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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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세서미보느라 셔틀버스타러 안나가겠다는 딸아이를 달래 겨우 배웅하고 돌아와 둘쨰와 나란히 앉아 세서미 보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예의 안타까운 마음을 급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이교육문제만큼은 정말 부러운 나라.매일아침 그 부러움을 상기시켜주는 프로 세서미.
국민학교시절(제가 세서미를 처음본건 그때였거든요) 내가 보았던 프로가 아직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것도 감탄스럽지만 한눈에도 세심한 구성이 돋보이고 정성들인 티가 나는데 그런 노력들 뒤엔 각분야의 전문가들을 활용할 수 있는 막강한 재력이 숨어있을테고....
게다가 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스타급 인물들이 유아프로에 등장해 (그래미어워드 수상한 가수가 숫자노래를 열심히 부른다던가 하는) 건성이 아닌 열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걸보면 그들이 거액의 개런티를 받아서 출연한것인지 유아교육에 대한 심오한 철학이 있어 출연한 것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답니다.우리나라에선 탑스타들은 유아프로 근처에도 안나오죠?
그리고 자연스레 등장하는 장애인 어린이들과 그들과 스스럼 없이 노는 미국아이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힌걸 보면 우리나라 유아프로에선 왜 그런모습을 볼 수 없는지 답답하기도 하구요...
요즘 공익광고에 다운증후군 아기과 정상아기가 함꼐 출연한 것도 있긴합니다만 그걸 보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지도 모르겠구 기왕이면 정말로 아이가 있는 연예인이 직접 자기 아이와 함꼐 출연해 광고를 찍었으면 좀더 진실해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어줍쟎은 옴부즈맨 기질도 발동해보고....
암튼 어설픈 우리나라 유아프로그램을 보다가 세서미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혹자는 초라해도 우리것이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한다고도 말씀하시겠지만 그런측면을 인정하더라도 무조건 애국심만으로 이미 다양해진 시청자의,소비자의,국민의 욕구를 무마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가끔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애들 영양제를 사는데요(순전히 싸기떄문입니다.)값이 하도 싸길래 아줌마에게 물었더니(세서미 캐릭터가 그려있고 한알한알 엘모처럼 생긴 한달분량의 영양제가 우리나라 어린이 영양제의 반값도 안됍니다.)그건 미국에서 일부분 보조가 되기떄문이래요.생각해보니 수입단가에 소매상의 이윤까지 뺴면 정말 싼거겠드라구요.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국민치아건강을 위해 수도물에 불소를 섞는다며 수도관리사업소에서 생색내듯이 미국에선 아이들 영양을 위해 영양제가격의 일부를 보조하는건가봐요.
돈 많으니까 여러가지로 살기 좋은점 많네요.
마냥 그들의 돈이 부러운게 아니고 어린이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정신이 부러운겁니다.
정확하게는 어린이,노약자,장애인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이요.
우리나라 아마 돈이 더 생겨도 군비 증가할거구요 통치자금이란거나 늘어나면 늘어났지 그돈을 어린이에게 투자하겠습니까?
우리나라를 일컬어 나이든 남자가 살기에 정말 좋은곳이라고 평하던 선배가 생각나네요.(그럼 나이어린 여자가 살기에는 최악이라는 뜻??그럼 우리딸은?)
자칫 예절과 구분이 모호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해왔고 아직도 그런 측면이 없쟎아 많구요.
참 오늘 아침 신문에 저는 못봤습니다만 15일날 방송되었던 장애인드라마에 관한 기사가 났었는데요,극중에서 장애인여학생이 미국유학시절 촬영이 있었는데 잘 만들어진 장애인시설은 차치하더라도 거리에서 진짜 장애인인줄 알고 도와주려는 미국인들떄문에 촬영이 많이 중단되었다네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집에나 있지 나다닌다고 혼내는 어른도 있었다네요.그정도는 좀 심하다하더라도 편견없이 장애인을 바라봐줄 사람이 몇이나되었을까요?
세서미에서 그것도 주도적 위치에서 편안하게 방송하는 장애인 미국아이를 보고자라난 미국아이들이 편견이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하기까지 해보이네요.
우리나라에선 혹시 그런 방송하면 항의전화가 오지는 않을까요?
집근처에 장애인학교 짓는다면 농성하고 난리라쟎아요.
주식차액으로 수백억씩 아들에게 변칙상속하는 재벌들.
나한테 그돈 있으면 정말 좋은 유아프로 만드는데 지원할텐데....
아마도 그들한테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없나봅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니하는말 운운않하더라도 아이들에게 투자하는것이야말로 정말 국가의 장래를 밝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한동안 더 잘살거라 생각하고 그런 셈을 정확히 해낸 미국사람들 정말 약다싶을만큼 현명하단 생각드네요.
그게 금방 표시나는 투자가 아니라서 왠만큼 셈이 밝지 않고서야 그렇게 큰돈 들이겠습니까?
애국가가 끄날떄 들리는 '~~길이 보전하세."는 이상태를 길이 보전하자는 말인지?
발전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나라는,정치하는 사람들은 왜 아이들에게 돈쓰기를 주저하는건지.....
sesame보다가 온갖생각 다 해봤습니다.
그럼...
| [일반]sesame street을 볼떄마다 안타까운 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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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원이맘 등록일 2000-12-18 12:28 조회수 2,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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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sesame street을 볼떄마다 안타까운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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