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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간섭 사이

글쓴이 지나샘

등록일 2014-11-03 09:26

조회수 2,35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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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보이, 맘마걸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인기 있는 학과목 수강신청을 아이 대신 해주고, 교수에게 딸 성적에 대한 항의 전화도 서슴지 않으며, 잠 모자라는 의사아들이 안쓰러워 의사인 엄마가 대신 회진체크를 해주었다는, 성인이 된 아이들이 독립하지 못한, 어쩌면 그들을 독립시키지 못한 엄마들 이야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는다. 해외출장 갔던 아들이, 선배인 내 남편한테 업무 관련해 싫은 소리를 들었다고 국제전화로 한 시간 동안 불평을 한 어떤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도 생각난다. ‘경험이 부족해 잘 모르는 후배를 잘 달래 가르쳐야지 그리 혼을 내면 어떻게 하느냐, 기가 죽을 게 아니냐’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남편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돌아가서 쪼르르 엄마한테 쫒아가 미주알고주알 자기 잘못한 부분은 쏙 빼고 일러바쳤을 서른일곱 먹은 아들도 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직장 상사에게 직접 전화하여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하는 엄마는 또 어찌 이해할 것인가.

 

소위 맘마보이, 맘마걸은 자녀가 많지 않다보니 생겨나게 된, 과잉보호와 도를 지나친 관심, 간섭이 낳은 우리 사회의 한 현상이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최고라 생각되는 것을 골라주고, 어렵고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며, 나쁘다고 판단되는 건 못하게 하면서 엄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판단과 선택과 결정을,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엄마가 나서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물론 부모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아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자신이 어릴 적 못 받은 걸 해주면서 이런 것을 해줄 능력 있는 부모라는 자기만족감 또는 대리만족에 빠져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심지어 자기가 좋아서 해줘 놓고는 생색도 낸다. 스스로 ‘나는 좋은 엄마’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이들 역시 점차 이런 환경에 젖어 엄마의 이와 같은 도를 넘은 관여와 간섭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헬리콥터맘이니 캥거루족이니 하는 신조어가 괜히 생겼겠는가.

 

이런 주제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릴 적 부모가 너무 심하게 간섭하여 싫었다는 부류와 너무 무관심하여 섭섭했다는 부류로 갈리었다. 전자는 결혼까지 했는데 본인이든 배우자든 혼자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더라고, 그래서 아이들은 독립적으로 키우겠노라고 말했고 후자는 무심해 보였던 부모가 상처가 되어 자신은 아이들에게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고 했다. 형편이 안돼서 혹은 딸이라서 누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아낌없이 다 해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과하여 엄마 없이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혹은 나이 사십이 넘어도 여전히 부모 그늘 아래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의존적인 아이들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다. 관심과 간섭사이의 적정선을 찾아 지키는 것, 그것이 부모의 올바른 자식 사랑법이 아닐까. 부모세대보다 똑똑한 우리 자식들이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법륜 스님이 말씀 중에 그러셨다. 출가하는 석가를 부모가 간섭하여 못하게 막았더라면 부처가 되셨겠는가고.

 

과유불급이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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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여우맘 2014-11-04 12:28 

헉!!! 헉!!!!

지나샘 글을 읽을때마다 한번 저를 생각해봐요...

난 잘하고 있는지.. 어떤지... 앞으로 어떨지.... ㅎㅎㅎㅎㅎ

그러지 말아야지요??? 근데.. 아이들에게 엄마가 해줄게 이말이 자주자주 나오는거 같아요..

답답할때도 많거든요....

혼자 할 수 있는걸 알려줘야 단단한 아이들로 자랄텐데말이지요~~~^^

지나world 2014-11-04 19:09:59
저는 지금도 아이가 힘든상황을 겪을때는 대신 해줄수있다면 한답니다^^. 엄마 마음이 다 그런건가 봐요. 하지만 혼자서 힘들어도 잘 넘기더군요. 그러면서 한 몫의 사회 구성원이 되는가봅니다. 릴리여우맘님도 잘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여요.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이 있는한 단단히 잘 자랄 것이니까요.
그런데 닉네임이라해야하나 아이디가 재미있어요^^
원영사랑 2014-11-03 13:03 

남편분이 받으셨다는 전화내용 부분을 읽으니...헛웃음이 절로 나네요. ㅡ.ㅡ;;;

엄마의 지나친 간섭과 무관심의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나world 2014-11-03 18:36:18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지요. 저도 전화받는 남편 옆에 있었거든요. 문제는 그 모자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모르더라는 것입니다. 휴......
dkcarrot 2014-11-03 12:17 

허걱했습니다.

정말 서른일곱이란 나이의 직장인 엄마가 상사에게 전화를~^^;;

그렇게 키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과유불급~! 명심~!

지나world 2014-11-03 18:37:17
그 뒷이야기도 들어 알고 있지만 더 말씀 안드리렵니다. 상상이 가시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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