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30/금, 봄같은 날씨.
오전에 구역예배가 있었다
은송이 손잡고 나간 길이 참 따사로왔다
은송이도 좋아서 그 어설픈 걸음으로 팔짝팔짝 뛴다
은송이는 이제 3월이면 꽉찬 네살인데 여전히 아기같다
실제로 체구도 작고 말도 어눌하다
또 무언가 바랄 때..스스로 자기는 아기라고 말한다 ㅠㅠ
은송이는 핑크공주다...
뭐든 핑크면 만사 오케이다
색연필도 줄곧 핑크만 써서 제일 많기도 하지만 제일 모자라기도 한다
옷도 핑크라면 방긋 웃는다
은송이는 콩순이와 토끼의 엄마다..
은송이가 좋아하는 인형들이다
특히나 아빠가 사준 토끼는 더욱 좋아라 한다
그 토끼가 한번 실종된 적이 있었는데
마을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었다
워낙 건망증이 심한 엄마는 작년 한해에만
마을버스에 은창이우산, 은창이모자, 아이들 책...들을 두고 내렸고
그 중 유일하게 다시 만난 것이 은송이의 토끼였다
은송이의 토끼는 한쪽 귀가 1/3쯤 잘려있다
은송이가 가위로 실수를 한 탓이었다
그 토끼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한달쯤 뒤 우연히 마을버스에 탔다가
기사 아저씨 앞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꼬질꼬질한 귀가 성치 않는 토끼를 만난 것이다
그 때의 반가움이란....
"아저씨..그 토끼요,,,우리 아이 토끼거든요...
그 귀가요 아이가 실수로 자른 거거든요..."
그런저런 애달픔이 머쓱하게 아저씨는 대뜸 가져가라고 건네주는데
은송이는 토끼,토끼 하면서 얼마나 반가워 했는지..
집에 와서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 다시 은송이 품에 안긴 이후로
지금까지 은송이는 토끼의 엄마노릇을 잘하고 있다
내가 사준 머리핀까지 꽂아주고 아기야...예쁘다 하면서 쓰다듬는다...
은송이는 떼쟁이다..
은창이랑 은송이랑 붙으면 십중팔구 은송이의 승리로 끝난다
은창이도 요즘은 그것이 좀 억울하던지 눈을 부릅뜨기는 하지만
은송이의 막무가내식의 떼부리기를 누르기엔...음 역부족이다...
엄마인 내가 중간자 역할을 자처하다가 오히려 상황만 악화되기 일쑤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은송이 어깨너머로 은창이에게
씽긋 웃으며 네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러면 은창이는 씩 웃고 넘어간다....
은송이가 세상을 알아간다..
은송이는 화요일마다 구연동화를 듣는다
처음 듣기 시작한 작년11월에는 더 어렸지만
부끄럼이 없어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번쩍번쩍 손도 잘 들어서 놀래키더니
요즘은 무엇이 그렇게 쑥쓰러운지 고개를 한쪽 어깨에 붙이다시피 한다
그러면서도 안시키면 서운해하고
시키면 부끄러워 못하고...
선생님이 그래도 잘 이끌어주셔서 다행이다
집에 오면 그렇게 부끄러워서 깽깽거리는던 것이
장농 앞에 딱 서서는 인사까지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은창이 은송이는 예쁘게 자라는데
나는 자라지 않고 쓸데없이 나이만 먹어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읽은 책
어린이성경(하찮은 일도 큰 기쁨,마지막 저녁)/우리 할아버지
아기늑대는 사냥을 싫어해/산골짝 이야기
Can you count?/Piggies
런투리드5권/리딩트리(The cold day,House for sale)
★2004/01/29/목, 푹한 날씨.
