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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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수네나 애기똥풀에서 하고 있는
'보육원에 작은 도서관 지어주기'...
참 좋은 일이지요.
저 역시 그런 이벤트를 생각안해본것은 아니랍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공동구매나 기획상품을 구입할때
하나의 가격으로 두가지를 구입할수 있게 만들어서
내 아이를 위해 선택한 상품과 똑같은 것이
보육원에도 하나 더 기증이 되도록 한다든지...
업체의 협찬을 받는다면, 또 약간은 더 가격이 비싸더라도
나눔의 의미로 많은 쑥쑥의 분들이 함께 해주실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항상 먼저 나오는 고민이
아직까지 그들에게 있어서 영어그림책은, 또는 비디오는
사치스러울 뿐이라는겁니다.
그 아이들에게 더 절실한 것은 그것을 읽어줄 엄마의 목소리일텐데...
읽어줄 사람도 없는 영어그림책을 선물해보았자
마치 가진 자의 무지한 선의처럼 보이지나 않을지..그게 고민이랍니다.
저조차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일반적인 인식은 더하겠지요?
이 상태가 그대로 지속이 된다면 정말로 영어는
새로운 계급사회의 지표가 될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가난한 집의 아이라도 자신이 부지런하고 똑똑하다면 얼마든지
신분상승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젠 교육의 기회조차 균등하지 못해 그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궁극적으로 히플러의 베이비 잉글리시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일반화 된' 유아영어에 대한 필요성 인식,...
이 점입니다만 그러기에 한국적인 여건은 아직도 너무나 많은
사교육비지출을 필요로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내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것은 경쟁사회에서
이기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주류의 대열에 편승하고자 함인가....
비슷한 얘기겠지만 혹시나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쑥쑥에서는 사양하고 싶습니다.
함께 가는 길을 고민해보는 모습, 제가 쑥쑥에 들러주시는
분들께 바라고 싶은 것이랍니다..
저자신 그다지 모범을 보이고 있지 못한것 같습니다만...ㅠ.ㅠ.
하고 싶은 말, 떠오르는 말은 많은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주절주절대는 꼴이 되버렸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히플러
원이맘님의 글입니다.
> 대학시절 아는기자분이 권해 당시 한겨레신문 문화부기자(진짜 기자)였던 고종석씨가 쓴 '기자들'이란 책을 읽은적이 있었습니다.
> 내용에 관한건 생략하고 제가 가장 충격을 받은 대목은 필자가 유학시절 세계의 엘리트들과 나누었던 대화중 일부였습니다.
> 어느나라 출신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사람왈 "이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카스트제도는 영어를 할줄 아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뿐이다."라는 겁니다.
> 그명제에 대한 시비여부는 여기서 논하지 않기로 하구요,어떤 논란의 여지에도 불구하고 저는 상당히 수긍할만한 시각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그런데 수년이 흘러 아이를 낳고 엄마의 위치에서 보니 그말의 위력이 가공할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 계급.그것도 단두개의 계급사회에서 내아이를 어떻게 기를것인가.....
> 어제이던가 몇몇 현직교사 쑥쑥맘님들의 글을 읽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 저는 비록 평범하게(조촐하게) 살고있지만 강남의 한복판에 사는터라 자본주의의 혜택을 맘껏,양껏 누리고 사는 아이들을 곁에서 쉽게 봅니다.오늘은 백화점에 갔더니 그 비싼 버버리 백팩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사더군요.(저야 먼발치에서 그모습 구경하기도 버거웠지만요)
> 언뜻 들으면 영어를 하고 못하고의 문제같지만 결국에는 그것마저도 경제력의 또다른 표현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착잡하기만 합니다.
> 배우지 않으면 고급인력이 될 수 없고 경제력이 미약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열악한 교육환경에 자식들을 노출시킬 수 밖에 없고 다시 그 자식들이 그 사이클을 반복하고......
> 그아이들이 갖게될 세상에 대한 적개심.그리고 그 적개심에 노출될 우리 아이들.어느걸 생각해도 답답한 현실입니다.
> 영어 하나떄문에 이렇게 세상을 개탄해마지 않는다고 혀를 끌끌 차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number crew를 사줄까 말까 고민하다 그런 내모습이 포시라운 고민이나 하는 한심한 이기적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마음이 개운치 않아 몇자 적어봤습니다.
> 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할 지략이야 제게 있을리 없지만 여러면에서 소외당하고 이제는 영어에서도 소외당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줄 방법은 찾아보면 뭔가 있을법도 한데......
>
> 쓸데없이 오지랍은 넓어가지고 세상 문제도 그냥보고 못넘어가고 또 이렇게 혼자짊어질것처럼 잔뜩 고민만 하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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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영어는 아직도 사치스러운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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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히플러 등록일 2000-12-17 09:23 조회수 1,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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