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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야기 다섯번째

글쓴이 빨강머리앤

등록일 2015-06-12 00:51

조회수 5,182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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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정말 작은. 아주 작은 간호사였어요.

저를 직접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체구도 정말 작거든요.

간호사 면접 볼 때 그 몸으로 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로요.

그런데 그런 저보다도 그녀는 더 작았습니다.

중환자실의 자동환자침대는 늘 그녀에게 높았고 

날렵하고도 당차게 의자를 끌어다 올라가서 수액을 거는 모습은 그녀만의 유일한 특기였어요.

 

그녀는 우리들 사이에서 미스테리한 인물이었답니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외모인데다 자신은 나이가 아~~주 많다고도 했다가 어리다고도 했다가..

저와 동기였는데도 함부로 말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였죠.

아무도 그녀의 나이를 몰랐어요.

 

황소만큼 눈이 컸던 그녀는 무척 경건하면서도 무척 호들갑스러웠어요.

두 단어를 동시에 쓴다는 게 참 이상하지만 그녀는 분명 경건하고도 호들갑스러웠답니다.

그녀와 기숙사 같은 방을 사용했던 후배의 말로는 늘 책상에 기도용 촛불을 켜고 새벽 기도를 한다고 했어요.

교대근무라 불규칙한 생활에도 밤 근무가 아니면 어기지 않고 말이지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그녀는 개신교인 저에게도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힘든 상황이 닥치면 ‘우리의 그분'에게 기도하자고 말하던 그녀였지요.

 

그런 그녀도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 할 때에는 그 큰 눈을 이리 저리 굴려가며 한 옥타브를 올려 수선스럽게 떠들어대는 겁니다.

작은 손으로 입을 가려막고 '호호호' 웃어가면서요.

그녀가 아무리 동작을 크고 화려하게 해도 마치 어린 아이의 율동이나 벌새의 날개짓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녀는 우리들의 연애사를 들으면서 공감해주고 응원해주었지만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선 'secret'이라고만 했어요.

애인이 없군요.. 하면 지금 호주에 가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그 진실 여부는 끝끝내 알 수가 없었지요.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이 환자 2-3명을 맡아 봅니다.

그런데 간 이식 환자나 전염력이 강한 환자가 있을 때에는 1대1로 맡기도 했어요.

그런 환자를 볼 때는 가운을 한 겹 더 입습니다.

정말 귀찮고 답답합니다.

이식 환자의 경우는 외부의 균을 막아주기 위해서, 전염력이 있는 환자는 간호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어쨌거나 착용하는 것이 많아지니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요.

그런데 그 멸균가운이라는 것이 사이즈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그녀가 걸치면 땅에 질질 끌릴 정도였어요.

그러면 그녀는 옛날 여인네들이 일 하기 위해 한복을 휙 돌려 매듯이 그것을 돌려  허리를 질끈 동여 매는 겁니다.

 

한번은 그녀가 간 이식 환자를 담당할 때였어요.

이식을 받고 나면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을 먹게 합니다.

그런데 그 약이 종종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든요.

그 날 그 환자가 그랬습니다.

갑자기 횡설수설 하더니 거친 말과 함께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간 이식 환자는 수술 후에 몸에 달고 있는 줄이 한 두 개가 아니에요.

각종 모니터링 줄에서부터 심장 근처까지 들어가 있는 주사바늘. 몸 안의 불순물이 나오는 배액통. 소변 줄. 물론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았으니 그게 터져도 큰일이고요.

면역 억제제 부작용으로 환자가 미쳐 날뛰면 간호사 한 명의 힘으로는 제압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격리실엔 자그마한 그녀 혼자였고 밖의 동료들을 부르러 나가기에는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험했던 거죠.

묶어 놓았던 환자의 손이 풀리고 순식간에 그가 폴대(수액 걸어놓는 막대)를 잡아 뽑아 휘두르던 찰나.

그녀가 한 행동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폴대를 휘두르는 팔을 두 손으로 탁 잡고 엄청나게 큰 소리로 외쳤답니다.

 “환자분! 기도 합시다!!!!”

그러고선 정말로 그 손을 부여잡고 기도를 했대요...

나중에 얼이 빠진 그녀를 위로하고 도닥이며 자초지정을 듣다가 그 순간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데에서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초딩 체구의 그녀가 제 정신이 아닌 한 덩치의 남자 환자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힘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그녀가 정말 대단해 보였어요.