은창이 유치원에서 학부모모임이 오전에 있었다
거의 일년만에 있는 소모임이었다
어느새 알게된 다른 엄마들과 원장님과의 시간이 재미있고 즐거웠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은창이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정민이란 여자친구는 집에서 자주 은창이가 참 착하고 양보도 잘한다고 말한단다
어떤 날은 양보만 하는 은창이가 안돼 보여 자신이 나서서 다른 아이에게 야단을 친적도 있노라 하면서
자랑스러워 하더란다...
예전에 친구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났다
유치원에서 이은창이 제일 착하다고 아이가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여러분 이제 모이세요 하면 이은창이 제일 먼저 달려와..." 하더란다..ㅠㅠ
은창이는 기본적으로 울퉁불퉁한 극렬 감정파인 내 모습과 사뭇 다르다
감정이 여리고 온화한 아이다..
(물론 놀 때는 보통의 남자아이답게 개구지다...)
오늘도 이런 일이 있었다
은창이는 요즘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엄마...하늘 좀 쳐다봐.."
쳐다보면,
"엄마..남자친구 생각하구나^^"(하는구나가 아닌 이 하구나가 나는 너무 듣기 좋다^^)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말장난인가 보다...
오늘도 저녁 나절 그러길래 나도 한마디 했다
"어떻게 알았어? 남자친구 생각하는지?"
"어? 정말이야? 남자친구 생각했어? 바로 이**(남편이름)이지? 히히.."
"아닌데...그건 남자친구가 아니고 남편이지..."
"그럼 누군데?"
"내 남자친구의 이름은 양동근이지"-허구 많은 이름 중 왜 이 이름을 댔는지...-
"그게 누군데?"
"아이 참...엄마 남자 친구라니까..."
이 때부터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우리들이 제일 좋은 다음이지?"
"음..사실은 이 남자친구가 더 좋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우리들이 제일 좋다고 하구서는..."
"그건 엄마 마음이지..."
"그럴 수는 없어..."
"왜 그럴 수 없어?"
이제 눈도 벌개진다
"왜냐하면....왜냐하면...엄마는 아이들을 더 좋아하는 거잖아.."
"왜 아이들을 더 좋아해야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참 집요하게 장난을 친다...
"그건...아이들은 어리고...음...또 엄마 뱃속에서 있었고...엄마가 낳았고...."
결국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듣도 보지 못한 엄마의 남자친구에 질투심을 느낀 우리 아들....
아무 것도 모르고 오빠랑 엄마의 설왕설래에 고개를 왔다갔다 하다가 함께 울어버리는 우리 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다가 겨우 한다는 소리가...
"양동근보다 너희를 백배,천배 좋아하지 암...당연하지...걱정마..."하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
엄마의 사랑에 감복하여 어질러진 제방을 치우라니 단박에 뛰어가서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 세상 하늘 아래 내 말에 죽고 못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어
또 엄마라는 사람은 감정이 북받치는 날이었다.....
꼬랑지~~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를 너무 감동적으로 본 이후로 누가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하면
자동적으로 양동근이라고 말하곤 한다
또 말하고 나서는 머쓱해하는 것도 자동이다 ㅋㅋ
**오늘 읽은 책
어린이 성경(마리아의 선물,왕께 호산나)
런투리드 5권(I see pattens,What comes in threes? 새로이 추가,
I m special/I see shapes/What do we need?)
리딩트리(Bull's-eye,Book week)/Titch/Go away big green monster
넉점반/으뜸헤엄이/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 놀이
★2004/01/28/수, 날씨 좋음
오늘은 아마 할머니가 된 후에도 잊지 못할 날인듯 싶다
내 믿음의 그릇을 넓혀가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어제 저녁에 아빠와 신나게 놀고 있는 은창이에게 국어와 수학 학습지를 두쪽씩 하도록 했다
잘했다고 칭찬을 했더니 신이 나서는 답을 보고 했다고 씩 웃는다
(참고로 답을 보고 하는 일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이 녀석 그게 뭔지 혹은 뭐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허걱~~~아빠와 빨리 놀고 싶었던 아이는 답을 보고 한 것이다
이 부분 나 역시 나중에 반성을 했다...
