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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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기가 막힌 기사가 있네요.
영유, 놀이학교를 가장한 학원에서 근무하다 보니...이건 아닌데...싶은 경우가 많았었는데...
정말 서울 강남은 이렇게 하나요?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요.
조선일보 스크랩입니다.
한달 기다려야 테스트, 부모 면접까지 보기도…
"높은 문턱 넘었다는 엄마들 자만심을 채워주기 위한 것일 뿐"
7세아이 숙제보고 깜짝
어른에게도 어려운 단어, 하루 수십개씩 암기시켜… 숙제 도우미까지 등장
전문가들 "어려서부터 영어 가르치면 두각? 헛고생, 헛돈 쓰는 것"
"입학 상담 하러 왔는데요." "네, 어머님. 저희는 영재 테스트 5% 이내에 드는 학생만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17일 서울 압구정동 한 유아영어학원. 최근 젊은 엄마들을 들썩이게 한다는 이곳을 찾았다가 들은 말이다. 이 학원은 5세부터 입학이 가능하다. 다섯 살 아이가 이 학원에 다니려면 이른바 '카우프만 영재 판별 검사(K-ABC검사)'라는 걸 받아서 상위 5%에 일단 들어야 하고, 그다음 입학시험을 다시 따로 쳐야 한다. 잠시 말문이 막혔다. "입…학시험은 뭘 보죠?"
상담실 직원은 '솔'음 높이로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시험을 모두 보는데요, 모두 미국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수준의 영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긴 영어 문장을 듣고 받아쓸 수도 있어야 하고요, A4 용지 3분의 1 분량의 글을 완벽한 문장의 영어로 쓸 수도 있어야 해요."
대한민국 엄마들이 흔히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르는 유아영어학원이 이 지경까지 됐다.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1년 전부터 다른 학원에서 과외를 하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는 매년 뛰어오르는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공언하지만, 강남에서만큼은 '소 귀에 경 읽기'다. 국책연구소인 육아정책연구소가 올해 초 발표한 '2014년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영유아의 사교육비 규모는 3조2289억원으로 2013년보다 5874억원(22.2%)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유아영어학원에 보내는 이들의 비율은 2013년보다 20% 늘었고, 57.6%가 한 달 9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엄마들 자만심 채워주는 상술일 뿐"
대치동에 사는 주부 박소명(37)씨는 강남에서 가장 비싸고 입학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라는 영어학원(월 178만원)에 여섯 살 난 딸아이를 보내기 위해 다섯 살 때부터 다른 영어학원(월 148만원)에서 미리 공부를 시킨 경우다. 그간 1700만원 넘게 쓴 셈이다. 박씨는 "우리나라 영어는 여전히 읽기와 쓰기 위주다. 아무리 영어로 잘 떠들어도 읽기 쓰기를 못하면 학교에서 시험을 잘 볼 수가 없다"며 "미국 또래 아이들보다 받아쓰기와 작문에 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올해 초 소원대로 더 비싼 영어학원에 아이를 입학시켰다.
몇몇 영어학원이 입학 기준으로 내세운 영재 테스트는 보통 대치동·개포동 등에 있는 사설기관에서 시행한다. 이 중 제일 사람이 몰린다는 영재 테스트실에 문의해 봤다. 이곳 실장은 "테스트 한 번 보는 데 12만원이고, 20~30분 정도 걸린다. 대기자가 많아서 한 달은 기다려야 볼 수 있다"고 했다. 테스트는 여러 개의 그림을 보여주고 이걸 다시 보여준 순서대로 늘어놓거나, 손동작을 여러 개 보여주고 그대로 따라 하게 하는 식이다. 교육 전문가 이영숙씨는 "이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받으면 지능이 좋은 편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것을 학원 입학의 첫째 기준으로 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저 학원 입학을 까다롭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 거죠. 높은 문턱을 넘었다는 엄마들의 자만심을 채워주기 위한 상술일 뿐입니다."
학원들이 요즘 새롭게 골몰하는 것도 바로 이 '높은 문턱'을 만드는 것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소문이 날수록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경쟁 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일부 영어학원은 부모 면접까지 본다. 영국계 교사들이 모여서 만들었다는 서초동의 한 영어학원 원장은 "아이 영어 시험 외에 부모 심층 면접을 1시간 정도 보고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오는 엄마들 후기를 보니 '객관식 설문만 50개가 넘더라. 부모의 재력과 학력을 따지는 것 같았다'는 글이 있었다.
