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무실이 18-20도 난방절약운동을 하고 있어, 늘 춥다. 작년에 회사 직원에게 빌려준 온풍기를 돌려받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서 여기저기 찾아봤으나, 내 온풍기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 옆 부서 그녀가 내 온풍기를 쓰고 있는 걸 알았다.
OO님, 발 맡의 그것, 내 온풍기네요.
그녀왈
XX님, ㅁㅁ님이 퇴사하면서 주고 간 거예요. 근데 이거 쓰실꺼예요?
어 뭐가 하나 빠진 거 같아.
그녀는 회사 사람들이 내 물건을 함부로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사용한 것에 대해, 내가 기분이 상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나 보다. 또한 의도하든 아니든 내 물건을 나의 허락없이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무런 멘트가 없다.
그녀는 2주 후에 퇴사가 예정되어있다. 난 또 맘이 약해진다.
OO님 잘 쓰고 내 꺼 인지 알았으니 관둘 때 꼭 돌려줘.
그다음주에 송별회에서 난 그녀에게 애둘러 말했다.
OO님 요즘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쓰려고 찾은거야 하지만 같이 일할 날이 며칠 안 남아서 따뜻하게 지내라고 빌려주는 거야. 이젠 누구 껀지 알았으니, 사용료 줄꺼지?ㅎㅎ
XX님 이번 겨울에 잘 쓰고 있어요. 고마와요.
외근이 있어 그녀의 마지막 근무일 사무실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와 우리팀 사무실 사이에 굴러다니는 조그만 쓰레기인지 짐인지 그 물체의 전선이 내 발치에 걸렸다.
내 온풍기였다.
온풍기의 전선을 말아서 종이백에 넣어, 포스트잇에 '잘 썼어요. OO' 라는 메모를 붙여 내 자리에 놓아두는 이 정도의 성의를 기대하는 내가 너무 지나친 걸까?
허리를 굽혀 바닥에 쓰레기처럼 내동그라진 온풍기를 주웠다. 자리에 앉아서 온풍기를 물티슈로 닦으며, 온풍기가 아니라 내 배려가 바닥에 내던져 진 거 같은 맘이 드는 건 왜일까?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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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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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그렇게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기주의도 아닌 더 심한 나쁜 멍멍이쓰레기 같으니라고~!
진짜 멍멍이쓰레기 같네요.
저 같았음 누가 주인인지 알았을때 바로 돌려줬을거 같네요.
그 멍멍이쓰레기 같은 인간은 유석엄마님이 온풍기 가져간것도 신경쓰지도 않을거같네요.
그런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마시라 하고 싶었는데 퇴사한다니 잘되었네요.
정말 화나네요. 옆에 있었으면 때리고 싶을거 같아요~
예전에 저도 회사 다닐때 그런 멍멍이쓰레기 같은 인간쓰레기를 봐서그런지 진짜 화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