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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수업받다 우는 아이 ㅠ

글쓴이 celineviolet

등록일 2015-02-06 14:25

조회수 2,96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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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직장맘이고 연년생 공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들이 유치원 종일반도 잘 적응해주고 엄마말에도 잘 따라와주어

감사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방문 피아노 수업 끝나고 애 눈이 빨개져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쩐지 수업시간에 피아노 소리가 거의 안들리더라구요.)

"예린아, 울었니? 왜? 무슨 일 있었니?"

"아니....엄마가 동생만 예뻐하고 나는 안 예뻐해서...."

 

엄마는 너무 황당하고 당황하여 엄마의 어떤 행동때문에 예린이가 그렇게 느꼈냐고 물었더니,

1~2년 전에 엄마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물론 기억에도 없습니다만 아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분명 그렇게 느낄만한 소지의 행동을 했겠죠.

이런 비슷한 불만은 아이가 전에도 몇번 한적이 있어서 첫째에게 항상 의식적으로 더 신경을 써왔는데...

그래도 피아노 수업시간에 수업도 받지않고, 타인(피아노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니

내가 어떻게 행동했길래 애가 저렇게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서 아이 앞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예린아, 엄마는 언제 그랬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아. 하지만 예린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때 엄마한테 바로 이야기해줬으면 엄마가 엄마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던지 설명을 했을텐데....엄마의 어떤 행동이 맘에 안들었니?"

제가 울먹이며 물어보자 첫째는 "아니에요. 엄마는 잘못없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하면서 웁니다.

옆에 있는 동생도 "엄마가 우니까 나도 슬퍼" 하며 따라 울고요.

아효.....ㅜㅜ

(울 아이가 감정적으로 많이 여리기도 합니다. 어제아침에는 아빠가 출근전에 써놓은 사랑의 손편지 읽고는 감동받아 아침 밥상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입니다. ㅡㅡ;)

 

피아노 선생님이 문자로 아이가 피아노 너무 어려우면 안쳐도 된다고 했다고 한번 흥미를 잃어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힘드니까 아이한테 신경 많이 써달라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해봅니다.

엄마가 너무 harsh하게 대해서 그런 걸까요?

사실 요즘 배우는 피아노곡이 점점 어려워져 치기 싫어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계속 연습을 시킵니다. 보여달라는 마법천자문 동영상도 주말에만 3개씩 보여주고 평일에는 안보여줍니다.

매일 유치원 끝나고 와서 학습지(수학,한자)를 풀고, 밥을 읽고(밥은 안먹고 책만 읽으려해서 ㅠ), 피아노 연습하고, 씻고, 영어웍싯or 책독서카드 or 엄마가 책읽어주기가 끝나면 잠을 잡니다.   

물론 이 모든것들을 스스로 하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딱 달라붙어 일일이 잔소리하면서 다음 할 일을 알려줍니다. 엄마랑 영어공부는 그나마 제일 좋아합니다.^^;;

 

사실 저도 퇴근하자마자 애들 픽업해서 저녁먹이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면 밤 10시....너무 힘들어서 애들을 좀 군대식으로 정해진 나만의 스케줄에 맞춰 키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밤에 퇴근한 신랑 붙들고 자초지종 이야기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신랑은 제가 너무 애들한테 욕심부려 이것저것 완벽하게 다 하려해서 그런다고 좀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사실 신랑은 육아에 있어서 애들은 그냥 놀리자! 입니다.

반면 저의 육아관은 지금 당장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계속 습관 잡아주고 격려하며 이끌어주면 나중에 아이 스스로 공부해야할때도 편하고 쉬우며, 엄마한테 고마움을 느낄꺼라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에게 어제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피아노 치기 싫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ㅡㅡ;

그래서 그럼 피아노 선생님 오지 말라고 할까? 했더니 피아노 선생님 좋으니 계속 오랍니다. ㅡㅡ;

오늘부터 마법천자문 동영상 평일에도 유치원 하원후 한개씩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오늘은 정말 신나는 하루라고 기뻐하며 등원을 합니다.

아효....아이 비위맞추기 힘듭니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지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ㅠㅠ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를 핑계로 육아휴직을 하려합니다.

엄마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이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더욱 여유있게 대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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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carrot 2015-02-09 14:54 

동생한테 자리를 빼앗겨서 너무 힘들었나 보군요...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 샘내고 삐지고 그러는거 같아요.

휴직하시고 좀더 편하고 너그럽고 많은시간 가지시면 더 좋아질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화팅~!

celineviolet 2015-02-10 09:42:57
네네 감사합니다~
구슬동자3 2015-02-09 12:52 

놀거나 TV보고 있을 때 첫째만 불러서 숨어서 얼른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 말하고 둘째에게는 비밀이라고 해줬어요. 스파이처럼 ㅋ 첫째랑 눈이 마주치면 손으로 하트 만들고 둘째에겐 비밀이라고 제스처라면 무지 좋아해요. ㅋㅋㅋ 첫째 좋아서 웃음이 나오는 데 아무일도 없는 척 하는 게 너무 귀여워요 ㅎㅎ
celineviolet 2015-02-09 13:57:45
좋은 아이디어에요^^ 저도 한두번 써먹어봤는데 더 자주 애용해야겠네요^^
맹이혀니맘 2015-02-07 09:26 

