오는 전래 동화나 구술되는 동요들은 있지만 서양의 Mother Goose 처럼 체계화된것도 없고요. 근래들어 좋은 작가들에 의해 하나 둘 출판되는 형편입니다.
영상물은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상업적인 냄새가 농후하고 번역이 조악하거나 카피하는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러한것들에 관심을 갖게되고 아이에게 골라 줄수 있게 된것은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피아노를 배우며 조금 다르게 피아노나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피아노만 줄곧 치던 그 시간과 돈으로 조금만 더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다른 활동을 했었으면 어떠했을까도 생각을 해봅니다.
음악으로 삶을 풍부하게 하는데는 조금 피아노를 손가락으로 칠줄 아는 사람보다, 악보하나 제대로 읽지 못해도 음악을 즐기고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란 생각을 합니다.
세계인과 협상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만으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모든 영어책이 교재로 보이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는 지금의 우리처럼 너무나도 평범한 하급 공무원이 되거나 설렁탕집을 할지도 모를 일 입니다.
그러므로 어학적 측면을 너무 생각하다가 오히려 영어가 담고 있는 아름다운 내용이나 감성들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고 너그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여러 나라의 생각과 삶의 방식들을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양성이란 말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생각합니다.
게시판을 읽다 보면 좋은 책을 보여주려는 엄마들의 노력이 아름답습니다.
몇십년전 우리 어머님들이 피아노를 가르치시려 애쓰시던 모습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치밀해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더 좋은 내용을 담고 아름다운 내용을 담은 책이나 영상물을 찾는데 노력하고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기쁘게 누릴 수 있도록 엄마들이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엄마들의 생각을 정형화된 학원이나 교구로는 절대로 만족 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엄마들의 적극적 노력은 좀 더 우리나라의 창작사업과 번역사업에도 활기와 생명을 줄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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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제 엄마가 native보다 나은점을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썼었는데 다행히도 브라이언맘님을 비롯해 호응을 해주신 분이 있어서 자신을 얻었습니다.
> 근데 그 글에도 밝혔듯이 엄마가 영어 가르친다면 괜히 그럴 주변도 안되는게 아이 망치는거 아니냐는 분도 많아요.(물론 표현은 말하는 상대의 교양수준에 따라 많이 완곡해지기는 합니다만)
> 거기에 대한 제의견은 어제쓴 글을 읽어주심 감사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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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여 저의 또한가지 의견은 아이를 영어환경에 노출시키는건 체르노빌사건 원리와 같다고 봐요.(좀 엽기적인 비유입니다만 )
> 방사능 유출로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받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육안으로는 확인이 쉽지않지만 몸속 어딘가에 방사능 잔해가 남아 평생을 두고두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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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쑥맘들처럼 아이에게 열성적인 엄마들이 모두 아들딸을 동시통역사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면글면하고 있는거 분명히 아닙니다.
> 아이의 몸속,머리속 어딘가에 영어의 잔해가 조금씩이라도 존재해 아이가 커가면서 조금씩이나마 발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 친구에게 그런 대접(?)을 받으셔서 속상하셨죠?
>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 심지어는 미국에 보내면 한큐에(너무 속된 표현인가요?) 해결될걸 괜히 생쑈를 해서 애도 고생 너도 고생이라는 대접도 받아봤는걸요.
>
> 하지만 이연사 강력히(!!)주장합니다.
> 영어로 chatter box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우리 아이지만 snowman을 보고 울줄 알고(볼때마다 저도 딸을 부여잡고 같이 웁니다.주제가는 부엌에서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늙었나?) '우리할아버지'비됴보고 할아버지에게 전화하는 딸아이가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 이거 미국애들이라고 모두 그러겠어요.
> 영어 완벽한 조기유학파애들 열을 준대도 우리 쑥쑥맘들 밑에서 큰 가슴이 따뜻한 아이 하나와 안바꿀겁니다.(이게 무슨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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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전 '우리할아버지'비됴 보고도 웁니다.
> 끝에 영어인지 독어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자의 노래소리가 깔리면서 앤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그음악이 어찌나 구슬픈지,그리고 사람이 언젠간 죽는다는게,천진한 우리 아이도 언젠가 그사실을 꺠달아야한다는게 너무나 서글퍼서.....
> 울남편은 저더러 '울래미.찔래미'래요.
> 찔끔거리기 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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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이 좀 되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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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국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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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왈:너 요즘도아이 영어 공부시키니?
> > 나:공부?무슨공부? 공부가 아니라 일상적인말중에 밥먹자 씻자 엄마랑놀자 자자 그런간단한걸 얘기해 주는거지.
> > 친구왈;그럼 아이가 알아들어 가만히 듣고있어?
> > 나; 아이(12개월)는 아직 언어에 대해서백지상태야 이게 영어인지 한국말인지 생각안하고 언어그자체로 받아들이지. 아이에겐 영어라고해서 어른처럼 거부감이없어.[저 말잘한건가요?]
> > 친구왈;(그래도 수긍이 안감) 그래도 너무 아이에게 일찍부터 스트레스 주는것아니니?
> > 나;주입식으로 강요로 시키는게 아니구 영어동화책도 읽어주구.....
> > 친구왈;뭐? 영어동화책을 읽어준다구? 나쁜발음배우면 어떻게 하ㄹ려구
> > 나;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는게 제일좋와 발음은 테입들려주면돼
> > 친구;그래도.....
> > 저와 제친구는 이렇게30분 이야기를 나눴읍니다
> > 극성엄마로 비춰진 제모습이 너무 속상하더군요
| [일반][RE]원이맘 피아노 얘기에 이수정님글이 생각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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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주번 등록일 2000-12-06 10:48 조회수 1,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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