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여기저기 엄마들의 고민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먹는 점심을 안 좋아해서 매일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요’ ‘우리 아이는 한국음식을 꼭 먹어야 된다며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요’ 학교 점심을 먹어주면 편하지만 식성이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 도시락을 싸 줘야 할 일이 생기죠. 이제부터 고민 시작됩니다. ‘무엇을 싸 줘야 하지?’ ‘냄새 나면 어쩌지?’ ‘미국 아이들은 점심을 어떻게 싸오지?’ 점심 시간에 한번만 가 보면 속이 시원~하게 풀리겠지만 뻘쭘하게 가서 관찰할 수도 없고 답답해 집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에 가서 볼수 있는 기회가 있긴 있답니다. 학교에서 하는 가장~ 쉬운 자원봉사가 바로 ‘lunch volunteer’ 이거든요. 학기가 시작되면 학급마다 점심 자원봉사를 할 기회가 있을거예요. 그럼 자기가 갈 수 있는 날 정해서 학교 점심시간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한달에 한번이든, 일주일에 한번이든, 원하는대로 갈 수 있을거예요. 경쟁자가 많지 않다면요..^^ 사실 구경만 하는건 아니고 킨더나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점심배급받는것 도와주기도 하고 우유같은거 열어주기도 하고 까불면 조용히 하라고도 하는 일이지요. 그리고 좋은건 자기 아이와 함께 앉아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점심 신청해서 먹어도 되고, 자기가 가져가도 됩니다. 이게 의외로 아이도 좋아하고 엄마, 아빠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아이와 밥도 먹고 학급 분위기 파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랍니다. 한가지 힌트! 무엇보다 선생님이 없어서 마음 편하기도 하구요.^^ 가끔 보조선생님이 있기도 하지만 이럴때 가서 한번 눈도장 찍는겁니다. 도시락은 어떻게 싸 주는게 좋을까요..물론 정답은 없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한 미국문화도 고려하고 우리의 식성도 고려해서 싸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식성이 중요하다고 해서 된장찌게를 싸 갈수는 없잖아요..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기들 음식 가져와서 먹긴 하지만 너무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서로의 예의를 위해서 피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제가 한국 아이를 차에 태울일이 있었는데 방금전에 된장국을 먹고 왔는지 차안에 타는 순간 한국사람인데도 전 그 냄새를 잊을수가 없었답니다. 왜 청국장도 먹는거랑 냄새 맡는거랑 다르듯이 된장국 냄새의 여운이 저를 한동안 괴롭게 했죠..^^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그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아침에 미국식으로 먹였답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냥 제가 마음이 편하고 아이들도 미국식을 좋아했기 때문이지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점심을 따로 싸오는 아이들은 ‘packer’라고 부릅니다.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먹는 학급도 있고 그냥 자기 교실에서 먹는 학급도 있는데 도시락을 싸 온 아이들은 줄 서서 점심을 받을 필요없이 자리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싸온 점심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간단한 샌드위치가 제일 많습니다. 샌드위치 종류도 가장 흔한 PB&J(Peanut Butter and Jelly sandwich) 부터 시작해서 햄 샌드위치, 호기(hoagie), 스파게티 등등 다양합니다. 마트에 가면 아이들 도시락가방을 팔거든요. 도시락 가방이 아니면 보통 ‘Brown bag’이라고 하는 종이봉투에 싸서 바로 버릴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도시락안에는 보통 간단한 샌드위치 하나랑 과자, 요플레, bar, 쿠키, 과일, 음료수등을 싸 오더라구요. 꼭 우리가 피크닉 갈 때처럼요. 꼭 미국식으로 싸줘야 하는건 아닙니다. 저희도 가끔씩 김밥이나 볶음밥을 싸주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가끔 외국문화를 접해보지 않은 미국 아이들이 ‘yucky!!’ 라고 하면서 매너없이 놀리기도 하거든요. 그럴때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사실 조심스럽긴 하죠. 그래도 자신있게 우리음식을 싸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김밥 맛있다고 하나 달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는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는것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남으면 무조건 버려야 하더라구요. 