그가 휘두르는 폴대에 맞을 수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순간에 자신보다는 그 환자의 상태를 더 걱정했던 거지요.

 

사실 간호사들은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해요,

에이즈 환자, 정말 아니 보고 싶습니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이 나오는 환자, 진짜 피하고 싶어요.

토 나올 것 같은 가래 소리, 듣기도 싫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잖아요.

밀어낼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자그마한들 당장은 그들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러한 이유로 메르스로 전국이 공포로 떨고 있는 이 시간에도

방역복을 착용하고 메르스 환자를 보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몇 년 후 그녀가 외국에 나갔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녀 말대로 호주에 있는 남친을 따라 간 것인지, 자신만의 꿈을 따라 간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 어딘가에서 호들갑을 떨면서 경건하게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가고 있을 거란 확신이 드네요.

보고 싶네요. L.E.S간호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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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ve 2015-06-15 10:11 

작년에 읽었던 <인간의 조건-한승태>이 떠오르네요.

-이 사회가 비틀거리면서도 여전히 굴러갈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거인 L.E.S. 간호사님은 지금도 어디선가 최선을 다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겠지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나 생각해봅니다...

 

빨강머리앤 2015-06-16 11:53:37
맞아요. 누군가의 희생이나 묵묵한 성실이 이 사회를 그나마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도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성실히.. 살아야 겠지요? ^^
charity14 2015-06-12 19:00 
앤 님은 정말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글 발이시네요.. 

가끔 대단한 글 발의 쑥맘들을 보면서.. 요즘 일기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한 때는 내가 평생 쓴 일기를 자식들에게 물려주리라 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진을 빼는 성장기를 겪으며, 접어버렸는데, 쑥쑥 드나들다 보니..
날 위해 다시 일기라도 써 가야 겠다 싶더군요.

 저희 지인도 현재 삼성병원에서 근무 중인데, 페북에 실은 글 보고, 눈물이 날 정도드라고요.. 
현재 의료 계에 근무하시는 분들 억울한 면이 한 둘이 아니지만,  소명의식과 박애정신(?)으로  과로와 싸우고 있다는..., 
한국의 모든 의료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매한 오해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신 분 힘내시길....  
빨강머리앤 2015-06-13 13:49:06
저도 일기를 멈춘지 정말 오래 되었는데... 초6부터 결혼 초기까지 꾸준히 일기를 썼었는데 싸이월드와 블로그 이후로 여러가지 SNS가 생겨나면서 멈추게 된 것 같아요. 그런 것들도 하다 말아서 지금 보관도 제대로 안 되어 있구요. 역시 손글씨 일기가 최고인데 말이에요. ㅎㅎ
일기... 자신만의 역사를 쓰는 것에 찬성합니다!!
효자매맘 2015-06-12 17:45 

작지만 큰 그녀가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갈지

글을 읽으면서 저도 참 궁금합니다..

자신의 사명에 대해 최선을 다 했듯이...

지금도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방역복 착용하고 메르스 환자 보고 있을 의료진들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빨강머리앤 2015-06-13 13:46:00
아마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녀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 '그분'과 함께 하는 사람이므로.. ^^
일찌감치 병원을 떠난 것이 잘 한 것이다. 싶을 정도에요. 모두 힘을 내 주기를!!!
꽃향유 2015-06-12 16:00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믿음과 신념으로 가득한 작은 그녀가 그려집니다.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은 듯한 잔잔한 여운이 남습니다. 앤님~ 부업으로 펜을 잡아보심이 어떠하실런지~^^
빨강머리앤 2015-06-13 13:44:26
전업.. 가정주부
부업.. 작가?? ㅋㅋㅋ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준준맘 2015-06-12 13:59 

제가 어제 생각했는데

 

암튼 별놈의 복병이 다 지나가는구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사람들을 다 사로잡는구나

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하겠구나

아이들에게도 그 힘을 키워줘야겠구나

 

라고요.

 

그녀가 정말 미스테리하면서 매력적인 인물이었을까

아님 앤님의 글솜씨일까

 

알쏭달쏭...