아이 눈치보기도 정말 쉽지 않아요. 그쵸? 직장맘이신데도 이것저것 다 챙겨주시고 대단하시네요. 근데 아이는 일단 놀고싶은 맘이 큰데 잘 안되니까 때론 그걸 엄마의 사랑부족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댓글에서 말한 것처럼 직접적인 애정표현을 많이많이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둘째가 엄마를 넘 좋아해 많이 귀여워해주긴 하지만, 수시로 말로 표현해주려고 하거든욥 "엄마의 보물1호는? 바로 너!". 이런 말 어릴 때 자주 해줬더니 지금은 제가 말안해도 엄마의 보물1호는 자기라고 제게 이야기하곤 해요. 혼내고 난 날의 자기 전에는 "말 안 듣는데도 이상하게 엄청 귀여고 예쁜 건 누구일까요?" 뭐 이런 유치한 퀴즈도 내고요.. 때론 이유없이 엄마의 뽀뽀폭격도 해주곤 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뽀뽀나 허그, 사랑해 등의 애정표헌을많이 해줍니다.(때론 너무 과해서 문제 ㅡ.ㅡ;) 마음이 여릴수록, 자기가 공부를 잘핱ㄴ 못하든 숙제를 잘하든 못하든. 항상 자기가 용납받고 사랑받는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거센 세상에서도 피난처가 있다는. . 애가 나중에 하기 싫은게 있을때마다" 엄마는 날 사랑하지않아" 는 말을 무기로 사용하게 되지 않도록 하려면, 엄마가 충분히 사랑해줬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말이 민망하시면 손편지도 딸이라 엄청 좋아할 것 같네요. 1학넌 . .저희 아이도 입학하는데 사실 걱정이 많아요. 본격적인 사회생활?이니까 이런저런 갈등과 상처도 많이 받을것 같고.. .가정에선 학습보다도 아이의 자존감과 안정감, 누군가는 항상 날 지지해준다는 믿음을 심어주는게 젤 중요한것 같아요. 예전 어느 블로그에서 알람장을 그런 애정표현? 간단한 편지의 장으로 활용하시는 분도 보긴 했어요. 휴직하시는 기간동안 그런 시간 많이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celineviolet 2015-02-07 22:45:50
엄마의 보물1호는? 이 질문 너무 맘에 드네요.^^ 무차별적인 애정표현이 답이네요.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짧게라도 표현을 많이 해주려 합니다. 험난한 세상의 피난처는 역시 엄마가 되어야 겠죠?
성의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레오르 2015-02-07 07:40 

저는 큰아이가 억울할 때도 많은 거 같아 문제 생기면 양쪽을 혼낼때가 많아요. 너는 이래서 너는 이래서 잘못한거야 서로 사과해.. 저도 직장갔다가 돌아오면 아이와 진행하고 싶은게 많지만 아이와 맘편히 노는 시간을 꼭 깆고 있어요. 제 느낌에 시간 대비 하는게 약간 많아 보이기도 하네요. 휴직하신다니(부럽~) 아이와 신나게 부대끼는 시간을 꼭 많이 가지시길 바래요. 주변이 휴직해서 더 아이들에게 욕심부리는 엄마들도 있는거 같으니 조심하시구요^^;;
celineviolet 2015-02-07 22:41:05
저도 항상 의식하고 둘다 공평하게 하려하는데 객관적으로 봐도 첫째가 둘째를 논리로써 얄밉게 이겨먹으려 할때가 많아서요....ㅠ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다 혼내고 똑같이 사랑해줘야겠죠. 맘편히 노는 시간 갖으라는 충고 감사합니다. 노력할께요^^
산시 2015-02-06 15:22 

저희큰아이도 동갑입니다 이제 8살이요 남자아인데도 많이 여려 눈물이 많습니다. 거기다 첫째이니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한다 생각하겠죠...자기도 엄마가 안그런줄은 알지만...그렇게라도 엄마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확인하고 싶을거라 생각해요.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그저 많이 안아주시라는겁니다.물론님이 안안아주셨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에요 ㅎ 저희도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잖아요 누군가 나를 많이 사랑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고... 아이도 그럴겁니다 백마디 말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표현은 그냥 그저 시도때도 없이 안아주고 시도때도 없이 뽀뽀 해주는거. 어차피 잔소리는 불가피 할거에요.. 힘들어도 참아 내는것도 필요 하다 생각해요.. 많이 힘들어 하면 엄마가 알아서 조절 해주시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냥 그저 잘하건 못하건 시도때도 없이 아기처럼 안아주는것... 그럼 아이들 스스로 감정 조절 능력이 커지고 섬세함속에서도 타인에게 상처 받거나 하는게 좀 무뎌 질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태권도 단체 관람하는곳에 따라갔다가 ㅎㅎ 뒤에는 작은아이엎고 앞에는 큰아이 안고 낑낑거리며 가는 저를 보고 유치원의 같은반 아이아빠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쳐다보더군요 다큰것 같은놈들이 그렇게 안겨가니 ㅎㅎ 그래도 전 그냥 안아줍니다. 그러고 돌아서서 할일안할땐 폭풍 잔소리 하죠 ㅎㅎ 일단 잔소리는 잠깐 묻어두시고 그냥 시도때도 없이 한번 안아줘보시길 ....몇달만 해도 아이는 금새 밝아지고 아마 할일 하라고 잔소리 살짝만해도 웃으며 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celineviolet 2015-02-06 15:57:08
맞아요. 생각해보니 언니보다는 동생이 아무래도 어리고 귀여워서 한번이라도 더 손이 갔던게 사실이네요. 싸울때도 동생이니까 언니 니가 더 이해하라는 식이었던게 상처가 되었나봐요. 언니를 더욱 더 많이 안아줘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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