"야 이 녀석아...답을 보고 하면 어떻해?"
"왜? 그러면 안되는 거야?"
"당연히 안되지...그건 네 공부가 아니잖아..
엄마가 한 칭찬도 가짜칭찬이 되는 거잖아...
너 엄마가 한 가짜칭찬이 좋아?"
"아니...."
"엄마는 네가 답을 보고 했는지 어떤지 모를 수 있어
그래서 모르고 칭찬할 수도 있어...하지만 그건 가짜칭찬이야..
엄마는 가짜칭찬하고 싶지는 않아...
너는 7살이고 7살은 잘 못하는 거야..
잘 하는 게 정상이 아니고(이건 상황에 의해 좀 오바된 면이 있다^^;;)
잘 못하는 게 정상이야...7살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겠어?
어쩌다는 잘 할 수 있어도..."
말이 없는 은창이...
"자 괜찮아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다?"
"네~~~~"
"그럼 약속하는 의미에서 종아리 두대만 맞자
잊지 않기 위해 하는 서약식과 같은 거야..."
그 때까지 내 목소리는 한껏 부드러웠고 다감하여
아이는 엄마가 때려도 살살 때리겠구나 생각했다
또 요 며칠 맴매라는 것이 간지러운 수준이었던 지라
냉큼 일어서서 종아리를 걷었다
"어허...제대로 걷어야지..."(요즘 제가 컴을 통해 대장금을 보고 있다 ㅋㅋ)
딱!! 딱!!
종아리를 실하게 맞은 은창이의 표정이 일순간 변한다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는..
"엄마....좋은 엄마인줄 알았더니 나쁜 엄마구나...잉~~"
"이 녀석아 안 때리면 안 때리는 거지 때릴려면 아프게 때리고...
그래야 정신이 퍼뜩 들지...안 그래?"
남편의 웃던 표정이 생각난다....
남편에게 커다란 일이 생겨서 마음이 뒤숭숭하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까지는 비록 아이들마냥 철없고 천방지축이었지만
이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신문을 보니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의 인터뷰가 나왔다
"....사람은 잃는 것이 있어야 성장합니다...."
한때 성장하지 않아도 잃지 않기를 바란 적이 있다
워낙 잃을 것도 변변치 않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다...
아니 지금도 별로 다른 심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겁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
별별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고단하다....
**오늘 읽은 책
어린이 성경(동전 두 개, 신기한 연못)/곰곰이 시리즈3권
작은 집 이야기/신기한 스쿨버스(바다속 보물을 찾아라)
런투리드 4권/리딩트리(The carnival,At the pool)
★2004/01/27/화,날씨 쾌청
한마당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긴다......
*******************************
요새 제 컨디션이 좋은가 봅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마다 사랑이 넘치는 걸 보니..
아니 사실은 실제로 사랑이 넘친다는 것이라기보다
화와 짜증이 담긴 말이 아닌 셈입니다 ㅠㅠ
며칠 전 바쁜 아침길에 어른의 걸음을 못쫓아오는 은창이에게
예상외로? 곱디고운 소리로 "은창아..어서와라"했으니
오히려 놀란 것은 은창이였답니다
내쳐 달려와 한다는 소리가
"엄마...근데 왜 웃으면서 말한 거에요? 내가 좋아서요?"
근데...오늘은 절정에 이르렀으니..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위해 집에서 나서야 하는 시간이 8시45분인데
눈 뜬 시간이 8시40분이었으니 뭐 서두를 것도 없이 딱 포기하고서는
씻기고 옷입히고 준비하고 막 나서는데 은창왈...
"엄마...저 이름 바꿀래요.."
"난데없이 이름은 왜 바꿔?"
"저 이제 이은창 안하고 서은창(제가 서씨입니다^^)할래요
엄마가 너무 좋아서요..."