남은 과자나 과일등을 가져오려고 해도 선생님이 보면 못 가져가게 하더라구요.) 점심을 손수 싸주기도 하지만 마트에 가면 ‘lunchable’ 같은 브랜드의 간단도시락을 팔기도 합니다. 보통 피자, 샌드위치, 나초등이 들어 있는데 사실 건강에는 크게 좋진 않겠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종종 이 도시락을 사가기도 했답니다. 과자나 음료수가 셋트로 들어 있으니 다른거 준비할 필요없으니 편리합니다. 급할때는 시중에서 파는 lunch pack을 이용하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아이 점심뿐 아니라 아마 남편분 점심 싸 주시는 분들도 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일텐데 매일 뭘 싸줘야 하나 고민되시죠? 저도 몇년동안 남편 도시락을 쌌었는데 얼마나 융통성이 없었는지 학교다닐때는 매일 김밥만 줄기차게 쌌답니다. 간단히 먹을수 있으면서 영양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1년 넘게 김밥을 싼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답답했더라구요. 그걸 또 먹은 사람도 대단하구요.^^ 그래서 한동안 저희집에서는 김밥 구경을 할 수 없었다죠..^^ 그런데 그렇게 줄기차게 김밥을 쌌건만 어느날 누가 그러더라구요. 미국 사람들이 김밥안에 들어 있는 단무지 냄새를 그렇게 역겨워 한다구요. 들리는 말로는 단무지 냄새가 스컹크냄새랑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던데..^^ 그래도 저로서는 최선의 메뉴였으니 냄새가 좋던지 싫던지 할 수 없는거죠..^^어떤 분들은 한국음식을 서로 싸 와서 함께 모여서 먹기도 하더라구요. 보온도시락에 국도 싸오시고 김치도 싸오시구요. 학교나 회사마다 다 분위기가 다르니 어른들이야 큰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Field Trip을 가게 되면 ‘Disposable bag’에 점심을 싸오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1회용 봉투인데 아까 말한 Brown bag이나 지퍼백을 말 하는거거든요. 소풍가면 짐이 많으면 안 좋으니까 먹고 바로 버릴수 있도록 하는거죠. 미국에서 Brown bag은 여러 용도로 쓰인답니다. 만들기 할 때도 많이 쓰이구요. 미국에서는 도시락 싸는게 참 힘들죠. 메뉴도 다양하지 않고 돈주고 사먹기도 어렵고, 그리고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기도 하구요. 미국에서 사내식당, 구내식당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이니 소홀히 할 수는 없겠죠? 미국문화와 우리나라 문화를 적절히 배려하는 센스있는 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설명 : 도시락 가방 모양과 시중에서 파는 간단 도시락, 그리고 샌드위치 종류들입니다. 미국 아이들 도시락 열어보면 이 사진들 같은 모습이더라구요.
copyright(c)Aekyung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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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옵니다. 여자는 봄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죠? 예전에 '도시락 편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이 존경스럽지만 따라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받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 싶더라구요. 아이만 챙기지 마시고 오늘은 남편분 도시락에 사랑의 메시지 하나 넣어드리면 어떨까요? 요즘 남편분들이 참 사는게 힘들더라구요. 밖에서도 치이고 집에 와도 별 대접 못 받는 그런 입장이라 너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큰 대접은 못 해줘도 한줄 메모라도 받는 사람은 참 행복하고 힘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표현인것 같아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저도 감히 생각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니 알 수가 있나요. 저 사람이 날 싫어하나보다 오히려 오해만 하게 되죠. 좀 쑥쓰럽더라도 한번 표현해 보면 그 다음은 좀 더 쉬워질거예요. 도시락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남편얘기로 빠졌네요. 뭐 그렇다고 저도 잘 하는건 아니지만 같이 반성하자는 얘기죠..^^
아무튼 오늘은 남편분들께 사랑의 메시지 한번 보내보세요. 이왕이면 도시락에 넣는것도 재미있을듯 해요.
그럼 남편분들이 분명 보답을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가슴이 시리는 남편이 아닌 가슴 따뜻한 남편으로 우리에게 두팔 벌리는 사람이 되도록 만듭시다.!^^
행복하세요..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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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국생활 2달 째입니다. 애들은 다행히 ^ ^ 학교 급식을 하고 있는데 방과후 집에오자마자 엄마 밥줘 부터 한답니다.
Amy님글 많이 동감하고, 좋은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