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세 은창이 어록 2004-01-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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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예쁘고 정겹게 하는 은창이 어록란을 따로 마련한다
쓰기의 편리를 위해 최근 것이 상단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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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는데 귀여울 수가 있어?(2004/06/17,목)

"엄마..못생겼는데 귀여울 수가 있어?"
"글쎄...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는데..그건 갑자기 왜?"
"비디오 보는데 못생기긴 했지만 귀엽긴 하군..하잖아..근데 나는 그게 이상해
어떻게 못생겼는데 귀여워?"
-->귀엽다는 예쁘다라고 확신하는 은창이^^;;
"돼지는 못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잖아..
그리고 은송이도 못생겼지만 잘 보면 귀엽잖아? ㅋㅋ"
"맞다 그렇다 엄마^^"
그 때 우리의 은송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춤추고 노래하고 있었다...


★엄마...나..오늘 자면 안돼...(2004/02/29/주일..바람이 분다)

"엄마..나 오늘 자면 안돼.."
"(그믐밤도 아닌데..)왜?"
"하나님이..아니 예수님은 도둑처럼 오신대..
오늘 전도사님이 말씀하셨어..
그래서 우리는 자면 안되지..그래야 예수님 오시면 볼 거 아니야?"

도적같이 그날이 오므로 깨어 근신하며 기도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셨구나..^^
근데 도적이라는 말과 도둑이라는 말이 왜 이렇게 느낌이 틀린 걸까?ㅎㅎ


★그럼 예은이하고 결혼 못하겠네...(2004/02/19/금)

"엄마..예은이가 몇살이지?"
"6살이지.."
"에이~~ 그럼 예은이랑 결혼 못하겠네..."
"왜?"
"나는 7살이고 예은이는 6살이니까..안되지..."
"?"
"잘 봐봐..아빠랑 엄마랑 두살 차이 나잖아..
근데 나랑 예은이는 겨우 한살 차이 나잖아..
그러니까 안되지..."

**예은이는 내 절친한 친구 딸래미고
언제부터인가 당사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은창이는 결혼상대자로 예은이를 지목하고해서
적이 놀래고 있다...
아빠,엄마가 두살차이를 아는지라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살차이여야 하는 것으로 아는 우리 은창이...^^


★적당히 작고 적당히 크고..(2004/02/16/월,따뜻한 햇살)

아침에 우리는 뒹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가 은송이에게 던진 말과 질문..
"은송이가 우리 집에서 제일 작네..
그럼 우리집에서 누가 제일 클까?"
"음....아빠~~!!"
"딩동댕~~!!"
은창이의 뒤이은 질문..
"그럼 우리집에서 누가 적당히 작을까, 은송아?"
우하하하하.....
짐짓 모르는 척..."은창아..그게 누군데?"
"그건 바로바로 나지...
그럼 엄마 우리집에서 누가 적당히 클까?"
"음....그건 엄마지...아마?"
"딩동댕~~!!"

은창이가 어떻게 적당히란 말을 이렇게 적당히 사용할 수 있었을까나.....


★빠지네 빠지네 내 사진에 빠지네..(2004/01/30/금, 봄날같은 날)

어제 밤에 전화하는 틈에 앨범을 주욱 꺼내놓고 보는 아이들..
전화 끊고 함께 보는데...
아기였을 때 은창이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그 때가 그립기도 하고 어느새 저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여하튼..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어땠는지..은창이 하는 소리가..
"빠지네 빠지네 내 사진에 빠지네..."한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던 걸까...
딱 내 심정을 표현한 말...빠지네 빠지네 은창이 사진에 나는 빠졌다...


★부하(負荷) 대 부하(部下)(2004/01/16/금,날씨가 풀림)

어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아주 잠깐 동안 형광등이 꺼졌다 켜졌다
형광등을 간지, 그것도 좋다는 삼파장램프로 간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왠일인가 싶었다...
"전기가 (과)부하되었나 보네"
대강은 짐작을 하지만 그 (과)부하라는 말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서 남편에게 물었더니
"하나의 전등의 켜기 위해 100이라는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볼 때
우리에게 공급할 전력 100이 갑자기 다른 곳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옮겨가면
잠시잠깐 혼동의 상태가 되지 그게 부하..아니 과부하라고 하는 거지.."
내가 물었지만 어느새 남편은 은창이를 향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더구나 뭣좀 알아듣는다 싶은 아이들이 있는 집의 전형적인 모습이리라^^)
"부하가 옮기면 대장은 부하가 없어지는 거야 아빠?"
아......우리는 동상이몽이었던 거다..
남편은 다시 은창이에게 부하(負荷) 대 부하(部下)에 대해 설명했지만
은창이는 잘 알아 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늘 서점에 나간 김에 은창이를 위한 사전 하나를 샀다
유아용은 보이지 않았고 내가 산 것은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푸르넷 초등 국어사전이었다

집에 와서 제일 먼저 그 <부하>라는 말을 찾아보았지만
負荷는 나오지 않았고 部下만 나왔다^^;;
할 수 없이 내 국어사전과 은창이 국어사전을 다 사용해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부하(負荷)-->1.짐을 짐,또는 그 짐
2.책임을 짐,일을 맡김
3.발전기,원동기 등의 기계를 움직여 실제로 시키는 작업량
부하(部下)-->남의 아래서 그 사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 예)부하 직원

참고로 위의 것은 어른용 사전에 나온 말이면 아래의 것은 어린이용 사전에 나온 말이다

어른 것보다 글씨가 훨씬 크고 그림과 사진도 간간이 있고 책 자체가 크고 넓어 보기에 좋다
한참동안은 함께 찾아보는 일이 많겠다....