아이고 참...벙져서 할말을 잃을 수 밖에요..
평소랑 너무나 다른 늦은 아침 상황에 아이가 단단히 놀랬나 봅니다...
(평소-->너 늦으면 유치원 안보낼거야..
이제 택시비도 없어...빨랑빨랑 밥 먹어...얼른얼른 이 닦아...
유치원도 가지 말고 하루종일 엄마한테 혼날 줄 알아....)
이 리듬이 쭈욱~~이어져야 할 터인데...
오히려 스물스물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제 현모의 흉내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꼬랑지~~
유치원에 갔다온 후 아침의 감동을 못 잊어 네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간식을 입이 터져라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네? 제 이름이요? 이은창이요...왜요?"
**오늘 읽은 책
어린이성경(열명의 문둥병자,아이들을 예수님께로,바디매오가 눈을 떴다네,키작은 삭개오)
런투리드4권/리딩트리(The snowman,The barbecue)/Surprise(리딩북)
little blue and little yellow
곰곰이시리즈2권/바람이 들려주는 자장가/아주아주 많이/내가 아기였을 때
밤이 무서운 아기올빼미
★2004/01/26/월, 날씨가 많이 풀렸다
은송이 모임이 있었다
설연휴 뒤라 일찌감치 수업은 접고 나들이로 계획한 모임이었다
이런저런 계획이 성사되지 못하고 간 평촌에 있는 실내놀이터는
생각보다 썩 괜찮았다
은창이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유치원 생활이 시작되었는데
어찌된 셈인지 아이들이 아직도 많이 결석한 듯 싶다
은창이가 자기를 포함해서 열명이 왔다고 했다
저녁에 씻고 이불 펴고 우리의 스토리타임은 계속되었다
늘 있는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참 좋은데
오늘처럼 피곤한 날은 한시간 가까운 시간이 짧지만은 않다
그래도 하루 일과 중 유일하게 성의있게, 의미있게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시간이므로
빼먹지 않으려고 애쓴다
엄마라는 사람이 참으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아이들과 노는 일에 인색하고
어쩌다 한번 놀라치면 아이들보다 쉽게 싫증을 내고는
그만한다고 고개를 가로젓기 일쑤니...
오직 책 읽어주는 일에 작으나마 열심을 내는 것은 당연지사다....
**오늘 읽은 책
어린이 성경(잃어버린 양,잃어버린 동전,잃어버린 아들)/곰곰이 시리즈 두권
런투리드 4권/리딩트리(At the seaside,Kipper's idea)
놀이수학(키재기)/잭과 콩나무/흥부놀부/재주꾼 오형제/반쪽이
★2004/01/25/주일,여전히 춥다
다른 날도 그런데 주일날 역시 우리집은 바쁘다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닌데 오전 11시 예배시간을 맞추어 가는 일이 쉽지가 않다
오늘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결혼전에도 안한 화장을 여전히 안하고 못하는 사람이다...)
은송이를 비닐커버된 유모차에 태우고 콧속에 바람이 쉭쉭 들어가는 아침길에
거의 달리다시피하여 걷는 걸음에 은창이가 자연 뒤쳐진다
한 십여미터 뒤에 처진 은창이를 뒤돌아 보는데
그 바쁜 와중에 비친 아침 햇살과 바람이 왜 상쾌했을까....
"은창아...어서와...."
은창이가 이내 내달려 온다...
"엄마...근데 왜 아까 웃으면서 말했어? 내가 좋아서?"
갑작스런 질문에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는 미안한 마음에 또 할말이 없었다
자식을 향한 웃음이 왜 그리 인색하여 웃는 낯의 엄마가 이상스레 느껴졌으니....
늦어서 서두르게 되는 일의 대부분이 아이들때문이기보다
좀더 자자 좀더 눕자 하는 게으른 엄마탓이거늘
너무나 쉽게 아이들을 향해 탓을 돌리고 재촉을 하고 화를 냈다..
