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맛을 보다
여행 가서 길 지나가다 눈에 띤 네잎클로버 하나를 땄습니다.
비슷한 게 모여있을 거란 추측에 일대를 뒤져서 대여섯개를 땄어요.
행운이 올 거 같은 기분에 즐거웠어요.
열심히 사업하는 우리 쑥쑥 사장님과 선배께 사진 찍어 보내며 선물하기로 약속했죠.


2. 점점 빠져들다
분명 네잎클로버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발견하는 건 참 어렵지요.
그런데 대여섯개를 땄다는 나의 경력은 내게 자신감을 주더군요.
처음 발견한 날 이튿날 어제 땃던 자리를 지나다 두개를 더 발견합니다.
그날 산책길은 눈을 들어 하늘 한번 보고 눈을 깔고 땅 두번 보고.
무척 피곤했습니다.

3. 미치기 시작하다
귀가해서 공원에 갔는데 클로버를 볼 때 마다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온 세상에 깔린게 클로버더군요.
설마 또 찾을까? 하는 의구심이 큰 순간, 앗! 또 하나 찾았습니다.
그 주변을 샅샅이 뒤져 얼씨구나 또 하나 캐냈어요.
눈이 돌기 시작하고 머리까지 아픕니다.
숲 속에 가서 고개를 하도 땅에 쳐박아서 산책인지 풀뽑기인지...
보다 못한 남편이 제 팔을 잡고 질질 끌고 갔습니다.
술집에 몰래 갔다 붙잡혀 나오는 청소년을 잡아가는 모습이 그럴 거여요.

4. 완전 돌아버리다
다시 여행을 갔습니다. 수목이 어땠느냐 묻지 마세요. 땅만 보다 왔습니다.
어질어질하니 눈을 감아도 온 세상이 클로버입니다.
클로버 잎이 다 다르고 품종이 여러 종류임을 이번에 알았어요.
어떤 건 잎이 기가막히게 예쁜 하트모양이고, 어떤 건 가운데 허엽스름한 줄,
어떤 건 가운데가 접히면서 끝이 뾰족하고요, 어떤 건 그냥 동그란 비대칭입니다.

한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면서 땅 바닥에 주저앉기를 반복했어요.
시골길에 차는 왜 그리 자주 다니는지 남편이 자꾸 "차 온다, 차 온다..." 잔소리.
5. 치료 불능 상태가 되다
하하 그런데 또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 하나 찾으면 그 동네에 몰려있어요.
또 다시 7개를 발견 올 여름 통산 20개가 넘는 클로버를 땄습니다.
캬바레서 끌고 나오듯 저를 잡아당기던 남편이 어느새 샷다맨으로 바뀌어
제가 찾은 클로버를 들고 쫓아다녔습니다. 따주면 넙죽 받아서 소중히 모시더군요.

저는 지금 치유 불능상태입니다. 여기도 초록, 저기도 잎사귀..
심지어 꿈도 꿉니다. 온 세상이 선명한 클로버네요.
아이고 어지러워~~~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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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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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글보면서 갑자기 저도 네잎 클로버란 놈을 찾아보고 싶다는 충동이 불끈!! ㅋㅋ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있는 박사님 모습을 찍으신 분은
사진 찍어서 누구 보여주려고 찍으셨을까요? ㅎㅎ
근데.. 정말 쪼그리고 앉아있는데도 박사님의 긴 다리와 팔은 길쭉 길쭉 하게만 보이니..
흐미.. 부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