학원에 들어가는 것조차 바늘구멍일수록 엄마들의 마음은 급해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아들은 보통 5~6세쯤부터 영어학원을 다녔지만 최근엔 2~3세로 입학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 18개월 아기부터 받아주는 '전문 영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속속 생기고 있다. 압구정동·개포동에 분원을 두고 있는 한 영아전문 영어학원에선 "영어는 빠를수록 좋으니 일찍부터 아이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기저귀 떼는 훈련도 다 안 끝났는데 수업을 들을 수 있느냐"고 묻자 "걱정 말고 맡겨라. 베이비 케어 전담 선생이 다 따로 있다"고 했다. 이곳 유치원비는 월 138만원. 교복비 10만원과 학기별 교재비 20만~30만원은 별도라고 했다.
숙제 어려워 '시터' 구하는 엄마들
비싸고 들어가기 힘든 영어학원에 들어갔다고 고민이 끝나는 건 아니다. 대부분 영어학원은 아이가 6세가 되면 상당한 양의 숙제를 내주고 매일 쪽지 시험을 본다. 3년 동안 미국에서 아이와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는 대학교수 김모(36)씨는 "7세 아이 숙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토플만큼 어렵더라"고 했다. 미국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영어 교재를 5~6쪽씩 달달 읽고 외우게 하는 건 기본이고, reptile(파충류)·amphibian(양서류)·Cretaceous period(백악기) 같은 단어를 하루 20개씩 외우는 숙제를 내준다. 매일 진행되는 쪽지 시험은 이런 단어를 들려주고 받아쓰는 것, 문장 속 빈칸에 단어를 채우는 것으로 대개 이뤄진다. 김씨는 "미국에서도 냉장고(refrigerator)이나 중력(gravity) 같은 단어의 스펠링을 정확히 받아쓰는 7세 아이는 많지 않다. 대체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아이들이 왜 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직 영어학원 강사인 정민희(50)씨는 "강남 영어학원에선 대개 수업의 수준을 반에서 가장 잘하는 아이에게 맞춘다"고 말했다. "그래야 엄마들이 아이들이 '공부다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이 집에서 '영어 공부가 쉽더라'고 하면 항의가 들어와요. 강사들도 사실 이렇게 어려운 숙제와 시험을 내는 걸 찬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학원은 교육기관이 아니므로 교육철학보다 소비자의 요구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엄마가 집에서 도와주고 골머리를 썩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숙제가 많고 시험이 어려워지자, 최근엔 숙제와 시험 준**** 따로 도와주는 '숙제 시터(sitter·도우미)'가 등장했다. 대치동에 사는 엄마 반기정(41)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숙제 시터를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시간당 2만~3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다들 쓰는 분위기라서 가격이 시간당 5만원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또 다른 고충은 매년 한두번씩 열리는 영어 말하기 대회를 준비하는 것. 학원에선 엄마들의 경쟁 심리를 충족하기 위해 이런 대회를 열고, 엄마들은 아이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하고 싶은 욕심에 다시 '스피킹 과외'를 구한다. 반씨는 "보통 말하기 대회 직전 두 달 정도 하루 4~5시간씩 바짝 시키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선생님은 이 스피킹 과외로만 한 달 200만원도 받는다고 들었다"고 했다.
돈 들인 게 아까워서 또 돈 쓴다
이렇게 돈을 들여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치면 과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아깝다! 영어 헛고생'이라는 책에서 "영어를 배우는 데 '결정적 시기'라는 게 있다고들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건 외국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이고, 우리나라에선 별로 효과가 없는 이론이다. 영어 공부를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건 전혀 학문적 근거가 없다. 10세 무렵부터 가르치는 '적기(適期) 교육'이 훨씬 효과 있다"고 했다.
영어강사 정민희씨 역시 "4세부터 6년 동안 1년에 몇천만원씩 들어서 10세까지 영어를 가르친다고 치자. 그 영어를 10세 아이에게 가르치면 5~6개월이면 배운다. 초등학교 3~4학년쯤이면 어차피 늦게 배운 아이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한마디로 헛돈 쓰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돈 들여서 가르친 게 아까워서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돈 쓰게 되는 게 유아영어학원이다. 한마디로 늪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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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상위 5%만 응시 가능"… 강남 유아영어학원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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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나쁜건 아픈 사람들 이용해먹는 사람들이고요.
지방으로 이사오라고 하고 싶어요.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참 별것 아닌데
소용돌이 안에 있으면 잘 안 보이나봐요.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