새해에는 바쁜 엄마가 아니라 부지런한 엄마가 되도록 기도하여야겠다
**오늘 읽은 책
어린이 그림성경(착한 이웃,마리아와 마르다,안식일에)
으뜸헤엄이/반쪽이/재주꾼 오형제/곰곰이시리즈 4권
런투리드 4권/리딩트리(Strawberry Jam,The garage sale)
It Begins with an A
★2004/01/24/토,춥다
설이 지났다
큰 집에서 설을 쇠고 왔다
할아버지,할머니,큰집 식구들과 우리 식구들이 모두해서 열명이다
친정 가족이 많았던(아빠가 구남매시다) 탓에
식구 좀 적은 집에 시집 가고 싶었는데
이쯤되면 음...좀 심심하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챤집안인 관계로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음식이며 놀이가 심플하다^^
일이 많지 않아 좋지만 아무래도 심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저 좋은가 보다...
올 설은 참 추웠다
아이들 한복 속에 내복과 겉옷을 다 입혔지만
춥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설 아침에 세배를 하려고 하니
그렇게 연습하며 생글거리던 은송이가 뚱하다
한복은 커녕 다른 옷도 모두 거부를 한다
큰 집 가기 전날 공주옷이라며 입고서
제 입으로 나비같다고 좋아라 했는데
정작 입고서 세배를 해야 하는 순간에
심드렁해서는 영~~~
세배도 하지 않고 세배돈만 받은 은송이...이런이런...
친정에 가니 역시 마음이 편했다
남편이 시댁이 마음 편하고 좋아서 내내 벙글거리는 것과 같다^^
아빠는 결혼한 딸래미 가족을 위해
내내 종종걸음을 치셨다
남편은 딸이 둘(나와 동생)이나 되는데 매번 아빠를 움직이게 한다고 뭐라 하지만....
나는 안다 아빠의 마음을...
내가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빠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시니
나는 가만히 앉아서 아빠의 수발을 받는다
아빠가 그것을 원하시는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도 남편보기에 또 내가 생각하기에도 민망스러웠지만
그렇게 딸래미네 식구들을 챙겨주고 싶어하시는 아빠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효도의 시작은 입신양명(立身揚名)이니 하는 커다란 무엇이 아닌
양지(諒知)라고 남편에게 너스레를 떤다....
오랜만에 과자를 끼고 만끽하는 설특집 영화가 한가로왔다....
다시 일상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남편과 더불어 청소를 했다
은창이 보고 제 방을 치우라고 했더니...
책상과 책꽂이 위에 올려놓은 것들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뭐라도 하나 손댈라 치면 와르르...
그렇게 쌓기가 더 힘들겠다 싶은데
남편이 웃으며 손을 젖는다.....
은창이는 쓸고 닦아놓은 안방에서
은송이와 돗자리 세개를 주욱 펼쳐놓고
시장놀이를 시작했다.......
**오늘 읽은 책
두란노 어린이 그림성경(장님이 눈을 떴어요,물고기 입에 동전이)
런투리드/리딩트리(by the stream,kipper the clown)/From head to toe
Today is Monday/Freight Train/Knock,Knock Who's there?
오즈의 마법사/슈바이처/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봄날,호랑나비를 보았니?
★2004/01/18/주일,정말 함박눈이 펑펑..
미련을 못버리고 결국 영어박람회에 갔다왔다
은송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은창이만 데리고 갔다
그러길 정말 잘했지..수많은 인파에 숨도 제대로 못쉴 정도였다
쑥쑥부스에 들러 아이들의 스토리텔링도 잠시 듣고
엄마표 교구도 둘러보았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놀래지만 말고,미루지만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하나라도 시작하자!!!!!
큰 숨 한번 크게 쉬고 다짐하고 들어갔지만
결국 나올 때는 책 든 손이 무거웠다...
