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날씨 좋았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우리 가족들 열심히 놀러 다녔습니다.
토요일에는 Richmond라는 곳에 Fraser River로 가서 생선(주로 연어와 새우)시장 둘러보고, Fish and Chips 먹어보고, 자전거를 빌려서 강을끼고 한 시간 정도 탔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들은 낚시를 하는 동안, 저는 차에서 낮잠을 한 숨 자구요.
어제는 아침에 교회에 갔다가, 오후에 또 짐 싸들고 바닷가에 나가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도 하고, 낚시도 하고, 제 아들은 찬물에 들어가 수영까지 했습니다.
그저께 갔던 강가가 너무 아름다웠고, 자전거 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오늘 또 갔습니다. 오늘은 노동절이라서 휴일입니다. 날씨가 따갑게 맑으면서도 바람이 많이 불고, 강물이 바다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밀물로 인해 물이 끝까지 올라온 것이, 바람에 따라 파도가 높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그 풍성함과 아름다움에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갔습니다. 남자들은 낚시터로 향하고, 저와 제 딸은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강줄기를 타고 40 킬로미터 정도의 트레일을 만들어 놓아서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합니다. 시원한 강바람, 따가운 햇볕, 출렁이는 녹색 강물, 같이 출렁이는 들풀들과 나뭇잎들...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였습니다. 가다보면 멀리 워싱턴에 있는 산이 아직도 눈이 반은 녹지도 않은 채로 그 위중한 자태를 보이고 있더군요. 숲과 들을 따라 가다보니, 끝도 없이 펼쳐진 (과장법임. 끝있음) 블랙베리 나무들..딸과 같이 한숨 돌릴 때마다 자전거에서 내려, 통통하게 잘 영글은 검은색 베리를 따 먹으면서 강물을 바라보았습니다.
한바퀴를 돌고 왔는데,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해서, 딸이랑 다시 한번 돌아 왔습니다. 우리 둘다 엉덩이가 얼얼해졌답니다.
밴쿠버에서는 이 노동절이 여름의 마지막 신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여름 햇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들로 산으로 바다로 기를 쓰고 나가지요. 내일부터는 이제 아이들이 학교를 나갑니다. 저도 햇볕과 건조한 바람을 맘껏 즐기면서 긴긴 겨울의 비를 맞을 준비를 해야지 생각했답니다. 그렇지만 사실 긴긴 우기를 생각만 해도 벌써 우울해집니다. 올해 겨울엔 비가 좀 적게 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번의 자전거 타기 사이의 휴식 시간에 Marvin Redpost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Marvin이 책의 주인공인데, 어릴 때 타던 작은 자전거가 싫다고 조르고 졸라서 새 고급 자전거를 샀는데, 기어 조절이며, 브레이크 조절, 그리고 크기가 큰 자전거를 운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아예 자전거를 건드리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Suicide Hill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은 언덕을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초시계를 가져가서 시간을 재보자고 하면서, 기록을 깨자고 하지요.
"Let's ride our bikes down Suicide Hill!" said Nick.
Just hearing those words made Marvin feel like he was falling down a very steep cliff.
"I'll go home and get my bike, " said Stuart.
"I'll bring my stopwatch." said Nick. "Maybe we can break the record."
"Cool," said Stuart.
Marvin didn't care about breaking records. He was more worried about breaking bones.
steep cliff는 경사가 급한 절벽을 말합니다. breaking records는 기록을 깨는것, breaking bones는 말 그대로 뼈가 부러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