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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뒷이야기

글쓴이 빨강머리앤

등록일 2015-05-14 12:14

조회수 5,70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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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글을 올렸었죠..

그 학생이 궁금하고 부모에게는 이야기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어제 117로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이후 모니터링이 되고 있는지, 그 아이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는지 물었는데

컴퓨터 기록상에 남아있기로는 저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로는 그 건에 대해 다른 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교에 문의한 결과 학교 폭력이 아닌 걸로 이야기가 되었다면서...

 

후....

그럼 그 아이 엄마에게 연락은 하였는지 물으니 그건 모르겠다네요..

후...

제가 학교가 아닌 117로 전화를 한 이유는 학교에서는 은폐하고 축소하려고만 할 테니까 제 3의 기관에서 개입하여 달라는 거였는데 이 곳으로 신고해도 학교로 연락해서 당신들이 알아보시오..라고 하고 학교에서 대답해주는 대로 기록에 남길 거면 117이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원래 신고가 오면 학교 담당 삼담 선생님에게 연락을 하고 어쩌고.. 뭐 그렇게 하는 거라네요.

후...

그럼 학교에서 그 학생에게 물어서 학교폭력이 아니란 대답을 받았고 그 말만 믿고 지금 모두가 손을 뗀 거냐고... 만에 하나, 그 학생이 학교 폭력을 당해서 그렇게 자해하도록 강요를 받았다면 그 학생이 순순히 네, 학교폭력입니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느냐고..

아, 네.. 말을 못 하겠죠.. 라고 대답하네요.

후....

그럼 117에서는 그 학생이 누구인지는 아느냐 물었지요.

모른답니다. 몇 학년 몇 반의 누구인지도 모른답니다. 학교에서 알아서 물어보았고 그렇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후....

그럼 이후에 같은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해서 다른 건으로 신고가 들어와도 동일인인지도 모를테고 비슷한 일이 여러번 생겨도 매번 이렇게 넘어가겠군요.. 하니

학교에 연락해서 알아보겠답니다.

후...

그 일이 일어난 지 보름이나 되었는데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느냐. 그 애가 어떻게, 대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보호하냐고. 어른들이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려고 만든 기관 아니냐고...언성이 좀 올라가더라구요.

맞답니다.

후....

그럼 이제라도 담당 경찰에게 연락할까요? 제게 묻습니다.

경찰에게서 전화가 와도 받으실 수 있느냐고요..

제가 전화 받고 그 날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게 지금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 하니

그럼 경찰에게 연락을 하고 학교를 찾아가라 하겠답니다. 상담 선생님에게도 그 학생을 다시 불러서 물어보고.. 그렇게 하기를 바라느냐고 제게 다시 묻습니다.(일을 크게 벌려도 괜찮겠냐.. 라는 뉘앙스??)

후....

그걸 왜 나에게 묻느냐고.. 그 아이 엄마랑 통화를 하시고 그 아이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시라고, 나는 그 부모가 이 상황을 아는지가 가장 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사 학교 폭력이 아니라 자기 말대로 시험을 못 봐서 그런 행동을 한 아이라면 다음 시험에는 자살을 할 지도 모르는 일 아니냐고. 그럼 당연히 엄마가 알아야 하고

제가 처음부터 전화를 해서 몇 차례가 강조했던 건 꼭 엄마가 아셨으면 좋겠다. 그러니 엄마에게 연락이 되었는지만 확인해서 저에게 연락해달라는 거 아니었냐고..

상담원의 목소리에 당황과 난처함이 가득 베어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런 전화 받아 피곤하신 거 안다. 신고 받아도 해 줄 것도 없는 이상한 나라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이런 기관에서 뭐라도 해 줘야 애들이 살 거 아니냐. 하다못해 잘 지내고 있는지, 아이가 그 친구들과 웃으면서 대화를 하는지만이라도 몇 달만 지켜 본다면 아는 일 아니냐. 그건 부모와 담임과 117에서 할 일이다.

후.....

알겠답니다. 아이 신원도 파악하고 부모에게 연락도 하겠답니다.

후....

후....

어제 117에서는 꼴통 같은 목격자에 대한 뒷담화를 열심히 해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만약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된다면 전학 시킬 겁니다.

어떤 분들은 왜 피해자가 전학가야 하냐, 가해자가 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피해자가 전학을 가야 하는 구조다..라고 말 합니다.

