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별 진행기]Reading에 대하여

  • 등록일 2009-01-13 18:37
  •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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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는 것

문자와 소리를 맞춰 소리내어 발음하는 것이 읽기의 초기 단계이겠지요. 그 다음 각각의 단어가 문장에 녹아들어 개개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책을 읽듯이 영어 또한 읽고 의미파악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고, 그 글이 주는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읽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읽기가 순조롭다는 것은 소리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도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을 이르며 그런 레벨이 아이의 진정한 리딩 레벨입니다.

 

파닉스를 해야만 하는가

처음 시작하시는 엄마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질문입니다. 대답도 거의 일정합니다.

파닉스는 문자읽기가 특별히 안되는 아이들에게, 고학년에 시작해서 진도를 빨리 낮춰야 할 급한 경우에 따로 학습하면 좋습니다. 집중듣기를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글자의 소리를 알아갈 수 있으면 가장 바람직하고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게 가능하지요. 그러므로 일부러 파닉스부터 시작하는 경우, 그것이 학습의 형태로 아이가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럴 시간이면 소리와 친해지는 것이 훨씬 실익이 있다고 강조하는 바입니다.

글자를 읽고 싶어서 갑갑해 한다면 파닉스를 해주십시오. 소리를 즐긴다면 아직은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 그냥 두시는 것이 아이의 사고력 발달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 초기의 책읽기는 소리 잡기에 비하면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소리 먼저 들은 후에 읽기로 가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왜냐 하면, 아이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 것이고 그에 따라 인식의 힘이 감각보다 더 발달합니다. 몸에 익지 않으면 나중엔 더 힘들어 지는 것이 바로 듣기의 힙이랍니다.

 

속독, 정독

속독을 특별히 배우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책읽기가 생활화된 아이들이면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이 경우에 아이가 과연 알고 읽는 것인지 모르면서 눈만 훑고 있는 지 의심스러워 지는데요, 모르고 읽고 있다면 그 상태를 오래 가져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느 순간 그 책을, 또는 그 단계의 레벨을 손에서 놓고 더 쉬운 책으로 손이 가게 되지요. 그렇다고 단어를 일일이 짚어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엄마표의 주된 의미가 아이 스스로, 자기 주도적 책읽기를 이끌어 주는 면도 있으므로 이 또한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속독을 하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고 레벨이 높아지면 점점 정독 스타일로 변해 갑니다. 진지하게 읽어야 할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속독이 좋은가, 정독이 좋은 가 하는 고민은 별 의미가 없는 소모적인 고민입니다. 오히려 아이가 즐겁게 읽고 있는가 아니면 책읽기를 고역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고민하셔야 하겠습니다.

 

모르는 어휘를 어떻게 하나

우리말 책을 읽을 때 하듯이 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즐기지 않는 책들 중 일부는 레벨에 안맞기 때문에 책 읽는 재미를 못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다고 거기 나오는 낱말이나 내용을 아이를 붙들고 다 설명해 주시나요? 그거 좀 지나서 읽어 보자 하시나요. 페이지 당 두세개 이상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이미 읽는 재미는 반감되기 시작합니다. 열 개 이상이면 소리를 병행 하세요. 소리의 힘으로도 읽기 레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레벨에서의 두터운 듣기가 되어야 하겠지요.

간혹 아주 분명한 것만 좋아한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물어 보면 가르쳐 줄 수는 있겠지만 하나라도 꼼꼼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면 그 아이는 책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학습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책은 그저 책일 뿐, 공부의 도구는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지식책 등을 억지로 밀어넣는 일도 엄마의 마음 속에 공부를 겸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이지 않은가 돌이켜 보세요. 레벨이 맞는다면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의 축적이 가능하지만 제 레벨이 아닌 지식책 읽기는 고역일 것입니다.

