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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글쓴이 오로라공쥬

등록일 2014-10-31 21:56

조회수 3,57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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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미친듯이 불어 소름이 끼칠만큼 무섭던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선자령 꼭대기에서 남편과 저는 잔잔해진 바람을 등지고 

텐트 앞 똥꼬의자(겨우 똥꼬만 얹을 수 있어서) 위에 앉아

아름다운 운해(雲海)를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멋있지? 산다는게 별거 있는가,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한거지."

남편의 말에 저는 지지않고 대꾸합니다.

"그럼 자기는 꼭 행복해야해.

자기를 위해서 아내와 아들이 어젯밤 벌벌 떨면서 만들어준 시간이니까."

"왜 별로야? 멋있잖아. 자기는 어디가 좋은데?"

"글쎄.....나도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게 나쁘진 않지......

하지만 나는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는 도서관 한 귀퉁이에 앉아 멍하니 책들을 바라보는게 좋아.

내가 책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 책들을 보면서 언제쯤 내 아이가 저 책들을 볼 수 있을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참 좋아. 난 책에 미쳤나봐.

그리고...... 육아에 미쳐있지."

 

" 불광불급(不狂不及) 들어봤지? 미쳐야 미친다고 하잖아.

자기는 어떤 면에서 정말 미쳐있지. 그래서 내가 대단하다고 하잖아."

 

요리도 못하고, 집안 살림엔 젬병이면서도 굳이 전업주부를 우기고 있는건

나름 육아에 미쳐있기에 이것도 직업이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제가 목표하는 육아가 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도서관에 앉아서 이 책 저 책을 뺐다 넣었다 하면서

머리 속으로 다시 계획을 세우고 책순서를 매깁니다.

 

올해는 특히 과학분야에 집중해서 책을 읽었는데 생물, 지구과학, 물리, 화학을

대충 훑고서는 다시 생물파트로 되돌아와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꿈틀꿈틀 꼼지락 무척추동물

 

주로 지금까지 식물과 척추동물에 관해서 해왔기 때문에 무척추 동물을 살짝 했고,

얼마전 미생물 파트에 들어갔는데

 

미생물, 꼭꼭 숨었니?

 

미생물을 마지막으로 왠만한 생물파트는 모두 조금씩 접해주었다고 생각하고

올 초부터 진입하고 싶었던 진화론에 살짝 접근해 보았습니다.

 

반가워요! 다윈

 

결과는 대박!!!! 연신 깔깔대며 재미있다고 진화론 책 한권을 끝냈습니다.

올 초 다른 진화론 책을 시도했다가 퇴짜를 맞고, 배경지식 쌓기를 7-8개월 해오다

나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어제 주었는데 하루만에 뚝딱 다 읽어버렸습니다.

생물 파트를 진행하면서 결국은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7살이 가기전에 진화론에 접근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합니다.

 

진화론을 맛배기로 했으니

이제는 다시 지구과학 부분으로 돌아가서

암석의 특성도 좀 더 깊이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길거리의 아무 돌이나 하나를 주워도

그것이 화성암인지, 퇴적암인지 아니면 변성암인지

아니 화성암이라면 그것이 현무암인지, 화강암인지, 아니면 유문암인지, 반려암인지

변성암이라면 그것이 편암인지, 편마암인지, 천매암인지, 규암인지 구별해 보는 것이 꿈입니다.

이것은 <쇼생크탈출> 영화를 보고 늘 상상해왔던 일이거든요.^^

기후, 날씨, 지층과 지구의 내부 구조와 특징에 관해서도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중간정리 삼아 <아빠가 들려주는 과학사 편지>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내용이 좀 어렵고 썩 재미는 없다지만 1권은 어찌어찌 끝냈습니다.

 

전기 자기의 발견재미있는 물질 이야기

 

그리고 준비해둔 시리즈가 있어요.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입니다.

 

[창비]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 (전7권)

 

논픽션 과학분야나 역사분야는 3-6학년 도서를 읽지만

아직도 창작동화는 주로 1-2학년용입니다.

즉, 아직 감성은 또래보다 1-2년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그러기에 엄마가 주는 당근의 유혹에 혹하고 넘어가서

오늘도 뭣 모르고 같이 책더미에 둘러싸여 하루가 갑니다.