★배신과 복수(2004/01/14/수, 오늘도 여전히 추움)

저녁밥을 먹고 난 후 안방에서 아이들은 소꼽놀이를 하다가
보드게임을 하다가...여하튼 이틀 야근한 아빠를 들들 볶고 있었다..
설겆이를 뒤로 미루고 내가 들어가서 바톤터치를 했다
"은창아..엄마랑 묵찌빠 할까?"
신이난 은창이...그러나 잠시후 상황은 마냥 신이 날 수 없는 것이
연거퍼 엄마에게 꿀밤을 독하게 맞는 것에 점점 아이는 화의 징조가 보였다..
(우리의 게임은 양보하고 봐주지 않는 엄마로 인해 늘 이렇게 피가 튄다^^)
보다 못한 남편이 나선다
"은창아 아빠가 이겨줄게 봐봐.."
그렇다. 남편은 보기좋게 몇번의 시도로 나를 이겼다
(은창이에게는 늘 이기고 남편에게는 늘 진다ㅠㅠ)
"아빠..내가 내가...내가 배신해줄게...야 배신이다...받아라..."
아빠 대신 꿀밤을 때리겠다고 덤비는 녀석은 <복수>와 <배신>을 혼동했던 것이다
피할 수 있었는데 배꼽 잡고 웃는 바람에 녀석의 알찬 꿀밤을 맞고야 말았다.....


★아파트가 아니고 아빠차..(2004/01/13/화, 이번 겨울 중 제일 추운듯..)

오늘은 구연동화수업이 있었다
먼저 들은 은송이는 아빠가 데리고 갔고
은창이가 수업을 듣는 동안 옆에 있는 도서관에 오랜만에 갔다
악어와 악어새/미운 아기 오리/플로리카가 바이올린을 들면/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으뜸 헤엄이/이솝이야기 를 대출했다
수업이 끝나고 두 정거장의 거리에 위치한 제로마트엘 갔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은창이가 말한다
"엄마..우리 아파트 하나 살까?"
"무슨 아파트?.."
"우리 동네 큰 신호등 앞에 있잖아...저기 있는 거 하나 살까?"
날도 추운데 얘가 무슨 흰소리람...
"무슨 소리야 대체..추워라..어서 가자..."
"아이참 엄마는 그것도 몰라..."
은창이는 아파트가 좋다고 예전부터 이야기했었다
그 마음이 괜히 안되어서...
"은창아...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아니 아파트 말고 아빠차, 아빠차 말이야...
큰 신호등 앞에 있는 거기(모자동차대리점^^;;)에서 하나 그냥 사자
아빠는 말해도 안사니까 우리가 하나 사자.."
아....아파트를 말하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그렇지 하나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니잖는가...
두 정거장의 거리를 추운 날씨 속에 걷자니 힘들었던가 보다..
"은창아..엄마가 면허를 따야 아빠가 차 산다고 하셨어.."
"그거 어떻게 하면 되는데?"
"배워야지..열심히^^"
"엄마도 시현이 아줌마처럼 우리 차태워서 다녔으면 좋겠다..."

친구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이 딴에는 좋아보였던보다^^
그래도 그렇지...그냥 하나 사자는 소리가 냉큼 나오는 걸 보니
아이의 아이다운 경제관념이 귀엽고 천진스럽다..


★믿음에 관하여..(2004/01/07/수,갑자기 추워짐)

며칠 아이들이 골골대어서 오늘은 벼르고 별러 병원엘 가야했다
사는 곳에서 갈 병원이 참 마땅치 않다
바로 코 앞 정도에 믿을만한 개인소아과가 없다는 것은
매번 병원을 가기 위해 두 아이의 채비를 그것도 한겨울에 나서기 위한 채비를 하는 일이
고되고 힘이 든다.....
여성전문병원이라는 중간 규모의 병원에 딸린 소아과는
갈 때마다 의사가 바뀐다
왠만하면 그곳으로 정하고 싶은데 정말 왠만하지 못하다ㅠㅠ
"엄마..어느 병원 갈거야...신병원(그 여성전문병원) 갈거야?"
"아니....그 병원은 도대체 믿음이 안가..."
"하나님 안믿나보구나? 하나님 믿지 그러면 좋은데..."


★엄마개-->엄마게-->엄마께

어제 밤에는 얼마전에 사논 칠판에다 은창이에게 편지를 썼다
<은창아...엄마는 은창이를 정말 사랑해
은창이가 까매서 사랑하고
은창이가 착해서 사랑하고
은창이가 잘 울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그걸 본 은창이가 답장을 썼다
<엄마개...
엄마..저도 엄마를 정말 사랑해요...>
내가 쳐다보니 금세 질문이 되돌아온다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자기가 쓴 글씨가 틀렸다고 느끼는 것 같다
전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반응이 있는걸 보면...)
"엄마 틀렸어요? 아 저게 틀렸구나 어+ㅣ인데...고쳐야지.."
고친다고 고친 것이 <엄마게>다
몇번을 읽어보더니..
"이것도 아닌것 같은데...아 이거구나..."
<엄마께!!!!!>
아이들은 스스로 고쳐가면서 무한히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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