 

아~ 세상엔 믿을 게 없다구요 ㅋㅋㅋㅋ

빨강머리앤 2015-06-12 14:35:34
제가 글을 쓰면 준준맘님도 미스테리한 인물로 그려질라나요?? ㅋㅋ
홍박샘 2015-06-12 21:12:16
하여간 준여사 댓글은 잘 읽으야 돼야. 가끔 오잉? 하게 한다니까.
초록사과 2015-06-12 13:48 

어쩜 글을 이리 잘 쓰실까요. 감정을 살짝 건드리면서 그렇다고 너무 격하지 않는... 묘한 균형을 느낍니다. 믿음이 강하면 정말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나봐요. 그분 대단해보입니다. ^^
빨강머리앤 2015-06-12 14:37:47
믿음이 강하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큰 요란함에도 평정심을 갖게 되니까.. 아무래도 어려움을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니까 초인적인 힘이 필요할 때도 ...
종교를 떠나 대단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참 존경스러워요.. ^^
보물연우 2015-06-12 13:17 

글을 보니 저도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저도 어디선가 메르스 환자 병원에 일하는 의료진과 그들의 자녀를 피하고 수군댄다는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었답니다. 그들은 피할수도 없고 불안하지만 그들의 직무를 묵묵히 다하고 있는데...격려는 못할 지언정.....

 

중환자실에 있다보니 감염관리를 위한 활동은 정말 매년 더 강화되어서 일하기 정말 힘들었답니다.

저희 병원 감염관리 실장님은 정말 strict 하게 관리 하셔서 2007년 부터 환자곁에 갈때에는 균이 있는 환자던 아니든 간에  손씻기 후 무조건 비닐 1회용 가운과 장갑을 착용하고 환자와 접촉하고 일이 끝나면 바로 가운과 장갑 버리고 손씻기를 해야합니다.

이게 그 환자 한테 갈 일이 근무 시간동안 몇백번도 더 되는데..... 그때마다 씻고 입고 끼고 벗고 씻고......의 무한 반복 ....

의료 폐기물 통에는 일회용 가운과 비닐장갑이 쌓여가고....간호사의 손은 잦은 손씻기로 다 트고.....볼품 없어졌답니다.

이렇게 매회 환자 옆에 갈때마다 하는것도 정말 힘이 든데...방역복 입고 일하는 사진을 보니 정말 히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오늘은  조용히 앉아서 마음속으로 모두의 건강과 수고하는 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작은 기도라도 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빨강머리앤 2015-06-12 14:41:29
저희도 막 암행어사처럼 몰래 와서 보고 가고 그랬어요.
비누도 아니고 소독제로 얼마나 씻어댔는지 손등은 늘 거칠거칠.. 팔뚝은 안 씻은 사람마냥 까맣게 깨알딱지들로 뒤덮이고..
체위변경 하려고 격리실 들락날락 할 때마다 입었다 벗었다 입었다 벗었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어요. 그러니... 칭찬은 못 받더라도 억울함을 당하게는 하지 말았으면 싶더라구요..
보라콩주 2015-06-12 12:45 

메르스 관련 기사를 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감염자나, 격리자나, 의료인들이나 다 무사히 이겨내길 기도합니다.

그저 빨리 이 힘든시기가 지나가길...

빨강머리앤 2015-06-12 13:00:32
이 글의 주인공은 작은 그녀..입니다.. ㅋㅋㅋ
모두 메르스에 집중 집중!!! ㅋㅋㅋㅋ
바이러스는 언제나 떠다니고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고 지금도 수없이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숙주를 찾아 헤메고 있어요. 피해다니면서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우울해 있지만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열심히. 그리고 건강 지키면서 사는 것이 좋겠어요. ^^
twom 2015-06-12 12:24 

정멀 작지만 크신분이네요..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의료쪽이야 말로 남다른 당찬 분들이 필요한거같아요..그분들도 휴업한 아이들이 있을텐데..방호복 몇겹씩입고 탈진상태까지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빨강머리앤 2015-06-12 12:29:52
어제 들었던 제 꼭지를 돌게 만든 이야기가 있어요.
메르스 거점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아빠와 간호사로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가 학교에 나온다고 학부모들이 수군대고 싫어한다는 겁니다. 그 말 듣고 욕 나올 뻔 했어요.
너네 엄마 아빠 정말 훌륭하시다.. 라고 말은 못해줄망정...
모두가 이기적이면 어떻게 세상이 굴러간답니까.. 희생하고 욕 먹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엄마들과 그들의 가르침을 받고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와요.
그래도 쑥쑥맘들은 안 그러시겠죠?? ^^
뱅이맘 2015-06-12 09:42 

쑥에서 읽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제가 오랫동안 구독하고 있는 카톨릭 다이제스트 월간독자 리더에 나올 법한 글이에요...

제목만 카톨릭 다이제스트 이지....

세상 사람들의 따듯한 이야기들이 나오거든요...

