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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에 울언니!

글쓴이 비투스

등록일 2015-12-06 14:55

조회수 3,29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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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륵산 아침풍경이구나!

땅콩언니네 김장하는 날에 밥 당번 하러 가는 중에 차에서 찍은 거예요.

9시 반에 도착했는데 벌써 김치를 반이나 비볐더군요.

이미 수육을 삶아 들면서들 제 손에 들린 막걸리와 맥주를 보자 기뻐들 하셨어요.

수줍게 저의 빈 김치 통을 살짝 밀어놓고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왔지요.

최첨단 주방! ㅋ

고무장갑 낄 사이 없이 손 빠르게 미리 준비해온 것들을 벌려놓고 끓이고 볶았지요.

밖에서 김치랑 수육이랑 저 먹으라고 주방으로 갖다 주십니다.

밥도 안 먹고 와서 볼따구 터지게 밀어 넣었지요.

여유부리며 준비하고 있는데 열한시도 안 되어 김장이 다 끝나버렸대요

헉! 서둘러~

하나둘씩 김장 팀이 부엌으로 들어오시며 새댁 이건 뭐여? 새댁 저건 뭐여?

네! 육수예요. 네! 소고기예요. 네! 아구 찌개예요.

그란디? 새댁은 누구여?

누군가 물으시는 소리를 듣고는 땅콩언니가 껴들면서 응! 내이쁜동생여!

저는 이 말이 은근 참 좋아요.

산에서도 땅콩 볶으면서 큰소리로 내이쁜동생여! 하세요.

딸랑거리지 않는 압력솥을 애타게 기다리는 동안 어찌어찌 상까지 다 차렸네요.

주방에 있는 저를 자꾸만 부르십니다.

새댁~ 얼릉 들어와~

네~~~ 누룽지 끓여서 들어갈게요.~~

누룽지를 두어 국자씩 돌리고 나서야 밥 당번 대충해낸 것 같아요.

막걸리 한 병 남은 것 뚜껑을 열고 언니 곁으로 갔어요.

울 언니! 농사짓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랑 건배해요!

응! 내이쁜동생이랑 한잔해야지!

무슨 고마운 게 그리도 많은지 고마워 고마워

언니네 김장 날이면 색깔도 크기도 다른 김치통과 사람이 와요.

산에 다니는 등산객이래요. 저처럼 말이죠.

김치 통마다 언니만의 정이 꾹꾹 눌러서 담겨요

작년과 같은 김치 통은 내 것만 있지만, 올해엔 새로운 사람과 통이 왔네요.

그 사람과 제가 깊은 인연이 될 것 같다고 생각 했어요.

김장이 끝난 다음날 언니가 전화했는데 저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연락이 왔대요.

 

올해여름 언니는 당뇨합병증에 손가락이 곪아 잘라낼 정도여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 했는지 몰라요.

병원욕실에서 언니를 씻겨드리면서 발가락이 없는 발을 만지며 울음보가 터졌지요.

손가락마저 없어져서 언니는 죽을 거냐며 퍼대고 울던 생각이나요.

언니는 얼굴이 빨개져서 그때도 달뎅이 같은 미소를 지으셨지요.

한손은 주사바늘로 한손은 붕대가 감겨 있어 두 팔을 머리까지 올리시며

저를 물끄러미 보시며 ‘너에게 나를 다 맡겨버렸네!’ 하셨어요.

병원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오래 치료를 받고 다 나으셨어요.

처음 언니를 봤을 때는 걸음걸이가 아슬아슬했는데 지금은 제법 잘 걸으세요.

기특한 울언니!

언니! 제 곁에서 오래오래 같이 살아줘요. 사랑해요.

 

 

                           (동네사시는 시아제님도  오셔서 식사하셨어요.) 

언니네동네에서는 저는 새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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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과 2015-12-07 21:26 

저도요~

글로 뵙던 비투스님은 늘 구수하고  진~한 느낌이었던지라 

미스코리아 외모의 새댁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

늘 감동을 주시던 분이셨는데 

오늘은 외모에도 감동 받았어요 ^^

비투스님도 푸근한 미소의 언니분도 그 미소 오~래 

계속 되시길 빌께요 ~^^

비투스 2015-12-08 12:33:25
ㅋㅋ 동네분들이 워낙 연로하셔서 땅콩언니도 새댁쪽으로 가까워요.
마을회관에서는 언니가 뒤치닥거리 다 하신다고ㅎㅎ
동네분들이 모두 저보고 새댁이라고 부르시는데 막 시집온 새색시라고 착각되었어요.
집에서는 몸이 굼뱅이같이 안움직였는데, 저곳에서는 토끼보다 더 빨라지더군요.
팔딱팔딱하게 음식도만들고 청소도하고 오랫만에 활기넘치게 좋았답니다. ㅎㅎ
반갑다영어야 2015-12-07 19:06 

저기 활짝 웃으시는 분이 비투스님인가요?

