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4]아기낳고 얼음 동동 띄운물 마셔보셨나요? 2009-06-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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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를 임신했던 1995년에는 어린 나이에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결혼하자 마자 미국에 온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고는 놀란 충격도 잠시…한국 의사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습니다.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작은 타운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한국 의사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죠. 그런데 이게 웬걸, 의사 선생님만 빼고 모두 미국인 간호사들….제가 가서 한국말을 할 기회는 거의 10분 정도? 그것도 이민 오신지 수십 년 되신 의사선생님이라 한국말이 조금 불편하신 분이었다는….

그때만 해도 난생처음 밟은 미국땅에서 미국 의사가 내 몸을 더듬는(?) 상상을 하니 너무 끔찍해서 그 먼길을 매달 남편과 함께 다니며 출산까지 했답니다. 출산하러 갈때는 진통도 있고 해서 2시간 이상 걸려서 병원에 도착하기도 했다죠.

 

둘째 아이를 임신했던 2000년…한국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3개월 후 출산일이 다가왔습니다. 출산일에 벌어진 해프닝은 잠시 우리동네 징크스가 될 뻔했답니다. 예정일을 2주 앞두고 친정엄마께서 오시기로 했습니다. 마음편히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가 오시기로 한 그 날. 갑자기 진통이 올듯 말듯 이상한 조짐이 보이더군요. 엄마는 워싱턴 국제공항으로 오시기 때문에 집에서 4시간 거리인 공항까지 모시러 갈 계획이었구요. 병원에 전화 해 보니 우선 와보라 하길래 남편은 큰 아이를 데리고 워싱턴으로 가고 저는 겨우 아는 사람 한명 연락해서 병원으로 갔죠. 그날 따라 어찌나 비바람에 천둥번개가 치는지 병원에 전기가 나가서 옆 병원 건물까지 옮기는 일 까지 벌어졌답니다. 몇시간 지켜본 뒤에 아무래도 오늘 아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준비해서 다시 오라더군요. 저는 짐을 싸서 다시 병원으로 갔고, 핸드폰도 없던 그 시절 남편은 엄마를 모시고 워싱턴에서 올라오고 있었답니다. 밖에서는 천둥 번개 비바람 몰아치고 저는 겨우 지나가며 얼굴한번 본 한국분과 함께 진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되어 도착해야 할 남편이 도착하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는 나올것 같고, 남편은 이상하게 오질 않고…..드디어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남편이 엄마와 도착하고 아이는 남편이 도착하고 30분 후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날의 해프닝인즉슨, 워싱턴에서 엄마를 모시고 올라오던 중 강한 비바람과 천둥 번개에 운전하기도 힘든데 게다가 고속도로 상에서 기름이 똑 떨어졌다더군요. 그래서 지나가는 비상기름 갖고 다니는 순찰차에게 기름을 얻어 조금 넣고 다시 가서 기름을 채운 후 거의 기어올라오다시피 해서 평소에 4시간 걸리는 거리를 거의 7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아이는 아빠를 기다렸는지 아빠가 도착하고 세상에 나왔다죠.

 

저희 두 아이는 이렇게 해서 미국에서 태어났답니다. 그리하여 미국에서 2명의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는데요. 영어로 말 해야 하는 것 말고는 미국 병원을 다니는 것이 저는 편리하고 좋았답니다.

병원비가 비싸서 그런지 서비스 하나는 좋더라구요.

 

우선 미국병원의 이름부터 정리를 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hospital’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종합병원 정도의 규모를 말 합니다. 일반 개인병원은 ‘Doctor’s office’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Dr. Kim’s office’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도 큰 병원은 **병원’이라는 호칭을 쓰지만 개인병원은 ‘**의원’이나 ‘김 소아과’이런식으로 부르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그래서 미국개인병원에 전화를 하면 ‘Dr.Kim’s office, How can I help you?’라고 전화를 받을 것입니다. 산부인과의 정식명칭은 산과+부인과의 의미로 obstetrics and gynecology라고 하는데요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발음 하려다가 대화가 막히겠죠? 보통 줄여서 Obgyn(오비진)이라고도 부릅니다.

개인병원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들이 여러명이서 운영하는 병원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 ‘medical cent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 병원의 특징이라고 하면 우선 예약제도를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은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합니다.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안 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병원을 고를 때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의료보험이 커버해 주는 병원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아무 병원이나 다니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낭패를 보게 되겠죠?

 

예약한 날짜에 병원을 가면 간호사를 먼저 만나서 기본적인 신상명세와 병적 등을 조사하고 차트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혈압, 체온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납니다. 처음에 병원에 갔는데 나이 지긋하신 여성분이 청진기 메고 저를 상담하길래 의사인줄 알았더니 간호사더라고요. 미국 병원에 가면 간호사들도 나이도 많고, 어떤 의사 분은 의사가운을 안 입는경우가 많아서 누가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구분이 안갈때가 많더라고요. 둘째 아이 낳으러 병원 갔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보통 초음파는 기술자인 테크니션이 와서 하거든요. 그래서 테크니션 인가보다 하고 의사 선생님은 언제 오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애기 받을 의사라고 해서 황당했었답니다. 펑퍼짐한 청바지에 집에서 입던 티셔츠 같은 꽃무늬 티셔츠에 머리는 허리까지 닿고……그래도 실력 있는 의사 라더군요..^^ 나중에 보니 아주 능숙한 솜씨로 아기를 받더라고요..^^

