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맘님, 안녕하세요?
아래 민규맘님이 워낙 돌 전 input의 중요성에 대해 잘 써 주셨으니까 저는 쬐끔만 보충할께요.
그 기다림이란거..
정말 힘들죠..
저는요.. 22개월에 영환이가 "엄마"라는 말을 할 때까지..
그니까 태어나서 22개월 동안 기다렸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럼 영환이가 무슨 말을 했냐구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냐구요?
우유를 먹고 싶으면 엄마 손을 끌고 냉장고로 갑니다.
밥 먹고 싶으면 밥통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응~끙~" 이럽니다.
이러니까 정말 힘들데요..
아무리 이야기를 하고 영어로 얘기를 해 주고 노래 불러주고 해도..
무반응..
동작은 쬐끔(그나마 동작은 아주 쬐끔) 따라하지만..
입으로 따라하는 건 zero... nothing...
그래서 하루는 지치고.. 그러다 다시 힘을 내서 그 다음날 또 해주고..
책도 읽어주고..
아이가 반응을 안보이고 output이 없으니 참 지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2개월에..
아마 아이 딴에는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나봐요.
"엄마"를 하더이다..
그리고는 그 다음에 한 말은..
car..
아이가 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아이는 car라는 말을 수천번, 아니 수만번은 들었을겁니다.
그리고 지금 26개월인데..
단어가 꽤 많이 늘었답니다.
저는 계단 오를 때 늘 counting을 해 주었는데요..
사실 이것도 이놈이 아나 모르나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늘 저 혼자 독백이었죠.
그런데 어제는 놀이방 셔틀에서 내려서 집으로 올라오면서
계단을 혼자 오르면서 이러데요..
워, 츄, 씨리, 포, 파, 시!, 세~, 이, 나이, 텐~~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순서도 안틀리고..
물론 영환이 아직 발음 엉망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단어의 첫음절밖에 말하지 못합니다.
그치만 이렇게 one부터 ten까지 혼자 계단을 오르며 세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앗~! 남들 다 하는거 고슴도치처럼 자랑한다구요? 헤..
저의 팔불출을 용서하소서..)
영환이가 계단을 다 올랐을때 박수치면서 예뻐해주었습니다.
서현맘님도 엄마가 스트레스 안받는게 가장 중요하다니까..
서현이 믿고 기다리세요.
아직 7개월이잖아요.
앞으로도 수 개월간 아마 엄마 혼자 말하는, 일방통행 영어가 될 터이지만..
서현이는 이걸 머리 속에 꼭꼭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때가 되면.. (이 때 "때"라는 것은 아이들마다 다 다릅니다.)
그 귀엽고 조그만 입으로 내뱉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