부랴부랴 집에 와서 애들 챙겨 먹이고 부산하게 움직였더니 벌써 밤이다
딱 잤으면 좋겠는데 실컷 논 은창이가 책 읽어달란다..
몇권의 책을 읽어주니... 두 아이다 잠이 들었다...
내일은 우리집에서 영어모임이 있다
설치물을 만들랴 오늘 밤도 내게는 녹록치 않은 밤이 되리라....
**오늘 읽은 책
어린이 그림성경/베베와 싸웠어요/엄마의 의자/곰곰이 시리즈
★2004/01/17/토,한없이 눈내리고 녹고..
오전에 은창이 영어수업이 있었다
준비하다가 창밖을 보니 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화장실엘 갔는데 그제사 일어난 은송이가 내가 아니면
쉬를 안하겠단다..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니 오빠 도움을 받으라고 말했지만
막무가내...
결국 엉엉 울면서 바지에 쌌다
화가 났다...엉덩이를 때렸다...
옷 입으라는 소리를 세번 했는데 밍기적거리다가
은창이도 결국 버럭...소리를 들었다
아....아침부터 무너졌다
그게 속상해서 내 가슴을 쳤다...
어떤 날은 더 심한 경우에도 우아하고 교양있게 대처를 하건만
또 오늘 같은 날은...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인데도
왜 자제가 안되는지 모르겠다....
주인아주머니가 욕하겠다
왜 애들을 아침부터 잡느냐고...
정말 힘들고 고단한 하루였다....
**오늘 읽은 책
어린이성경/런투리드/ORT(The rope swing)/네가 태어나던 날/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
★2004/01/116/금,맑고 춥다
드디어 전쟁의 시작이다
은창이가 개학을 했다
후다닥...씻고 끓인 밥 떠먹이고 연고 바르고(ㅋㅋ 한달만에 바른다..) 냅다 뛴다
골목을 돌아서니 한숨 돌린다
노란 차가 두대 지나가지만 은창이 유치원 버스가 아니다
어? 근데..차량 선생님이 뛰어온다
다른 한차와 오늘은 바뀌어 온 거다...
은창아...오늘 유치원 잘 다녀와라..사랑해..
오후에 유진이네랑 평촌 이야기소극장엘 갔었다
영어교육연극이었는데 다소 과장되고 유치하긴 했지만 아이들은 재미있어 했다
<빨간 모자>역을 했던 배우는 그래도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예뻤다..
그리고 은창이를 위한 국어사전도 사왔다
**오늘 읽은책
어린이성경/런투리드/ORT(A cat in the tree)
이솝이야기(고양기 목에 방울달기 등)/으뜸헤엄이
★2004/01/15/목,맑고 춥고..
은창이 런투리드 모임이 있었다
엄마가 진행해서 그런가 은창이는 주위가 산만했다
오늘 함께 한 책은 <We can share at school>이었다
아직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나이가 아니라 <학교>대신 <친구>를 대입했다
어수선한 생각들이 정리되지 않은채의 진행이어서
마치고 나서도 왠지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실력이 모자란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준비가 좀더 치밀하고 정성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째튼 Can you share your pencils with the friends?는 익숙해져서 여러모로 활용하기 쉬울 듯 싶다^^
내일 은창이 유치원 개학이다
개학 하루전날을 앞두고 친구 도현이가 잠깐 놀러왔다
도현이는 이쁘장하게 생긴 마음이 여린 아이다..
은송이는 요즘 밥 먹을 때 좀 힘들다
특히 아빠와 함께 하는 날은 더욱 그렇다
아빠 무릎에 앉아 먹는지 노는지...
오늘도 좀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참았다
남편이 많이 피곤해 보여서 큰소리치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오늘 읽은책
어린이성경/밤이 무서운 아기올빼미/이솝이야기-도시쥐와 시골쥐/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런투리드(I m special/Barney bear gets dressed/I see shapes/What do we need?)
ORT(Nobody wants to play)/sleepy bears/Pig out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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