 

 

쉬운 책 읽기의 힘

한 두 줄짜리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아주 많은 부모님들이 실망하고 때로 화를 내십니다. 특히 고학년일 경우는 유독 심합니다. 그렇다면 바꿔서 생각을 해보십시다. 그 한두 줄 짜리 책을 아이가 말로 유창히 할 수 있나요? 그 정도의 글을 막힘없이 쓸 수 있습니까? 그러지 못한다면 아이의 진정한 레벨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증거이며, 하기는 하되 순조롭지 못하다면 그 레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입니다. 이 지점에서 쉬운 책 읽기를 반복해서, 오래, 아주 많이 해보십시오. 어떤 말도 단문 구조에서 시작되고, 어떤 글도 단문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을 유창하고 자유롭게 한 연후에 중문도 나오고 복문도 나오며 묘사와 서술이 자유로운 말하기, 쓰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쉬운 책들을 잘 살펴보시면 한국의 중학 과정 중 대부분의 문법이 녹아 있습니다. 다이알로그도 그렇습니다. 쉬운 책만 두텁게, 많이 읽어도 나중에 문법을 다듬기가 훨씬 편하구요, 내신 걱정 없는 영어실력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상위 레벨 학습자들의 쉬운 책이란 제법 레벨이 되는 리더스나 챕터북입니다. 이 정도의 책에 녹아있는 문법은 고등 과정의 필수 문법이구요, 여기서 자유로운 아이들은 수능 지필문제도 거의 오답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말로 된 문법용어만이 헷갈릴 뿐이지요. 그러므로 문법책으로 문법을 하는 것보다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더 실익이 있는 것이지요.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의 레벨이 바로 그 아이에게 편한 레벨이고 쉬운 레벨입니다. 좀 유치하고 한심해 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그 레벨을 다지는 본능적인 과정이니 말리지 말아야 합니다.

두꺼운 책을 읽어 내는 힘은 바로 이렇게 한줄짜리 책을 읽어내는 힘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늘 명심하세요.

 

연계하여 읽기

아이가 특히 강하게 흥미를 보여서 읽었던 책을 또 반복해서 읽거나 다른 책으로 넘어가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은 내용의 영화 보기를 연계하거나 그 소리를 흘려듣기로 듣는 방법, 또는 대사 받아적기 등을 해보면 나름 재미있어 합니다. 반대로 영화가 재밌었을 때 같은 내용의 챕터북이나 원작소설 등의 집중듣기나 읽기로 진행해도 되겠지요. 때로 고전문학의 경우 BBC 방송국의 드라마 버전이 꽤 여러 개가 됩니다. 배역을 맡은 배우가 다르고, 의상도 다르며, 대사도 좀 다르지요. 감독에 따라 해석이나 시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버전을 각각 찾아 보고 서로 다른 점을 이야기해 본다면 토론이나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되는 멋진 방법이고 진행에 신선함을 주는 방법입니다. 뮤지컬도 마찬가지이구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리더스, 챕터북 등 같은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서술한 책들이 제법 많습니다.

 

단계별 책읽기

책읽기에도 바람직한 순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책읽기를 병행할 때가 있고 많이 읽어야 할 때가 있으며, 책읽기만으로도 영어가 일정 부분 유지될 때도 따로 있습니다. 먼저 간 선배들의 현재 진행을 보지 마시고 처음에 어땠나, 우리와 비슷한 레벨에서는 어땠나를 먼저 보세요. 조금 더 빨리 간다고 듣기만 해야 할 때 읽기를 병행하면 더 빨리 레벨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착각입니다. 많이 들은 후에 많이 읽는 것이 정답입니다. 읽기 먼저 한 후에 듣기를 보충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것임을 명심하세요 

 

언제까지 읽을 것인가 

영어책을 우리말 책처럼 읽을 때까지 읽습니다.

영어의 원하는 목표치까지 읽구요, 대학 졸업 후의 진로나 취업 등을 생각해봐도 영어를 손에서 쉽게 놓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듣기에 할애할 시간이 상위 학년에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그나마 올려둔 영어 레벨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역시 책읽기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유로운 책읽기가 될 때까지 읽어둘 것이며 그런 힘을 길러두자는 것이지요.

 

★ 이 글은 lazy님이 작성하신 글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