가해자를 전학 시켜서 왜 아무 죄도 없는 다른 학교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만드나요? 그 아이들이 전학 간다고 개과천선합니까?

제 아이가 피해자라면 저는 우리 아이만 쏙 빼내서 안전한 곳으로 전학 시킬 겁니다.

왜냐하면...

방관하고 있었던 아이들이 가해 아이들과 남아서 계속 두려워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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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죵 2015-05-19 13:10 

앤님..

지난번에도 학교폭력에 관한 글을 보고는.. 뭐라 써야할까.. 고민을 좀 했었어요.

제가 현장에서 본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참 가지가지 사연도 많기에 말이지요.

 

일단 117에 신고를 하면 담임샘에게 연락이 가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축소하려고 애를 쓰겠지요. 하지만..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다고 압니다.

 

시켜서 벽에 머리를 박았는지..

본인이 혼자서 그러고 잇고, 아이들은 그냥 보고 웃고만 있었는지 알수 없어서 말이지요.

그런 비슷한 자해를 하는 경우가 저희 아이 학교에서도 있었거든요.

아무도 뭐라  안 했는데 혼자 옥상에 올라가고.. 아이들이 말리고 했거든요.

친하고 싶은 친구(인기가 있는 친구입니다)가 있는데 맘대로 되지 않자 그랬다는 후문이에요..

아이가 작년에도 여러 문제로 오랫동안 학교를 쉬었다고 하구요..

다행히 아이들이 말려서 위험은 면했지만..

만약,그 아이가 벽에 머리를 부딪는 상황이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또하나...

학교 폭력이 "폭력"으로 규정지어지는 순간..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된다는 엄연한 사실이지요.

방관자는 엄밀하게 가해자로 보긴 힘들지요. 곤경에 처한 것을 구해주지 않은 게 아니기 때문에요.

실재와 다르게 가해자로 몰릴 경우 요즘에는 생기부에도 학교 폭력 관련해서 기록을 남기고

낙인을 찍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실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학교엔 정말 별별 아이들이 많고,

멀쩡하던 아이들도 중2쯤 되면.. 반은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내 자식도 그러니까요..

 

너무 맘 무거워마시고.. 진짜 별일 아니었을 것이다.. (누군가 폭력이나 강요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이가 갖고 있는 개별적인 문제들은 결국 부모의 손에 달린 것이니까요.

빨강머리앤 2015-05-19 14:20:33
제가 답답했던거 그것이 학교폭력이었든 아니었든 117이라는 곳이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그냥 학교에 연락해서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라고 할 거 같으면 뭐하러 세금으로 월급 받아가며 있냐.. 이겁니다.
부모한테 연락해주는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였을까요?
저도 학교 폭력이 아니라 그냥 아이가 자해한 거면 차라리 좋겠다.. 생각합니다.
그렇더래도 부모는 이런 상황을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학교 폭력인지 아닌지 아이들을 데려다가 쪼아서 진술을 받아낼 것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만이라도 해달라는 거죠.
제가 잘못 보았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지만...
가까이에서 본 그 아이 얼굴은 시험을 못 본 것에 대한 자괴감이라기 보다는 공포..였던 거 같아요.
그냥 첫 느낌이 그랬어요.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 아이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진 않을 거 같아요.
아무튼.... 이런 일이 흔한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가 될까봐.. 겁이 납니다.
머리 박는 친구를 말리는 게 오지랖이 된다면 너무 무서운 세상 아닐까.. 씁쓸하네요.
그래도 그 학교는 아이들이 말리기는 했군요. 저는 그게 정상 같아 보여요...
선율새나맘 2015-05-15 15:20 

학교폭력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데도 이렇게 현실은 뭐하나 제대로가 없네요ㅠㅠ 끝까지 확인하시는 앤님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좀~~달라지려나요? 얼마전 강의를 들으니 우리아이들에게 먼저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슬픔, 상실, 분노도 합당하게 표출해주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장담할 수 없는 학교현실과 우리 아이들 그래도 우선 엄마들이 힘내자구요!!!!!
elove 2015-05-15 13:42 

학생 신원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네요.

대충 형식적으로 할 수도 있겠구나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정말 답답하네요....

