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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남자아이는 원래 말이 좀 늦는데요...

글쓴이 위니

등록일 2000-12-10 00:24

조회수 1,240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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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로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몇자 적습니다.
먼저, 고민하시기전에..이런 건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첫째,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는 말이 엄청 늦습니다.
둘째, 큰 아이가 둘째에 비하면 훨씬 늦습니다.
셋째, 수다스럽고 전업주부의 엄마를 둔 아이보다는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은 정말로 말이 늦습니다. 이건 순전히 환경적인 요인인데..물론 엄마가 일을 하더라도 대리모(할머니든 보모든)가 언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말을 건네면 좀 빠를 수 있지만...일하는 엄마들은 항상 머리 속이 복잡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본인도 모를 정도로 다른 엄마들에 비해서 말을 건네는 양이 적습니다. 비교해보세용...

그리고 29개월 정도면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첫째가 초딩 일학년인데..아직도 말을 할 때 발음이 샙니다. 저 또한 일하는 엄마라서...울 아들 세살때인가 친구의 동갑나기 딸을 보니..노래를 부르더군요. 너무 놀랐습니다. 울 아들은 그때도 단어나 몇개나 겨우 말하던 실력이라서...
울, 둘째는 딸인데...8월이 세돌이었으니깐...님의 아드님보다 훨 나이가 많네요. 문장으로 말하긴 하지만 지금도 그 아이 말을 제가 잘 못알아 들어서 딸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들이 중간에서 통역해줍니다. 흐~ 별 이상한 자랑을 합니다....

어쨌든 아이가 말을 늦게 하는 것에 대해선 별로 걱정하실 일은 아니라고 위로해드리고 싶긴 한데..다만...하나 걱정되는 건 아이의 언어습관을 위해서 그 연변족 아줌마는 좀 걱정이 되는군요. 아이가 조금 더 성장한 다음에라도 친구들 사이에서 그런게 놀림감이 될까 싶어서요.

그리고 비디오는 너무 많이 보여주지 마세요. 엄마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게 신경이 쓰인다면 아이를 낮에 너무 재우지 말아달라고 대리모에게 부탁하시구요. 아이는 일찍 재우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습니다. 아이 혼자 비디오 보게 하는 건 정서에도 안좋지만..아이 지능발달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 전 비디오가 아이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에...절대로 반대합니다. 비디오는 훌륭한 교재이거든요. 하물러 TV조차도 유아교육 전문가들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훌륭한 학습교재라고 하는데 비디오도 충분히 좋은 학습교재가 될 수 있다고 믿거든요. 하지만 이게 엄마가 옆에서 붙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줄 때만 그렇다는 생각이구요. 아이 혼자 비디오를 통한 심한 반복 시청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거란 생각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그리고 일하는 엄마라서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고 하셨는데...저도 그래요. 애 한테 미안하죠. 다른 집 아이들 보면 정말 다르잖아요. 하지만...그럴수록 아이를 씩씩하게 키웁니다. 엄마가 많은 시간을 못챙겨주니깐..니 알아서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아이가 이해못할 것 같은데...저는 일하면서 아이에게 많은 용기를 얻었거든요.

엄마가 일하니깐..저는 그만 잘께요. 라든가, 엄마 제가 윤진이 봐줄테니깐 엄마는 일하세요 라든가....푸흐..이건 모두 남편의 교육때문이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아이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주긴 했지만 아이가 자기가 해야 할 일과 참아야 할 일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과정인 것 같구요.

아직도 기억나는데 울 아들은 돌때부터 놀이방을 다녔는데...네살때인가...동그란 가방을 등에 메고...아이를 놀이방을 데려다 주러 가는 길에 아이가 내 손을 그 조그만 손을 꼭 잡아주더니..그러더군요. 엄마 내 손 따듯하지...네..정말 따듯하더군요. 후~...

전, 아이에게 인형극을 많이 보여줬어요. 올 한해만 너무 바빠서 제대로 못 보여줬는데..지난주 일요일에는 저 대신 아이 아빠가 애 둘을 데리고 인형극을 보여주러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간만에 다녀와서인지...큰 애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님께서도 아이에게 막연히 못해준다..란 생각보다는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식물원이나 동물원, 그리고 이런 인형극을 많이 보여주러 다니셨음 합니다. 그게 상당히 좋았던 것 같거둔요. 아이에게 좋은 추억거리도 되구요.

그리고..많이 아이 말이 늦는게 많이 신경쓰이신다면..님께서도 아이랑 일기를 쓰시기 바랍니다. 아이에게 말 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되고 또 논리적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기억을 되살려 주는 좋은 효과도 있거든요. 아이에게 오늘 했던 일 가운데 어떤 일이 재밌었는지..물어보고..엄마가 그걸 대신 일기장에 적어주는 겁니다.

혹시 육아일기 쓰시나요? 못 쓰시죠..저도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그런 식으로 한동안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지냈던 적도 있는데..이게 아이를 수다스럽게 만드는 데 효과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글이 길었습니다. 엄마가 씩씩하면 아이도 씩씩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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