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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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가 지금 38개월인데요, 29개월부터 유치원에 보냈어요. 왜 그렇게 빨리 보냈냐구요? 만 두살 터울로 동생을 봐서요. 다들 애 키우고 계셔서 아시겠지만 아이 하나 키우는데도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지. 엄마랑 집에 있어봐야 계속 놀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바엔 또래 친구들이랑 어울려 노는게 백 번 나겠다 싶었어요. 처음엔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알아봤는데 근처엔 괜챦은데가 없던차에 대소변 확실히 가리고 말 잘 할 줄 알면 받아준다는 유치원이 있어서 보내게 됐죠. 첫날부터 한 3주간은 신기하리만큼 잘 떨어져 다니더니 그 이후론 안가겠다는 말을 곧잘했어요. 원장 선생님과 상담도 해봤는데 중간에 쉬는 것보단 그 고비를 넘기고 계속 다니게 하는게 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달래기도 하고 야단도 쳐 가면서 다니게 했어요. 감기로 아플때를 빼곤 결석도 안했지요. 독한 엄마죠?
어제 재롱잔치에 다녀와선 '이번 겨울방학할때까지만 보내고 말아야지.'란 생각이 자꾸 들어 조언을 구합니다. 첫아이 유치원 재롱잔치 볼때 벅차오르는 감격게 눈물이 돈다고들 하던데 전 부정적인 면만 보이더라구요.일년동안 배운 걸 부모님앞에 보여드린다는 뜻은 좋은데 우리 아이들이 그냥 기계적으로 혹사당하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부모들이야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플래쉬 터뜨리고 캠코더로 순간을 담아두려 노력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생각입니다. 꼭 큰장소를 빌려 몇백명씩 모인 자리에서 보이기위한 재롱잔치는 필요없지 않아요? 개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존중해 키워주기보다는 획일적인 걸 제시해주고 그걸 잘 따르게만 강요하는 잘못된 교육이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데도 유치원 교육이 필요한 건가요? 엄마가 좀 더 힘들더라고 그냥 집에 데리고 있는게 낫겠죠?
| [일반]29개월부터 보낸 유치원 그만 둬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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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지현 등록일 2000-12-16 23:43 조회수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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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9개월부터 보낸 유치원 그만 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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