아이고 죄송해서 어쩌나^^;;;

저 왜 그랬을까요?

뭐땀시 비투스님이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을까요?

말투땀시 그랬나요?

아드님 다 키워놓으셔 그랬나요?

이렇게 젊으실줄은...

지송합니다^^;;

요렇고롬 젊고 이쁘신 분을...^^;;

그래도 얼굴뵈니 참말로 반갑고 좋습니다~^^


비투스 2015-12-08 12:28:03
ㅎㅎ 글을 살리기 위해 사진은 불가피했어요. ^^;;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것을요!
실물이 낫다는 얘기 종종 듣지요. ㅎㅎ
저도 얼굴로 인사하니까 더 반갑고 조쿠만요!
꽃향유 2015-12-07 11:14 

땅콩언니의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도 비투스님의 언니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여기까지 전달이 되네요.

무사히 치료 잘 마치셔서 저렇게 김장도 하실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어요.

비투스님의 미소짓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비투스 2015-12-07 13:08:59
참 다행이지요. 손가락에 상처만 나도 곪아요.
얼릉 병원에 갔어야했는데.... 조마조마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몰라요.
꽃향유님 미소도 얼릉 보고싶어요! ♣ ㅎㅎ
관심과여유 2015-12-07 10:13 

넘 아름다운 두 자매의 모습이네요. ♥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비투스님의 모습도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언니의 모습도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비투스 2015-12-07 13:14:06
땅콩언니의 마음이 커요.
모든 다 담아내는 마음크기라 제가 들어갈수있었던 것이지요.
저도 글을 쓰면서 언니의 건강을 간절하게 기원하게 되었어요.
관여님의 따뜻함까지 보태어 두배로 언니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준준맘 2015-12-07 09:07 

(에휴...)




두 자매의 얼굴이 보석같이 빛나는 사진입니다.


흥,

저한테 한쌈 안 싸주시고 고기가 제대로 넘어갔다 그거요??

핑~~! 이번에 오프 오시면 아는 척도 안할랍니다. 흥~~


우히히~~!

비투스 2015-12-07 13:16:04
ㅎㅎ 살림꾼!
뭐하나 빠진게 있어야 내가 손을 좀 봐주지...
완벽한 여성!!
요렇게 아부를 좀 떨어줘야 아는척 하시려나? ㅎㅎ
오프때 봅시다! ★
라온제나4 2015-12-07 07:21 


두분 보기 정말 좋아요^^


비투스 2015-12-07 13:20:24
ㅎㅎ 느끼기에 흡족하게 사진을 붙였지요. ㅎㅎ
벨벳 2015-12-06 20:40 

비투스님 글솜씨 덕분에 땅콩언니가 옆집언니처럼 가깝게 느껴져요. 퇴원하셔서 건강해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여요.

친자매보다 더 찐한 마음으로 맺어진 관계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비투스님 활짝 웃는모습 이뻐요~^^

비투스 2015-12-07 13:24:27
백만불짜리 미소를 가진분의 칭찬이라 더 조쿠만요! ㅎㅎ
반가운 친구를 볼수있는날을 눈빠지게 기다립니다.
10. 9. 8. 7.......
벨린 2015-12-06 19:55 
비투스님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언니가 계셨군요. 
비투스님이 살뜰하게 챙기시는 언니가 계셨군요. 
그 인연이 진하고 진해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

오래 오래 서로 서로  곁에서 함께 하시길....^^

부러워요~~~
비투스 2015-12-07 13:36:19
땅콩언니의 품은 가늠하기가 힘들정도예요.
제가 소중한 품을 얻은것이지요.
엄마품 ♥
그런 품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지요...
벨린님의 마지막 멘트를 보며 느꼈어요.
내품이 너무 작은것이...
얼만큼 커야 언니만큼 될까....
욕심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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