얼마 전 수경샘의 칼럼을 읽고 책이 귀해야 더 책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말씀에

생각이 많았지만 그래도 냅두면 하루종일 책 펼 기미가 없는 아들래미를 살짝 꼬셔서

오늘도 이렇게 책을 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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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매맘 2014-11-06 00:12 

릴리여우맘님 말씀대로.. 오공쥬님 따라하기 하면 과학은 확실히 잡힐 것 같은데요..^^

일일일습 - 하루에 한가지씩만 알아가도 그게 모이면 큰 자산이 되지요..

이렇게 차곡차곡 과학분야의 지식을 쌓아 가고 있는 나혁이의

단계별 책장 목록이 쑥맘들과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불광불급... 미쳐야 미친다.. 아.. 좋은 말인데요..

이 사자성어가 오공쥬님의 열정적인 삶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오로라공쥬 2014-11-11 19:20:31
효자매님 잘 계시죠?^^
오늘 어떨결에 휴가를 받아서 은행일도 보고 병원도 가고
그러다보니 하루가 금방 가네요.
지금까지 해 온 공부가 다 끝나가고 한달동안 실습이예요.
실습을 하면서 느낀건.....'이 길이 아닌가벼'예요.^^;
다 늙은 아줌마를 써줄데도 거의 없는데 이 아줌마도 튕기고 있어요.
실습마치면 그 동안 미뤄놨던 다른 공부를 다시 시작할까 하고 있어요.
결국 2년동안 뭐한건가싶지만. ㅋㅋㅋㅋㅋㅋ
이 미친 삶이 돈벌이와는 담을 쌓고 공부만 하니 늘 가난혀서 문제죠, 뭐.....^^;
릴리여우맘 2014-11-04 12:25 

오공쥬님의 책사랑도 함께가 아닐까요???

책을 많이 봐야 좋다는건 알지만.. 어떻게... 접근하고 보여줘야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주로 따라하기를 하지만.. 그것도 아이의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되는구나를 자주 느낀답니다...

이아이가 된다고 다되는건 아니라는.... ㅎㅎㅎㅎㅎㅎ

오공쥬님 따라하기 하면 과학은 잡힐거 같답니다... 호호호호~~~

근데... 나혁이가 보고 있는 책은... 흠~~흠~~ 째려보기!!!

아무래도 어려워보여요...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는 재미나 보여요~~

소윤이가 볼만 할까요???

소윤이가 수학동화, 과학그림책을 참 잘봤는데.... 너무 많이 봐서 일지.. 아니면..

난이도를 조금 올려줘야할지... 아님..수학이나 과학보다는 창작 명작이런게 더 좋은건지... ㅎㅎㅎㅎ

엄마는 급하고... 하루 보는건 한정되어있고.. 막이래요.... 이런 엄마도 있는데.. ㅎㅎㅎ

항상 계획세우고 나혁이와 함께하는 오공쥬님~~쵝오여요~~~

오로라공쥬 2014-11-04 23:04:25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는 쉬운 책도 있고, 좀 내용이 많고 어려운 책도 있지만
모두 적어도 초등 2-3학년 레벨은 되는 듯 하여요.
이 시리즈보다는 저번에 소개해 드린 <우리 몸>시리즈를 읽고 나중에 읽어보세요.
저도 집에 책만 준비해 두고 아직 읽지 않아서 나혁이가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욤.^^;
나혁이가 지금 시골에 내려가 있거든요.

늘 말씀 드렸다시피 책제목보다는 과학에 대한 저의 태도에 대한 글이랄까요?
그냥 과학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물, 지구과학, 물리, 화학을 어떤 방향으로 보고 있는가
즉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을 어떤 패턴으로 읽히고 배경지식을 쌓아주느냐 하는 글이라
제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책소개를 잘 하지 않는거지요.
나혁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거의 초등 중학년에서 고학년이라 보심 되어요.
그러니 책 제목보다는 저 책들을 읽힐 수 있는 엄마의 목표와 태도를 결정하시고
아이의 책수준을 서서히 높여가시다보면 결국은 다 읽게될 수준의 책들이지요.

아마도 소윤이가 지금 읽고 있는 수학동화와 과학동화가 유아용일거예요.
초등 저학년으로 조금 높여 보세요. 힘들어 하면 한 챕터씩 엄마가 읽어주면서 연습을 하세요.
저는 과학과 수학 대 창작 명작을 1:1비율로 읽혀요.
권수야 물론 창작이나 명작이 훨씬 많지만 시간과 노력에 대한 비율을 말하는거예요.
읽는데 1시간걸리는 과학이나 수학책 한 권을 읽는다면
창작이나 명작은 7-8권을 읽으면서 1시간을 맞추는 식으로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든요.
창작이나 명작으로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비율을 맞추는 거지요.
요즘 음악동화를 시작했는데 좀 어렵다 싶어서
하루에 음악동화 3권 대 상대적으로 쉬운 명화와 명작 6권식으로 읽혀요.
그리고 과학책 1권 대 초등용 전래 3권 읽히고
잘때는 영어책 5권 정도 읽고 잠이 듭니다.

