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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서

글쓴이 지나샘

등록일 2014-12-22 08:55

조회수 1,64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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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열흘도 안되는 시간만을 남겨놓았다. 그간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서 그래도 우리는 또 다시  다가오는 새해에 한결같은 희망과 기대를 품으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우연찮게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전달받았다. 그 시 밑에는 “2014년 올해가 가기 전에 거침없는 저로 인해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라는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깊이 공감되는 글이 한 줄 덧붙여 있었다.  살면서 오래도록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뜻밖의 말을 듣고 상심 중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수녀님의 시가, 복잡하여 쉬이 표현되지 않는 올 한해, 그리고 여전히 못 미침이 느껴지는 나의 2014년을 둘러보게 하는 묵직한 생각거리로 와 닿는다. 좋은 글의 힘은 아마 그런 것인가 보다.  나를 찬찬히 돌아보게 하는 힘... 시와 마찬가지의 마음이 되어 나를 반성해 본다.

 

종이에 손을 베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칼럼을 통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삶을 꾸리시는 쑥쑥 맘들을 만나게 된 것, 생각 없이 내버려 두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정리도 하고 그 덕분에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것이 2014년 제게 있었던 가장 멋진 일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보다 따뜻한,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은 아이들과 행복한 방학 보내시길 바라며,

2015년 양의 해가 인생에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뜻 깊고 좋은 일 많은 해가 되기를 쑥쑥 가족 모든 분들께 기원합니다!



지나샘의 딸내미 메고 세상 한 바퀴 칼럼글 모두보기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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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여우맘 2014-12-23 09:46 


지나샘 칼럼으로 많이 느끼고 생각하고!!!고민했던 부분들이 채워지는거 같아서 참 좋았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2015년도 부탁드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욧~~!!!
오로라공쥬 2014-12-22 22:05 

선생님 한 해 동안 좋은 글로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금방 돌아오세요. ^^
지나world 2014-12-22 22:31:34
참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지인들과의 카톡 외에는 sns 세상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런 만남을 하게 되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오로라공쥬님 행복한 연말 연시 보내세요!!!^^
관심과여유 2014-12-22 16:50 

지나선생님~

먼저 그동안 꾸준히 칼럼으로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덕분에 엄마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한테 참 감사해야하는데 말이죠..

내년에 7살이 되는 아이를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마음에 주었을 상처의 말들..

입에서 내뱉고나서 1초도 안 되어 후회가 되는 말들..

 

아직 6살인 아이에게 7살이 되기 전에 좀 더 엄마의 정을 느끼고,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재충전의 시간 가지시고, 내년에 또 뵐께요~ ^^

지나world 2014-12-22 19:43:39
이쁜 7살이네요. 아 그게 언제였지? ㅎㅎㅎㅎ
그럼요 아이는 제 인생의 선생이기도 합니다. 애를 통해 참 많은걸 경험하고 웃고 울고...
자극을 주기위해 하셨다는 제 아버지의 말씀들이 크고 작은 상처로 남은걸 느끼면서 저는 정말 말로 상처주지않으려 애써 왔어요... 아이가 얼마나 동의 할지 모르지만 제 노력은 사야한다 굳게 믿습니다.ㅎㅎ
연말 연시 일곱살 되는 세상에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이와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화이팅!!!
dkcarrot 2014-12-22 15:20 

가끔은 마음 따뜻해지고, 어떨때는 반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 멋진 글들을 감사드립니다.

재충전하시고 또 멋진글 부탁드리겠습니다.

메리클스마스~! 그리고 해피뉴이어입니다~!^^

지나world 2014-12-22 19:48:31
제 스스로 가끔은 너무 기숙사 사감선생같은 이미지가 아닐까 고민합니다. 까탈스러워 보이기도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는건 진짜 큰 칭찬이네요. 사실 보기보다 푼수인데요 ㅎㅎㅎㅎㅎ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나옹마마 2014-12-22 10:25 

아이들 발표회,크리스마스선물 준비, 연말모임준비..등등을 하면서도 그저 바쁘다는 생각뿐, 해가 간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지금 지나썜 칼럼을 읽고나니 왜인지 모르게..

한해가 가는 아쉬움과 반성. 다가올 한해에 대한 다짐과 벅참이 가슴을 누르네요.

글로 만나뵐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지나world 2014-12-22 19:50:18
다짐과 벅참으로 새해를 맞으시는 나옹마마님 멋지세요, 응원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연말 연시 잘 보내세요!!
천사새롬 2014-12-22 10:06 

이 시, 처음 보고는 가슴이 아스라히 아려왔습니다. 기분이 상했다고 마음에 안든다고 상처가 되라고 내뱉고는 나의 인간성 상실에 절망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201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돌아봅니다.

쑥에서 선생님의 좋은 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나world 2014-12-22 19:55:46
맞아요 때로는 상처가 될 줄 알면서 내뱉는 말들도 있지요. 상처 되라고....
부메랑처럼 제게 돌아와 또 하나의 상처가 됨을 알면서도...
그런데 만난적 한번 없는 쑥 맘들이 좋은 말로 치유를 해주시네요. 저도 참 감사합니다.
새해 뵈요, 더 좋은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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