정치인에서부터 문화인...목사님...등...세상 모든 사람들의 따뜻한 감동이야기....

혹시 알아야요...

L.E.S 간호사님도 이 책을 구독하고 계실지요..

빨강머리앤 2015-06-12 12:31:04
그녀라면 그 책을 읽을 수도 있겠네요. 그녀를 따라서 천주교 물품 파는 곳도 따라가곤 했었는데.. ^^
그냥 다이제스트만 알았지 카톨릭용이 있는 줄 몰랐네요. ㅎㅎ
홍박샘 2015-06-12 09:15 

이거 사람 사는 얘기 다루는 라디오 사연으로 보내면 세탁기 이런 거 받을 거 같어요. 각색해서 보내 가지고 상품 받아드릴까? 그 간호사분 진짜 궁금하다. 좀 커지셨을까?
빨강머리앤 2015-06-12 12:32:05
세탁기 이런 거 받으면 저 주실거에요?? ㅎㅎㅎ
그 간호사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주님이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커지지 않아도 아마 만족하고 사실 거에요. ㅎㅎㅎㅎㅎ
준준맘 2015-06-12 13:56:21
저 옛날에 , 정말로 생활비가 모자라서
냉장고, 세탁기 같은 거 콘테스트마다 응모해서 그걸로 먹고살았던 한 엄마의 이야기 책 읽은 적 있어요.
그 엄마가 생활이 괜찮았다면 시인이 되었을걸 세탁기나 타 드시고 잊혀지셨구나.. 하고 안타까왔는데...

앤님은 함 도전해보시라니깐~
여기 쑥쑥에선 냉장고도 안주는 것 같던데...?? 안그랴요??
빨강머리앤 2015-06-12 13:58:50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제가 공을 들여 글을 쓴들 세탁기, 냉장고 이런 거 안 주는데..ㅋㅋㅋ
근데 저는 세탁기. 냉장고보다 댓글이 더 좋아유~~! ^^
뭔가 상품이 들어가면 글에 거짓이 보태질 거 같아서리...헤헤헤
제이제이마미 2015-06-12 07:18 

한때 따뜻한 글을 모아서 만든 잡지 좋은 생*이라는 책이 있었죠.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한동안 그책을 늘 구입하며 따뜻한 이야기에 흐뭇해하고 감동 받기도 하곤 했었어요.

그것도 반복되어 일상이 되니 감동이 줄고 현실과는 너무도 다른 동떨어진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하여 어느날 부터인가 책을 손에서 놓았던것 같습니다.

 

오늘 또 이글을 읽으니 그때 그 따뜻함 그 감동이 다시 전해 지는듯하여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감사히 잘 읽엇습니다. 

 

 

그리고 앤님의 병원 글 들을 읽으면서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깜쪽같이 잊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의료인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로라공쥬 2015-06-12 08:29:12
아......저도 그 책이 생각나네요.
저 또한 그 얘기들이 꼭 딴 세상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그런 얘기들이 주변이 아닌 책에서만 봐서 그런가봐요.
실제로 봤다면 저도 가슴이 함께 따뜻해졌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냥 잠깐 감동이다가 이내 잊혀져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상 읽을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거 같아요.
참 생각해 보니 그것조차 조금은 슬픈듯.....
빨강머리앤 2015-06-12 12:34:02
클로즈 업 해서 바라보면 현실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에요. 그냥 흘려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들이구요. 진짜 기적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정말 감동적인 것들은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가 놓치고 살 뿐이죠.
이런 글들 모아서 '좋은 쑥쑥' 발간해도 좋을 듯..ㅋㅋㅋ
도라도라 2015-06-12 01:39 

사명감으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 하시는 의료인들 모두 존경합니다. 의료진이 부족해 남은 분들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계시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이분들은 전문가시라, 아시니까, 더더욱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계신 거겠지요. 사실 우리 사회가 굴러가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분들이 곳곳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서, 제때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않은 어느 지점의 누군가의 잘못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해요. 자기 할 일 열심히 잘 하는게 기본이다 하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어쨌든 이미 벌어진 일이니, 더 악화되지 않고 진정되길 기도합니다. 감동을 주신 그 작지만 큰 간호사분 이야기도 감사해요. ^^
빨강머리앤 2015-06-12 12:35:51
맞아요. 신분의 차이나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자기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만 잘 감당해도 이 세상은 잘 굴러가게 되어 있는데 말이죠..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그들을 응원합니다. 아마 제 동료들, 후배들도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맘이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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