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미리내님, 답장 잘 받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정말 부지런하세요.
저 같으면 답장을 보내는데 이 일, 저 일 미루다가 한참 걸렸을겁니다.
미리내님 글을 읽어보니 엄마도 엄마지만 아이 또한 똑똑하고 부지런하군요.
뱁새가 황새 따라 가기 정말 힘들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하지만 이 뱁새가 조금이라도 노력하게끔 자극을 주시는 미리내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쑥쑥에서 공구가 시작된 초기에 사 놓았던 그림책(예: Chica Chica Boom Boom)들도 개봉하지 못 하고 있어요. 몇 가지 내 놓아 아이들과 읽었던 책들의 본전을 빼지 못 했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이번 여름방학 땐 그 책들을 꺼내서 욕심 없이 읽어줄까 합니다. 그 때는 공구에 중독된 사람처럼 돈만 있으면 모두 다∼아 사고 싶었답니다. 마치 교재만 사 놓으면 아이의 영어가 해결될 것처럼 말이죠. ㅎ ㅎ
또 한동안은 파닉스에 빠져있었죠. 그래서 7살 겨울방학땐 남이 버린 윤선생 교재로(색종이로 땜질해서 사용) 파닉스를 장모음까지만 아이와 다루었어요. 아이도 학습지 스타일이라 테이프 듣고 같은 발음 찾아내는 문제를 재미있게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쑥쑥 공구에서 사 두었던 Dr.Maggies's의 Phonics Readers를 이번 방학에 이용해볼까 했어요. 파닉스도 파닉스지만 반복되는 문장 위주라 아이들이 "I Spy" 테이프를 들어보고는 재미있어 하더군요. 파닉스와 문장구조 둘 다 잡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어떻게 활용할까 심난한 차에 지난 번 공구에 Dr.Maggies's의 Phonics Readers work book이 있더군요. 제가 어떻게 했게요?
26만원인 런투리드를 구입하는 건 아직도 고민하고 있으면서 8만원 돈인 이 워크북은 기냥 사버렸지요. 저 단순, 소심하죠?
미리내님은 제가 레이디버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스러우시죠?
님의 진심어린 답글을 볼 때마다 느껴져요. 쉬운 걸로, 런투리드! 런투리드! 하는 진심어린 충고가 말이죠. 알았습니다! 단계에 욕심을 내지 않겠습니다요.
아, 그리고 얼마 전부터 큰 아이가 원어민과 수업을 해요. 아이 친구 엄마가 제안을 해 와서 응했는데, 팀(4명)으로 주 2회 1시간씩 수업을 해요. 지금까지 3번 했던가? 수준은 완전 초보죠. 알파벳 쓰기부터 하는데 게임식으로 주로 하나봐요. 아이들은 모두 재미있어 하고요.
주 3회 학원에 가서 오며 가며 시간 뺏기고 10명 안팎의 많은 아이들과 섞이는 것 보다 나은 거 같아요.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겠죠?
어제는 둘째를 보낼 곳을 알아보고 왔어요. 지금까지 아이들을 봐 주시고 집안살림을 맡아 해 주셨던 친정 부모님께서 이사를 가시고 건강도 여의치 않으셔서 이제는 정말 자립을 해야 할 때가 왔어요. 저는 첫 아이 때와는 달리 둘째는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남편(영어 기피증)의 반대로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알아보고 다녔죠. 사실 저는 영어 벽 보다 남편 벽이 더 힘들답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에도 어차피 완벽한(?) 영어환경을 계속 만들어주지 못 한다면 유치원 생활이 영어실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요. 어쩌면 시간낭비, 돈낭비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큰 아이 친구 중에는 8월에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 아이가 있어요. 초등학교 반 학기 다녀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별 반 없으니 1년 간 영어나 투자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는 영어유치원을 6세에 1년, 영어학원을 7세 후반부터 8개월을 다녔는데 한국에서의 영어교육으론 시간만 오래 걸리지 효율이 없다는 거죠.
무조건 삐딱하게만 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일리가 있긴 하죠. 이런 모습들이 저의 남편에게는 몹시 불쾌하게 받아들여지나봐요. 영어공부를 시키다보면 목적과 수단이 바뀌는 듯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전 미리내님의 "컨텐츠 기반의 영어", "영어의 도구화"를 찬성하고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미리내님 말씀처럼 이번 방학, 욕심 내지 말고 알차게 지내야겠죠. 안녕히 계세요~
| 미리내님, 여름방학 잘 보내세유~ |
|---|
|
글쓴이 예예맘 등록일 2003-07-22 10:16 조회수 1,672 댓글 0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
미리내님, 여름방학 잘 보내세유~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