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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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전화번호는 저도 모르고요.
요 뒤에 지나가는 여인님이(제가 지나가는 여인님 팬이 됬걸랑요)
달팽이 책 읽어줄때 이렇게 읽어준다라고
올려놓은 글이 있는데 참 좋아서요.
달팽이 사실꺼면(저도 살까 생각중입니다)
그 글 한번 읽어보시라고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저 아직 이멜도 안 만든 구석기시대 사람인데
얼른 이멜 하나 만들고 저도 그 서점 전화번호 가르쳐 달라고
다시 들어오려는 참입니다.
그럼 제가 이멜 만들러 가야되서 바빠서리....
(((((지나가는 여인님 글보다
그글을 소개한 제 글을 더 많이들 읽으셔서
제가 지나가는 여인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제가 전집중에 그래도 높은 점수를 매기는게
네버랜드와 달팽이입니다.
물론 둘 다 전집으로 가지고 있지 않지만....
네버랜드는 40여권 정도 있고
달팽이는 냩권으로 몇권 정도만 있었는데
저도 이빈에 호동맘님 공구때 전집 구입했습니다.
주변분들과 나누어 갖고 돌려보던가 하면 될것 같아서요.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저는 달팽이를 읽어줄때 이렇게 읽어줍니다.
우선 달팽이는 겉장이 좋습니다.
저는 유아용 그림책에 겉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잘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 잘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은 하드커버니 하는 종이 재질을 말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이미들 아시겠지요?
물론 아이의 손이 많이 가는 책이니 견고한 종이재질도 중요하긴 하겠군요.
그런데 제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 그림책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고
그 그림책이 주는 이미지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겉장입니다.
나중에 두고두고 그 책을 되새기게 될때 그 그림책을 떠올리게 될때
'겉표지'가 아련히 오래도록 떠오른다면 저는 일단은 그 책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겉표지 하나도 그림책 내용중 어느컷의 어느부분으로 할 것인지를
세심하게 결정하는 성의가 최소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는 그림책에는
있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또 다른 맥락으로 좋은 겉표지는 겉표지 자체가 그 그림책의 내용의
일부분으로 녹아 있는 경우입니다.
겉표지부터 그 그림책의 내용이 시작되거나, 또는 반대로 맨 마지막장 표지가
그 그림책의 여운을 남기거나 그 그림책 내용의 연속선상에 있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아니면 그 그림책을 읽기 전에 동기 부여 및 호기심
자극을 하게 하거나요. 달팽이는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자연과학동화답게 호기심 자극 및 그림책 읽기 전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책을 보면서 거의 부연설명이나 사족을 붙이지
않는 편입니다만(그러면 그 그림책의 맛이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다 읽고 난후 그 책의 메시지나 교훈을 얘기한다거나
너도 이렇게 해라라던가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던가 하는 말도
일부러 절대로 잘 안하는 편입니다만
(그냥 아이 몫으로 남겨둡니다.
아이들에게도 혼자서 느끼고 감상할 시간과 여운을 주어야 하고
충분히 아이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영어그림책을 읽어줄때도 -특히 스토리북- 활용예문이나 기타
다른 덧붙임 말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제 똥고집이 있습니다.)
달팽이를 읽어줄때는 이렇게 읽어줍니다.
1. 우선 제목을 읽고 앞장을 조금은 한참동안 봅니다.
이건 다른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겉장을 충분히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고 싶을때까지 하도록 놔두거나
아니면 아이가 직접 빨리 그 책을 읽고 싶어서
자기 스스로 겉장을 넘길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놔둡니다
이때 제 딸아이는 혼자서 한참을 중얼거리고는
- 이 순간에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그전에 이 책을 읽고난뒤의
기억력 등에 놀라게 됩니다.
저는 이때 가벼운 호응내지는 가벼운 응수 정도만 합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귀기울여 너의 말을 듣고 있다는 표정은
함빡 지으면서 하지요 -
얼른 책을 읽고 싶어서 겉장을 넘깁니다.
