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쥬니비의 경우, 책의 수준이나 내용의 형식면에서 바람직한 영어교재는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말 그대로 읽기용으로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너그럽게 보자면 이렇게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을 사용하면서도 의사소통이 되는 구나...하는 점도 느낄 수 있고
말버릇에서 문제가 좀 있긴 하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피력하는 법도 알게 됩니다.
반드시 주의할 것은 어느 정도 영어의 기본을 닦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며 에피소드로서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이 책은 분류상 챕터북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동화책과는 성질이 다릅니다.
동화책들이 정리된 언어로 쓰여졌다면 챕터북은 실생활에서 쓰이는 파괴된 문법도 약간 포함하고 있지요.
그런데 쥬니비의 경우는 여기에다 주인공이 어린 아이라는 점 때문에
유아어까지 다량 등장하고 있어서
집토끼님 말씀대로 이 책을 읽으며 영어를 처음 배우려는 목적에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잠수네에서 듣기 교재로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아마 거기서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는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고
오로지 집중해서 듣기를 따라 잡거나 그 억양이나 발음을 따라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어가 기본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서
비정형적인 형식의 글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저희 아이에게도 일부러 읽히진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아직 내용이나 형식의 비정형성을 소화해낼 능력이 없는 것 같아서요.
최지연님의 글에 제가 쥬니비에 관한 글을 올려
혹시나 영어교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그냥 자유롭게 선택하여 읽어볼 수 있는 영어책입니다.
본격적인 영어소설을 읽기 전 단계라고나 할까요?
꼬랑지~~
쓰고 보니 아무도 영어교재로 쓰겠다고 하신 분도 없는데
걱정이 앞섰네요.^^;;
그냥 집토끼님이 염려하시는 바를 알것 같아서 쓴 글입니다.
집토끼님의 글입니다.
> 이 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좀 회의적입니다.
> 다른 유아영어 교육 전문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 이 책은 만 5살짜리 아이의 시각으로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좋은 영어교육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 대신, 엄마들이 읽어 보시면, 엄마들의 아이들이 충분히 범할 수 있는 문법적인 오류들에 대해 너그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은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영어권의 아이도 늘 범하는 오류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우리 한국 엄마들의 아이들이 영어를 시작하면서 수없이 범하는 작은 실수들을 굳이 고쳐주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어 교육의 기간을 멀리 보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전제하에는 유아기부터 만 6세 정도까지는 이 책이 아이에게도 많은 표현들을 풍부하게 가르쳐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제가 말씀드리려는 포인트가 뭔지..영 포인트 없이 갈팡질팡하는군요. 죄송합니다.
>
> 한마디로, 이 책에는 '아이언어'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
> 그리고, 이 책은 어른이 봐도 재미있고, 웃깁니다.
>
> 제가 오늘 최지연님의 의견도 생각나고 해서, 가족들과 비치에 놀러가서, 한권을 읽었습니다. 잠깐 그 책의 표현들을 몇가지 적어볼까요?
>
> 쥬니비는 할아버지가 사 주신, 검정색의 털이 복실복실한 장갑을 끼고 학교에 와서는 , 그 장갑이 너무 좋아서 이 사람 저사람에게 자랑하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서 결국은 선생님이 장갑을 빼앗아서 선생님 책상에 보관해 놓습니다.
>
> Once upon a time my grandfather named Frank Miller went to the store and he bought me some mittens. They are made out of black furry fur.
>
> And guess what? It was not even my birthday! Or Christmas! Or Valentine's Day! Plus the mittens were not even on sale!(on sale이란 말은 말 그대로 세일입니다)
>
> Grampa Miller just bought them for no good reason! And that is the bestest reason I ever heard of!
> 아무 날도 아니고, 세일도 아닌데 할아버지가 아무 이유없이 그냥 사 주신거죠. 그게 최고의 이유랍니다. 여기서 쥬니가 bestest란 말을 쓰죠. 사실 best가 최상급인데 거기에 est를 또 붙여서 쓴겁니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주로 씁니다.
>
> After I got to school, I held my hands over my head. And I runned all over the playground. 장갑낀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놀이터를 돌아다닙니다. 여기서 run의 과거형은 ran인데, 불규칙 동사를 아직 모르는거죠. ^^* 제 아들도 말 하거나, 작문할 때 이런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제 딸이 종종 고쳐주고요. 저도 가끔 고쳐줍니다.
>
> "HOW MANY CHILDREN SEE THESE LOVELY THINGS? RAISE YOUR HANDS," I hollered.
>
> Nobody raised their hands.
>
> " HOW MANY CHILDREN THINK THESE MITTENS ARE GORGEOUS? PLEASE COME FORWARD!' I yelled.
>
> Nobody came forward.
>
> '내 장갑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봐..'라고 소리를 치지만, 아무도 손을 안 들자, 다시 '내 장갑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와봐' 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
> 이렇게 신나서 떠드는 쥬니를 선생님이 잠잠하게 만듭니다.
>
> Pretty soon, Mrs. saw me out of my seat. She held my hand and marched me back to my table. Then she pulled off my fur hands. And she put them on her desk.
>
> "That is how fur hands look when they're no longer in my possession," I whispered to just myself.
>
> After that, I put my head on my desk. And covered up with my arms.
>
> 선생님을 Mrs.라고 부릅니다. 원래 선생님 이름이 Mrs.뒤에 와야하는데, 쥬니는 자기 맘대로 그냥 Mrs.라고만 선생님을 부릅니다. 쥬니가 자기 자리에 안 앉아 있으니까, 선생님이 쥬니의 팔을 뒤에서 잡고 행진 하듯이 아이를 걷게 해서 자리에 앉게 합니다. 그리고 손의 장갑을 빼서 선생님 책상으로 가져가지요. (압수 당한거죠)
> 그러니까 쥬니가 혼잣말을 합니다. '털장갑이 더이상 내 소유가 아닌 상태의 털복숭이손의 모습이 바로 이렇다'라는 거죠. 그리고 책상에 머리를 박고(?) 팔로 머리를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