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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안 하는 아이

글쓴이 빨강머리앤

등록일 2016-06-13 17:07

조회수 5,10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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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정말 오랫만에 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조카 둘을 데려 왔더라구요.

큰 애가 서너살 쯤 된 여자 아이인데 커다랗고 새까만 눈동자가 아주 매력적인 아가씨였어요. ㅎㅎ

"이모야~!" 하고 다가가니까 얼른 엄마 뒤로 숨어요.

빼꼼이 고개만 내밀고 입을 삐쭉.

즤 엄마랑 외할머니가 이모니까 "안녕하세요~" 인사하라고 시켰지만

고개만 도리도리.

 

"괜찮아. 인사 안 해도 돼. 근데 내가 누구라고? 이모야, 이모. 그것만 알아 둬~" 했지요.

만지지도 못하게 하길래 아이가 흥미를 끌 수 있게 "근데 동생은 어디갔어?" 하니까

엄마 뒤에서 불쑥 튀어나와 "조~기, 할머니한테" 하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친척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자기한테 관심이 사라졌다 느꼈는지 목걸이를 쑥 내밀며

"이거, 엄마가 사줬다." 하네요. "어머~ 그렇구나. 엄마가 사줬구나~" 하니까 또 엄마 뒤로 쏙 들어갑니다. ㅎㅎㅎ

 

부페 음식 중에 아이스크림이 있길래 식사 후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가져다 주니 눈치를 살살~

엄마가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두 손으로 받으라고 서 너번을 시키더라구요.

근데 절대 안 합니다.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고, 인사는 못 하겠고.. 아이의 갈들이 극에 달했지요.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고 "이모가 수아 먹으라고 주는 거야. 맛있게 먹어~" 하니까 덥썩 받아들어요. 인사하라는데 안 한다고 외할머니랑 엄마가 무안해 하더라구요.

 

사촌동생인 아이 엄마에게 말 해주었어요.

인사 그만 시키라고, 수아한테는 그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 줄 아느냐고.

인사해야 한다는 건 한 번만 말 해주고, 그냥 엄마인 니가 "고맙습니다."하고 말하라고.

그럼 해야 하는 건 줄은 알테니까, 필요할 때, 어른이 되었을 때 인사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그러고 있는데 아이 외할머니가 웃으십니다. 아이가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이모, 아이스크림 맛있어요." 했다고.. ㅎㅎㅎ

인사 받을만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런 어른에게는 인사도 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겠지요.

억지로 인사 시키고 옆구리 찔러 절 받는다고 뭐가 그리 좋겠어요.

아직 아이잖아요.

엄마의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그대로 배울 거에요.  

가르칠 건 가르쳐야겠지만 강요하지는 말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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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이 2016-06-15 11:00 

우리 둘째가 그래요...

낯선 사람들을 보면 무척 경계하고 가까이 가지도 않아요..

그런데 저는 자꾸 인사하라고 시키고...

 

어제도 아파트 상가 작은 카페 아저씨가 귀엽다고 쿠키를 주시니 받고는 싶은데 못 받겠으니 슬금슬금

물러나더라구요...저는 "고맙습니다~"라고 하는거야...하는데도 제 뒤에 숨어서...

제가 인사를 드리고 나왔는데 걸어가면서 쿠키를 먹으며 하는 말이..

 

"엄마 쿠키가 너무 맛있어요~" 하네요....

 

인사를 해야하는 걸 알려주고, 스트레스를 받게는 하지 말아야겠네요...

 

애 둘을 키우는데도 왜 이렇게 초보 같은지..^^;;

 

좋은 말씀 감사해요~~~~

루시아자 2016-06-14 14:26 
아이들한테 끊입없이 인사 하라고 시키고 하니 초등 4학년 울 아들 이제야 인사는 잘 하더라구요 기달려보셔요~~~
율리아맘 2016-06-14 13:31 

 4살때까진 인사 잘해서 칭찬도 참 많이 받던 둘째가 5살이 되고부터 부쩍 부끄러움을 타면서 인사를 안 하려고 하니 자꾸 시키고 있었던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한번씩만 짚어주고 제가 인사하며 배우게 해야겠어요~^^

벨린 2016-06-14 09:22 
아이가 귓속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했네요. ^^ 귀여워요~ 그런 인사가 참 기분 좋지요~~
인사를 잘 하는 아이는 그것 만으로도 빛이 나고 예쁘지요. 
또 인사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엄마들이 가장 많이 아이에게 일러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런데..인사 잘 안 하는 경우 중에 하나는...
아이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내성적인 경우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자주 보는 가까운 친척, 이웃이더라도 눈을 못 마주치고 인사를 못 하는 경우라면 아마 아이의 성향이기 때문일거에요. 고개 숙이고 "안녕하세요" 말 한마디 건내는 행위 자체도 굉장히 부끄러운거죠. 굉장히 어려운 일인거에요. 

그걸 몰랐을 때는 저도 마음을 애태웠는데...^^

아이의 내성적인 부분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인정해주고, 기다려 줘야겠더라구요. 
아이 스스로 깨고 나오기 힘든 부분이 이런 사소한 인사에서 부터 시작될 수도 있으니까...
안심하고 용기 낼 수 있게...강요하지 말고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해요. 
저희 둘째가 그랬거든요...많이 나아졌지만, 지금도 어느 순간 멈칫 멈칫 해요. ^^ 



은성하은맘 2016-06-14 01:03 

인사잘하는 아이 너무 좋아요.

엄마부터 환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실천해야겠어요~~


youralways 2016-06-13 23:55 
인사성 바른아이..
요고요고 쉽지 않은듯요.
부모가 안해서 그렇다고 하지만..그런것도 아닌것같아요.
하라하라~~하면 더 안하는 건 인사든 뭐든 같나봅니다ㅎ
그저 기다릴수밖에요.
아이를 위해 내가 한번 더 하죠.뭐~~ㅎ
라온제나4 2016-06-13 20:15 

아이들 어릴때 숫기가 너무 없어 인사를 잘 못하길래..

좀 애를 태운 기억이 있는데..ㅋㅋ

글 속의 조카가 아이들 어릴때 모습 인것 처럼 느껴지네요^^

역시 자라면서 시간이 해결해 주더라구요..ㅎㅎ

그동안 열심히 모범을 보인 덕분이기도 할까요?ㅋㅋ

앤님 말씀에 깊이 공감이 되네요!!

 

 

스테파네스 2016-06-13 17:42 

네 빨강머리앤님 말씀이 맞아요~^^

인사안하는 아이가 저희집에도 있었어요~

아무리 시켜도 안하던 찰라에 언니에게 배우더라고요~~~

한두살도 아니고 왜 인사를 안한까싶어 제가먼저 보는앞에서 인사도해보고 그랬었지요~~ㅋ

화이팅 이쁜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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