충분히 책을 읽을 준비가 된거지요.
2. 그리고 난뒤 책을 겉표지 앞뒷장이 다 보이도록 펼칩니다.
그러면 맨뒤 겉표지에 그 책의 내용에 해당하는 몇가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이 달팽이 책에는 두 세 개정도 나옵니다.
그걸 읽어주고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엄마의 생각을 물어보면 저도 자유롭게 제 생각을 얘기하고
그럼 우리 한 번 이 책 읽어볼까? 하면서 슬쩍 비로소 내용으로 들어가지요.
3. 그리고 내용을 읽을때는 역시 거의 사족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감정을 넣어서 따뜻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은 기본이구요.
물론 약간의 호들갑도 필요하죠. 아이들의 집중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거든요.
4. 그리고 달팽이의 진수인 맨 뒷부분의 자세한 설명은 처음 몇 번
이 책을 읽을때는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그냥 책을 다 읽고 난 후
(제 딸아이는 이때 '끝'하고 큰소리로 외치는 걸 좋아하죠)
저 혼자 다시 슬며시 이부분을 펼쳐서 잠시 들여다만 봅니다.
그러면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지요.
호기심을 보이는 정도에 따라 읽어주기도 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합니다.
얼른 다른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를 붙들고
그 부분을 꼭 읽어주려 하는것도 잘못된 거고
또 무조건 생략하고 책 내용만 읽어주기에는
그 뒷부분의 자세한 설명이 너무 아까운
좋은 내용들이니까요. 그리고 이 부분을 읽어주게 될 경우에도
다 읽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날 그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관심을 보였던 부분만 몇개 골라서 읽어주기도 합니다.
안 읽은 부분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읽어줄 기회는 있으니까요.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고 읽고 싶어할때 읽어주는게 가장
좋으니까요.
그런데 위에서 얘기한 방법들은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고
아이에 따라 적용하기 힘들거나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림책을 항상 이런 방법의 철칙을 가지고만 읽어주는 것은
아니구요. 정해진 틀이 있다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가장 싫어하는게
제 생각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에게도 부자연스러운 것은
절대 좋을것 같지 않고....
그냥 나름대로 이렇게 읽어줘보니 좋더라하는 얘기였습니다.
다른 맘들도(여기 쑥쑥에는 너무나도 존경할만한 맘들이 많이 계시니)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적합한 방법으로 책을 읽어주셔서 책을 보석처럼
활용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건방지게 몇 자 끄적였습니다.
최소한 영어만큼보다는 어렵지 않은 우리말 책이라 해서
연습과정없이, 엄마가 미리 읽어보고 감상해보는 과정없이
읽기 방법이나 감정처리 및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없이
그냥 막(죄송합니다. 이런 표현) 읽어줘서는 안될 것 같은
기우에 올린 건방진 글이었습니다. 양해하시고 읽어주셨으리라
여깁니다. 엄마가 정말 아이보다 더 재미있어하고 그림책을 사랑할때
그리고 그림책에 매료되고 폭 빠져서 리얼하고 아늑하게 읽어줄때
그 아이도 틀림없이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고 더불어 엄마의 찐한
사랑을 느끼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학기말이라 바쁜데 또 이렇게 수다가 길어졌습니다.
저도 못말리는 성격인가 봅니다.
그럼 저는 생활기록부를 써야 해서(아니 입력해야 되서)
그만 나갑니다.
영양가도 없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럼, Zina님 버젼으로 '휘리릭 펑!'
연희맘님의 글입니다.
> 어젯밤에 호동맘님께 메일을 받았는데 글쎄
> 지금 다시 열어보니 메일이 없어져 버렸네요.
>
> 오늘 주문할려고 하는데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 호동맘님이 아니더라도 전화번호 아시는 분
> 계시면 얼른 메일 좀 날려주세요.
> 부탁드립니다.
> 꾸벅
| [일반][RE] 전번 가르쳐 드리려는 건 아니고 지나가는 여인님의 달팽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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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Trol 등록일 2000-12-15 10:25 조회수 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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