RInBIn 2015-05-15 11:24 
어제 경찰청 사람들에서 117 안내가 나오는걸 보고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제대로 아이들을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기관만 만들어두고 할일 다했다고 알리는것만 같아 씁쓸하더라구요..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학교의 아이들은 왜그렇게 화가나있는지..
드라마가 과장된거길 바라던 엄마의 마음에 실제로 보셨다는 앤님의 글을 보고
걱정이 더욱 쌓이네요....
정말 내아이는 제가 지켜야 되려나봐요..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는 학교가 되길 바래봅니다...
emgreen 2015-05-14 20:37 

한숨이 절로 나는군요. 할말이 없어집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 받지못하는 우리 아이들. 해주고싶은 부모도 모를수있는 지금의 현실. 너무 무서웠고 슬펐던 세월호 사건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callihj 2015-05-14 17:36 

저번에 앤님 올려주신 글 읽고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역시 앤님답게 알아보셨네요. 일말의 희망을 안고 전화기를 드셨을텐데.

통화를 하면 할수록 밀려드는 허탈과 어이없음에

정말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예전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강연을 들은적이 있어요.

강사분이 교육청 소속 학교폭력 담당자셨는데,

경험담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내아이는 왕따가 아니겠지, 학교폭력 같은 건 당하지 않겠지..

이렇게 생각하고만 살았었는데,

그 대상이 어느 누구도 될수 있음에 놀랐었어요.

아이와의 많은 대화가 미리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잊혀지지 않았던 건.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아이가 죽기 전에 부모님에게 적은 편지를

화면으로 보여주시는데

자기는 정말 괜찮으니까 엄마아빠 너무 슬퍼하지말라고....

읽어내려가면서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던지...

 

117과 학교 경찰.. 모두 그렇다면

내아이는 내가 지키는 수밖에 없나봐요.

아이와 오픈마인드로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

재잘재잘 거릴 때, 많이 들어줄랍니다.

산시 2015-05-14 16:42 


이미 예상했던 바인데.. 그래도 설마설마 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지니. 이리도씁쓸하고 맥빠질수가 없네요.

저는 기가 약한 남자아이둘이라 너무 앞서가는것 일수도 있지만

언제어떻게 겪을지 모르는일이기에 미리부터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앤님의 글에서 뭔가 하나의 또다른 경우의 답을 얻었습니다..

만약 내아이가 괴롭힘을 당한다면 전학해야하는 경우 어떻게해야하나..

그건 도망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건 아닐까..

싸워이겨서 괴롭히는 애들을 전학가게 만들어야 하는건 아닐까..

또다른 생각을 들으니 그또한 나쁜 방법도 도망자가 되는것도 아니네요....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이번엔 그기관이 정말이지 제대로 역할을 해줘서

그래도 이땅에 괴롭히는애들보다 피해자를 위해 어느정도 노력하고 있다는걸 확인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오페라공주 2015-05-14 16:07 

분통 터지는 일이군요...ㅜㅜ

요즘은 5학년부터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사건처리 되는거지요

만약  우리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다고 한다면 ...

일단은 담임선생님께, 가해자 아이에게, 가해자 부모에게 강력히 어필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들어주지 않을시엔 "사건처리 하겠다~" 고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사건처리 하겠다고 하면 선생님께서도 신경써서 가해자와 피해자 아이를 분리시켜 주신다구 하네요...

선생님들 업무도 많으실테고 바쁘시겠지만.. 우리 아이 부모가 지켜줘야하잖아요

이런 글 올려 현직 선생님들 맘 안상하시길 바랍니다...^^

저 선생님들 좋아해요...ㅎㅎ

저희 아버지도 초등선생님이셨구요....

초록사과 2015-05-14 12:43 
그 기관이 그렇게 허술한거 였군요. 저는 전화하면 개입해 도움을 주는 비상라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허망하네요.
저도 전학보낼꺼예요. 이유는 앤님과는 조금 다르지만 ㅠㅠ

결과가 어땠던지..
노력해주시는 앤님 ~같은 중딩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반갑다영어야 2015-05-14 12:36 

에휴...

읽는데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어서일까요....

참으로... 참으로...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니....

도대체...

그 잘나신 분들은...

내가 낸 세금으로 비싼 거 *드시고 비싼 거 * 입으시고 비싼 집에서 살면서...

싸구려 생각으로만 사는 거 같군요.

제발.... 좀 제대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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