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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글쓴이 도도맘(투 도

등록일 2000-12-08 03:30

조회수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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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꽃이 지듯, 이 세상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그 생명을 다하고 말겠죠. 오늘따라 그 사실이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요.
민방위 교육 다녀온 남편에게 '거기가서 대체 하는 게 뭐냐' 했더니 두 시간은 자서 모르겠고 한 시간은 지진대비 교육을 받았다며 몇 가지 얘길 해 주더군요. 상식선의 얘기들...
그러나 우리 사는 지구 또한 한 생명체가 아니던가요. 탄생하고 성장하고 결국은 소멸하고 말 생명체. 그 천재지변이라는 것 또한 생명체의 한 과정일 터인데. 게다가 지구의 수명에 비하면 우리의 그것은 어떤가요. 견디기 힘든 무상감에 문득 떠오른 시가 있어 적어 봅니다. (영시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는 시가 없어서요.)
그러나 인간이기에 그 허무감, 무상함을 극복하려 하고 또 극복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 장 남은 달력 위에 새 달력을 겹쳐 두며 다짐도 해 봅니다.
두서 없는 넋두리가 되고 말았네요. 두 딸(4,1세)을 키우느라 '묻혀서' 지내는 저에게도, 쑥쑥맘님들의 언제나 생기 넘치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필! 쑥쑥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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