하지만 놀때는 무조건 가서 실컷 놀고 책따위는 다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집에 있을때는 오롯이 책에 집중하고 더 많이 읽을 수 있어요.
뭐, 우리집 방법인데 릴리맘님댁은 또 그집 스타일대로 하는거지요.^^
dkcarrot 2014-11-03 12:13 

오로라공쥬님은 육아중 교육부분에 미쳐있으신거죠?ㅎㅎㅎ

너무 짱~!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완전 머쩌부러~!

오로라공쥬 2014-11-03 20:54:05
꼭 공부가 아니라 마음가짐, 생활태도, 슈퍼비젼에 관한 교육인거죠.
가장 큰 교육은 잘 놀아야 한다는건데 노는건 굳이 여기에 쓸 필요가 없어서리......^^;
호야수동 2014-11-03 11:01 

대단하네요 오공쥬님...

저는 도서관가면 두 녀석 덕분에

치고빠지기에 달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퍼요.

 

오공쥬님 반만 따라가도 될텐데....

 

저도 오늘 오공쥬님 칼럼보고

 

또 꿈꿔봅니다.

오로라공쥬 2014-11-03 20:55:09
아...... 저도 솔직히 두 아이였다면 이렇게 못하죠.
두 아이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키우시는것만해도 늘 대단하다 생각하는걸요.
아직 둘째가 어려서 그렇지 곧 달라질거예요.^^
관심과여유 2014-11-03 07:39 

오늘 아침... 많이 춥네..

새로운 일이 시작하는데.. 더 떨리겠다..

뭐든 잘 하니까.. 이 시간도 잘 지내리라 믿어. ^^

 

저 사진에 얼마 전 사진 같은데...

밤에 떤 건 둘째치고.. 새벽에 저런 자연을 맞이한다는 건..

축복받은 사람만이 가능한 것 같아.

사진이지만... 정말 멋지다~ ^^

 

난 전혀 생각지도 못 하는 분야의 책들에 대한 오공쥬의 소개 덕분에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기분이야.

 

얼마 전에 페러데이 박사님 책을 빌려서 읽어줬는데..

오호~~ 반응이 아주 뜨거웠지.

덕분에 전기에 대해서 나도 재미있게 읽었어.. ^^

 

언제나 오공쥬의 글을 응원해!! ^^

오로라공쥬 2014-11-03 20:57:35
흑흑흑.....애는 시골에다 맡겨놓고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욤.ㅠ.,ㅠ
그래도 2년 동안 공부한게 아까워서 가기는 하는데 역시나 현장은 냉혹한 써바이벌의 세계......
그냥 집에서 애 키우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여실히 느끼고 있어욤.....ㅜ.,ㅜ

글구 페러데이책 나혁이랑 올 해 같이 읽으면서도 어려웠는데
현우는 6살에 이미 반응이 뜨겁단 말예욧?@@
무서운 녀석~~~~.^^;
오니네 2014-11-02 08:11 


감사해요~~^^
오로라공쥬 2014-11-03 20:58:02
별 말씀을~~~.^^
twom 2014-11-01 09:11 

하루하루 지겨운 인생에 미칠수 ㅋㅋ 있는 오공쥬님은 얼마나 행운인지요 ㅎㅎ 엄마의 미친육아에 잘 따라와주고있는 나혁이가 효자네요 ^^b 큰아들이 과학을 좋아해서 저도 과학책 열심히 빌려나르고 있답니다..나혁이의.관심을 끌지는 모르겠지만 저학년때 휘슬러에서 나온 사인언싱 톡톡 이라는 융합형과학책을 아주 즐기며 봤어요..사진 올릴줄을 몰라서 ^^
오로라공쥬 2014-11-03 21:00:04
사이언싱 톡톡 도서관가서 찾아볼게욤.^^ 감사해요.
오늘 잠깐 일을 나가보니 역시 집에서 애키우는게 좋아욤.
어떻게 잘 마무리하고 그냥 전업주부하면서 나혁이 뒤꽁무니만 쫓아다녀야겠어욤.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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