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영어를 참 잘 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영어는 아름다운 말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아름다운 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영어를 말 하는 사람들은 말을 참 ‘듣기 좋게’ 하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주로 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중요하지 말이 그다지 중요한가?’, ‘말 뿐인 사람보다는 표현 안 해도 속이 진국인 사람이 최고지’…
하지만 이 생각은 점점 바뀌더군요. 왜 그렇잖아요. 빈 말인 줄 알면서도 듣기 좋은 말이 좋고, 작은 것이지만 칭찬 해 주면 힘이 불끈불끈 솟지 않나요? 이쁘다는 말 들으면 기분 좋잖아요. 주름 자글자글하고 똥배나온 나를 보고 하는 빈말인줄 다~ 알면서두요. 얼마 전에 라디오에서도 그러더군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조금은 충격적인 말이지만 어느 정도 공감은 갑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괜한 오해를 할 수 밖에 없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점점 지쳐가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작은 표현 하나가 사는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 보면 미국 사람들이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을 때 ‘I love you~’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처음엔 ‘와 대단하다. 듣는 사람은 얼마나 기분 좋을까~’ 싶은 부러운 생각이 들다가 또 나중에는 ‘저 말이 매번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 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성의 없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닐지라도 ‘듣기 좋은 말은 하는 게 좋다’ 라는 말에 공감하고 싶어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말 하기도 하지만 말 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얼마 전에 책에서 읽고는 정말 뒤통수를 맞은 듯 했거든요.
예전에 아이들이 미국에서 하키 게임을 갔는데 한 아이의 엄마가 라커에서 게임 전에 아이와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 버릇없이 엄마를 대했어요. 그러니까 엄마가 아주 단호한 말투로 ‘나는 네 친구가 아니라 네 엄마다’라고 따끔히 혼내 주더라구요. 아이도 뻘쭘했죠. 그리고는 잠시 후 아이가 게임에 들어가려고 하니 엄마는 헬멧에 키스해 주면서 ‘I love you’라고 금새 또 사랑 표현을 해 주더라구요. 그 짧은 순간에 우리 같으면 열 받아서 사랑 표현은 커녕 한번 째려보지 않으면 다행일텐데 ‘공과 사(?)’를 구별하는 그 엄마를 보고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혼내는건 혼내는 거고 사랑표현은 또 별개로 해 주는거죠.
한번은 하키팀에 있던 한 아빠가 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아빠들끼리 모여 하키영화를 보자는 것이었는데 그 이메일을 보고 제가 감탄을 했잖아요. 같은 말이라도 참 ‘나이스’하게 하는구나~ 하구요.
I'm proposing that the hockey dads meet at Minitab this Saturday night for a 6PM viewing. This means that our lovely wives will have to take part in child care schemes while we're "away".
Of course, we'll honor our wives with a night out of their own at a later time and place of their own choice while we tend to the kids.
요점은 아빠들끼리 영화보러 가는데 엄마들이 애들을 봐야 해서 미안하니까 다음에 꼭 엄마들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자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해 보세요. 정말 LOVELY 하지 않나요?
아마 저 같으면 같은 얘기라도 이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Dear hockey dads,
Let’s get together and watch movie this Saturday. Maybe our wives will have to take care of our children. They can go out someday and we can take care of our children then.
뭐 이 정도 아니였을까요? 제가 들어도 참 딱딱하고 보내기 싫어질라고 하네요.
그 문장을 보고 전 ‘Lovely’라는 단어와 ‘honor’라는 단어의 위력을 느꼈답니다. 이 이메일을 보고 어느 와이프가 남편을 못 가게 할까요. ‘잘 다녀오세용~’ 라며 사랑의 키스라도 날려주고 싶겠네요..^^ 같은 말 이라도 이렇게 듣기 좋게, 사랑스럽게 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 할래야 따라 할 수 가 있어야죠.T.T.
또한 미국 사람들이 말 할 때 보면 감탄사를 어찌나 연발하는지 많이 느끼실겁니다. 별것 아닌것에도 ‘Wonderful!’, ‘Beautiful!’, ‘Great!’라고 감탄사를 날려주죠. 그럼 이상하게 그게 빈말인줄 알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요. 그런데 이런 표현은 습관처럼 익숙하지 않으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나마 영어로 얘기할 때는 영어분위기 타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하게 되는데 한국말로 하면 감탄사는 커녕 무반응일때도 많잖아요. 참 이상하죠?
그래서 때로는 영어로 대화를 하면 사람들 사이에 말 때문에 오는 오해나 상처는 많이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칭찬하는게 어색하다면 가끔은 장난스럽게 영어로 말 하는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상하죠..’사랑해~’라는 말은 어색해도 ‘알라뷰~’라는 말은 조금 덜 어색하잖아요. 영어의 힘을 빌려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부터 ‘알라뷰’ 날려주며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이런 것은 따라해도 '줏대 없다,' '소신 없다' 이런 말 안 들을겁니다. 듣는 사람 기분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기분 좋을까요~
Copyright©Aekyung Song
사진설명 :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서 아름답던 저희 집(이었던)입니다. 눈 치우기는 참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언제 또 저런곳에 살아보나 싶네요..^^ 집 사진을 아직도 액자에 넣어놓고 있다죠..
비가 많이 내려서 일부 지역은 거의 ‘홍수’ 정도입니다. 미국에서는 겨울마다 눈을 지겹게보고 살았는데 한국에 오니 장마비 한번 지대로 내려주시네요. 제가 사는 곳은 남부쪽이라 겨울에 눈 구경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 그렇게 눈을 실컷 보고 살았었나봐요..^^ 하얀 눈이 그립기도 하지만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비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장마철에 빨래 말리기가 장난이 아니네요..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놔도 잘 마르지 않으니…미국에서 아무 생각없이 쓰던 ‘건조기’가 너무 그립습니다. 사람은 왜 있는 것을 보고 살지 못하고 없는 것을 그리워 하는걸까요..지금 내가 있는 곳, 내가 있는 이 순간을 즐기고, 충실한다면 우리 인생도 그 만큼 성공하는 인생이 된다는걸 머리속으로는 아는데 실천하기가 참 어렵네요~
그래서 오늘 하루도 충실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말 하는대로 우리 인생이 펼쳐진다네요…그래서 말 조심해야겠어요. ‘난 할 수 있다’, ‘난 사랑받고 있다’, 라고 최면을 걸고 살아야 그렇게 된다네요…우리 모두 체면 겁시다~ ‘난 최고야’라구요..

쑥쑥몰

> 







Amy님 잘 지내시지요? 부산 강연에서 뵙고 게시판에 소식이 없다 했더니 주로 칼럼에 쓰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