 

미국병원을 이용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서비스가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호자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간호사들이 환자를 위해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서비스가 좋은 만큼 병원비, 의료보험비가 비싼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미국에서 의료보험 없이 팔 부러지면 만불 나간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불행히도 저희는 그 우스개 소리를 몸소 체험했다지 뭡니까. 의료보험이 잠깐 없던 시절에 남편이 이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버티다 버티다 주말 새벽에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주말할증(?)에 응급실까지 갔었으니 남편 아픈 것도 문제지만 대체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가슴을 졸였었죠. 다행히 남편은 간단한 수술을 하고 1박 2일을 응급실에 있다가 나왔지만 가슴을 쓸어내림도 잠시 정말 말로만 듣던 만불이 나오더군요. 정확히 말 하면 9천몇불 이었지만요….

 

그래서 원무과 찾아가서 월부로 내기로 하고 열심히..열심히 아파트 렌트비 내듯 병원비를 냈답니다. 그런데 3천불 정도 남았을 즈음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찾아가서 얘기하면 남은 금액 면제해 줄 수도 있다 구요. 이유는 보통 의료보험사에서 병원에 병원비를 낼 때도 병원비 100%를 다 내는 게 아니라 discount 해서 내기 때문에 환자가 직접 낼 때도 100% 다 낼 필요는 없다는 원리였죠. 그래서 용기를 내서 찾아갔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냈으니 좀 깍아달라구요…의외로 너무 쉽게 깍아주더라구요? 윗사람하고 통화한번 하더니 남은 3천불을 모두 면제해 줬습니다.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도 그걸 모르고 넘어 갔으면 아까운 3천불 다 낼뻔했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deal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그래도 3천불이라도 깍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아기를 낳을 때 저는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간호사들이 저를 너무 편안하게 해 줘서 사실 보호자 없이도 아기 낳는게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 싶더라구요. 우리나라 에서 아기 낳을 때 소리라도 좀 지르면 불친절한 간호사님들이 간혹 그러잖아요. ‘좀 조용히 하세요! 아기 혼자 낳으세요?’ 제가 진통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면 라마즈 호흡법을 알려주면서 계속 따라하라고 자기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고 계속 절 안심시키며 편안하게 해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아파도 소리를 못 내겠더라구요..^^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아기가 나왔고 저는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하며 온몸에 진이 빠져있을 때 목이 무척 말랐답니다. 그래서 물 한 컵 달라고 했더니 그 친절하신 간호사님께서 찬 물에 얼음 동동 띄워 건네주더군요..말로만 듣던 얼음 동동 띄운 물을 보는 순간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아 이것이 미국 이구나 싶더라구요. 정중히 거절하고 따뜻한 물 갖다 달라고 했더니 또 친절히 갖다 주더군요. 아마 한여름에 아기 낳고 병실에서 에어컨 안 틀고 있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지 않는 저를 이해하지 못 했을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미국 사람과는 다른 체질인지 아무래도 우리나라 산후조리법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에 챙피 해도 좀 참았답니다.

 

퇴원할 때는 휠체어까지 앉혀서 차에 까지 태워주었습니다. 너무 황송한 대접에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낸 병원비, 의료 보험비로 받는 혜택이니 당당하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괜히 겸손한 척 거절할 필요 없겠더라구요.

 

참. 아기 데리고 집으로 갈 때는 꼭 카시트가 있어야 합니다. 카시트 없으면 애기를 안 준다는 소문이~^^

 

미국 병원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 하지만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음 기회에 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Aeky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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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아이들이 어릴때 우연히 찍은 사진인데 너무 감동적이라서요...동생 손 꼭 잡고 자는 우리 큰 아이...언제나 저런 마음으로 둘이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 일상에서 찾는 작은 감동 ***

 

엊그제 경미한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차 수리를 위해서 정비소에 갔는데 사무실에 있는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더라구요. 시원한 냉커피를 타주시는데 대충 타는 것 같은데도 어찌나 감칠맛 나던지….커피한잔에 기분이 확 좋아졌답니다. 정비소가 많이 있지만 어디로 갈까 늘 고민하는데 역시나 뭐니뭐니 해도 친절한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것도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누군가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한가지를 꼭 실천하기를 다짐해 봅니다.

 

*** 범피빼빼로 생각 ***

 

어떤 사람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고, 어떤 사람은 작은 일에도 유독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죠. 마음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상처를 받고, 자꾸만 화가 나고….왜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걸까요. 상처를 잘 받고 소심한 사람은 분명 자신의 그런 성격이 싫고 고치고 싶을텐데….그리고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자신의 그런 욱한 성격을 고치고 싶을텐데 말이예요. 우리의 의지대로라면 정말 쿨하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든 것은 생각되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도 노력하면 조금의 변화는 올 수 있겠죠?. 요즘 유행하는 노래처럼요~

 

‘살라카둘라 멘치카 불라 비비디 바비디부~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비비디 바비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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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샤 2009-06-25 18:02 

앗 사진만 봐도, 감동이 뭉글뭉글 거려요~~

형제가 없는 저는 더욱 이런 사진을 보면 외로움이!!!!!!!!!!!!!!!!!!

신랑손이나 열심히 꼬옥 잡아야겠어요 !!

amy 2009-06-30 11:24:35
좋겠당~~ 신랑 손 꼬옥 잡을 수 있어서..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